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모드의 켄달 제너, 런웨이 밖에서 고르는 옷의 비밀

모델이란 수식어만으론 더는 설명이 부족하다. 켄달 제너가 패션계에서 가진 영향력은 이제 ‘스타 모델’ 그 이상의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최근 패션 업계의 시선을 받고 있는 건 켄달 제너가 런웨이를 벗어나, 사업가로서 활동할 때 보여주는 옷차림이다. 리얼웨이, 광고, 거리에서 전체적으로 자신만의 감각적인 취향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브랜드 운영자로서의 균형잡힌 이미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미국 LA와 뉴욕의 스트리트, 각종 브랜드 미팅 현장, 또 자신이 참여하는 투자, 홍보, 협업 현장 등에서 포착된 켄달 제너의 선택은 과감함과 효율성, 동시에 명확한 트렌드 반영이다. 최근 가장 자주 목격되는 것은 오버사이즈 테일러드 자켓, 톤온톤 니트, 혹은 심플한 셔츠와 소프트 팬츠 조합. 뉴트럴 컬러에 집중하면서 브랜드의 무드를 살리지만, 스포티한 감각까지 곁들이며 기존 ‘정장’에 대한 개념을 스타일리시하게 재해석한다.

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패션 트렌드 흐름과도 연결된다. 2026년 가을 현 시점, 파리와 밀라노, 뉴욕에서 발표된 스팟 컬렉션은 ‘파워 우먼·젠더리스·미니멀리즘’의 트라이앵글 안에서 서로 다른 각을 그리며 소용돌이치고 있다. 켄달 제너의 스타일은 이 트라이앵글을 경쾌하게 교차한다. 파워 숄더지만 부담 없는 실루엣, 남성복에서 착안했지만 여성적인 태도, 그리고 기능성 소재나 꾸안꾸 무드를 동시에 곁들인다.

주목해야 할 것은 스타일 뒤에 숨은 소비자 심리다. 모던한 워킹우먼 룩에 이젠 ‘권위’보다 ‘나다움’과 ‘효율’이 뒤섞인다. 팬더믹 이후 비즈니스 자리에조차 격식보다 자신만의 쿨한 태도를 드러내는 것이 뉴노멀. 브랜드 창업자로 나서면서 켄달은 자신만의 ‘프랜치 코어’ 무드와 Y2K 요소, 스니커즈와 보디슈트 등 하이엔드와 데일리의 접점까지 정교하게 믹스한다. 특히 화려함이나 주목받는 디테일이 아닌, 심플하지만 절묘한 컷, 기능성 소재, 남들과 차별화된 액세서리로 이미지를 완성한다. 프론트로우 모델이 직접 자신의 옷장 속 여유와 실용을 보여주는 일, 바로 지금 켄달이 선도한다.

또 다른 관점에서, 켄달 제너의 사업가 패션은 젠더리스 무드·하이브리드 드레싱의 선두주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플랫 슈즈에 조거팬츠, 견고한 니트, 과하지 않은 주얼리까지. 그 안에는 ‘과시보다 자기확신’이라는 세대 심리가 녹아든다. 또한 대중들은 이제 켄달을 ‘패션의 교과서’가 아니라 ‘취향 챔피언’으로 소비한다. 인플루언서적 요소와 기업가적 행보, 그리고 꾸안꾸 스타일의 접점. 패션이 사회적 위치와 개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도구라는 메시지다.

이러한 켄달 제너의 스타일이 국내 MZ의 비즈니스 룩에도 영향을 준다. 최근 소셜에서는 그녀가 즐겨 입는 루즈핏 블레이저, 하이웨이스트 데님, 로우키 악세서리, 미니멀 슬립백 등이 인기 키워드로 부상 중이다. 브랜드화된 취향, 과감하면서도 일상에 스며드는 믹싱 감각, 바로 지금의 패션은 ‘직업인’과 ‘인플루언서’ 모두에 유효하다. 본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가장 세련된 레퍼런스를 찾고 있다면, 켄달 제너의 사업가 모드 룩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패션은 익숙한 틀에서 벗어난 순간 빛을 발한다. 켄달 제너는 스포트라이트가 꺼진 순간에도, 트렌드의 선두에서 실용성과 감각을 동시에 증명한다. 그녀의 스타일은 옷 그 자체가 아니라, 독립적인 커리어와 견고한 자기 확신,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젊은 사업가상을 상징한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화려함보다 균형, 그리고 과감함보다 자기만의 기준을 따라가는 ‘비즈니스 모드의 자신감’을 좇는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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