포항, 김성재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 운영…차기 사령탑 인선 신중

포항 스틸러스가 김성재 감독대행 체제로 2026 K리그 시즌을 마무리한다. 구단 사정과 현황을 감안하면, 놀랄 일은 아니지만 클럽의 향후 방향성을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구단은 직전 감독의 중도하차 이후 급하게 대행 체제를 꾸렸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시즌 종료까지 ‘시한부’가 아니라 사실상 완전 관리권한을 위임했다는 뜻을 내비쳤다. 실제로 최근 몇 라운드에서 포항은 안정적인 공·수 균형을 보여줬고, 김성재 대행 체제 하에서 조직적 완성도에 변함없는 모습을 증명하고 있다.

김성재 대행은 과거 포항의 2군 및 유소년 시스템을 총괄해 체질에 맞는 포지셔닝, 템포 조절이 능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조직력을 기반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데 능하다. 경기당 패스 연결 횟수, 세컨드 볼 점유율 등에서 수치적 하락이 없는 점은 대행 체제의 가장 두드러진 데이터다. 최근 일정에서도 공격의 속도, 중원의 효과적인 커버리지, 윙백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꾸준히 득점 기회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마지막 5경기만 보면, 경기당 슈팅 수는 오히려 기존 체제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공교롭게도 주전 교체 및 로테이션 다양화가 시즌 막판 긍정으로 작용 중이다. 수비진의 라인 업 조정도 상대에 맞게 유연해졌고, 미드필드 압박 후 공세 전환 속도가 이전보다 0.8초 빨라졌다.

다만, 아직 문제는 있다. 주포 이승모의 득점력이 한풀 꺾였고, 에이스급 미드필더들의 활동량 분배가 종종 과부하 조짐을 보인다. 빌드업 과정에서 불필요한 리스크 패스가 늘어나고, 세트피스 수비 집중력 저하도 드러나고 있다. 최근 두 경기에서 실점 4개 중 절반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발생하는 등 단기 보완 과제가 분명하다. 대행 체제의 전술적 변화가 단기효과에 그치지 않고 장기 전략의 기초를 쌓고 있다는 사실에는 의미가 있다. 구단이 발표한 ‘차기 사령탑 인선 절차 장기화’ 결단은 이 같은 현장 상황을 직접 반영한 셈이다.

비슷한 선례를 살펴보면, 울산이나 전북도 과거 시즌 말미 대행 체제를 선택했지만, 잔여 경기의 경기력 유지와 이익 극대화에서 기대치를 충족시킨 사례가 있다. 팀 내부 위기관리 능력과 대행의 매니지먼트 능력이 시즌 후반 승수를 나누는 분수령이 된다. 김성재 대행 역시 선수단 상호 신뢰와 효과적인 피드백 루트를 통한 사기 진작, 유연한 포메이션 운용으로 짧은 기간 안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 시즌 전체를 좌지우지할 교체와 선발 라인업 선택, 그리고 유스 출신 선수 투입 여부는 그가 남길 또 다른 평가 포인트다.

관전포인트는 선수단의 이직 루머와 계약 만료자 처리방식, 그리고 구단의 차기 사령탑 선임 프로세스의 신뢰성에 있다. 비단 포항뿐 아니라 K리그 전체의 감독 인사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한국 축구계 특유의 빠른 상황전환과 내부 조직 재정비 기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지금, 포항 스틸러스의 이번 결단은 팀 안팎의 기대와 우려를 모두 반영한다. 남은 시즌을 통해 김성재 대행이 어떤 전술적 실험과 변화로 강팀의 기본기를 이어갈지, 새로운 감독 선임에 얼마만큼 치밀한 준비가 깃들지 현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일단 선수들은 동요 없이 루틴을 유지하고 있고, 특히 베테랑들의 리더십이 조직 결속을 도와주고 있다. 마지막 3~4경기에서 신인들의 플레이 타임이 늘어날 경우, 구단 내부 장기 설계에 대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반대로, 출전시간 보수적 운영이 지속된다면 감독 후보군 선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뜻도 된다. 스카우트팀의 인재풀 조사, 후보 군 면접, 외부 평가위 운영 등 절차는 모두 아직 물밑에서 진행 중이다. 이 점에서 구단은 조기 혼선 방지, 무리한 외부 압박 차단 등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는 김성재 대행 유임설과 외부 영입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리그 상위권 순위 경쟁이 극에 달하는 상황이기에, 감독대행 체제의 장단점은 시즌 마지막까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클럽의 뚜렷한 이념과 장기발전 전략 속에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최선의 방향을 제시해야 할 순간이다. 남은 경기에서 전술 실험과 기존 플랜의 분배, 선수 멘탈 관리에 더욱 세밀한 접근이 요구된다.

포항이 새 사령탑을 맞이할 그 날까지, 선수단과 현장 스태프, 프런트의 모든 시계는 오직 잔여 시즌 완주에 집중한다. 변화의 정점에서 포항의 일관성과 도전정신이 또 하나의 사례를 남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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