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아동 위한 ‘작은 배려’, 하우키즈풀 12주년 학용품 후원

올해로 창립 12주년을 맞은 사회적 기업 ‘하우키즈풀’이 지역 내 취약계층 아동 80명에게 학용품 세트를 지원했다. 지역 기반의 아동·청소년 지원 활동에 앞서온 하우키즈풀의 후원에 지역사회와 참여 기관들은 잔잔한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하우키즈풀은 이번 후원을 통해 ‘모든 아이가 꿈꿀 수 있는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재확인했다. 신도시와 원도심의 격차,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여전히 미흡한 가운데, 학용품과 같은 일상적인 지원이 아이들에게 실질적 힘이 된다는 점은 꾸준히 제기돼온 현실이다.
후원 학용품 세트는 학생들의 실질적인 학업 준비에 즉각 활용될 수 있도록 필기구, 공책, 미술용품 등 본연의 필요성을 반영해 구성됐다. 지난 5년 동안 초중고교생, 다문화·한부모가정 등 다양한 배경의 아동 수혜자를 우선 지원해 온 하우키즈풀의 운영 방향 그대로다. 실제로 2020년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아동복지 실태조사에서도, 아동 본인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으로 ‘학습 도구 및 일상 용품 제공’이 상위에 꼽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우키즈풀 후원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와도 밀접하게 맥을 같이 한다.
구체적 사례를 보면, 지난 해 성남시에서 실시된 아동복지 실험프로젝트에서는 신학기 징검다리 사업으로 학용품 맞춤 지원을 확대 시행했다. 대상 아동 중 92%가 “새 학용품으로 학교생활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히며, 물적 후원이 자존감·학업 동기 증진에 직결됨을 보여주었다. 하우키즈풀 역시 올해 후원 아동 중 학교 입학을 앞둔 8세 아동, 방과후 돌봄의 사각지대에 있는 13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에서 “학용품을 새로 받으니 공부 자리가 더 좋아졌다”, “내 이름이 적힌 공책을 갖는 게 오랜만” 등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단순한 물품 지원이 실생활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하우키즈풀의 활동은 단순 홍보를 넘어 구체적인 사회적 효과를 지닌다.
향후 아동복지는 단발적 후원보다는 일상적 지원의 지속성이 중심이 될 필요가 있다. 정책적으로도 저소득층뿐 아니라 다문화·조손가정, 보호종료아동 등 복합 취약계층을 포괄하는 지원 방식의 확대가 요구된다. 실제로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민관협력 형태의 다양한 아동 후원 플랫폼 구축을 확대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전국 아동 중 10명 중 3~4명은 ‘단 한 번도’ 사회적 후원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답한다(2025 아동복지 종합조사 기준). 학용품·식사지원·상담 등 일상의 사소한 영역이 진정한 복지의 시작점임을 정책·지역사회가 재인식해야 할 시점이다.
이번 하우키즈풀 사례의 또다른 중요 지점은, 민간 기업이 지역 특성에 맞는 현실적 후원모델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전국 대도시, 신도시, 농산어촌 등 지역별 아동환경과 수요는 뚜렷하게 상이하다. 아동이 가장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정확히 분석해 후원하는 모델이 표준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실제 현장에 반영된 적은 많지 않았다. 하우키즈풀의 사례는 실질성과 대상 중심 기획의 좋은 예로 꼽힐 수 있다.
돌봄의 사회적 가치가 강조되는 시대다. 한부모가정, 보호종료 청년, 조손가정 내 어린이들—각자의 환경에서 충분한 돌봄을 누리며 자라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 과거에는 학교와 지역아동센터가 이 역할을 일정 부분 맡아왔다면, 최근엔 민간의 자발적 후원과 결합해 보다 세분화된 도움이 가능해졌다. 하우키즈풀 같은 민간 행위자들이 지방 정부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면, 아직도 지원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 보다 빠르고 세밀한 복지가 전달될 수 있다.
특히 청년 봉사단과 지역 대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더해질 때,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아동중심 접근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실제 2025년 기준 전국 초중고 학령기 아동 인구는 522만명. 매년 줄어드는 학령인구 속에 소외되기 쉬운 저소득·다문화·취약지역 아이들은 꼭 필요한 돌봄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더욱 절실하다.
복지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전해지는 작은 배려에 있다. 하우키즈풀의 12주년 후원 사례는 우리가 어떤 방식의 ‘동행’을 시작할 수 있는지 다시 묻는다. 청년과 기업이,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의 내일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길은 아직 많다. 앞으로 민간의 작은 후원이 사회 전반의 더 튼튼한 복지 그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 강지우 ([email protected])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