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때 10만원 정도만 환전”…유학생·주재원도 ‘한숨’

성탄절의 이른 아침, 공항 터미널에 닿는 한 줄기 겨울 햇살이 유리창을 비집고 들어왔다. 겨울방학과 연휴, 혹은 새로운 국외 일정을 위해 익숙한 일상과 잠시 이별하는 수많은 여행객들. 그들의 손끝은 묵직한 캐리어 손잡이만큼이나 무겁다. 최근 해외여행을 앞두고 환전소에 들린 이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환전 한도’에 대한 문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에서 1인당 환전하는 외화는 고작 10만원 남짓. 환전소 앞, 작은 두 손에 쥔 달러 지폐는 출국 전 마지막 여유를 찾던 여행객들에게 점점 사치에 가까워지고 있다. 무분별해 보일 수 있을 만큼 오랜 시간 저렴했던 해외여행의 꿈은 현실의 통화 가치 변동 앞에서 움츠러든다. 20대 중반의 대학생부터 장기간 타지 생활을 계획하는 유학생, 그리고 한 가족의 미래를 짊어진 해외 주재원까지, 그들의 얼굴에 번지는 일말의 걱정은 엷은 겨울 서리와도 같다.

2019년 팬데믹의 긴 터널을 지나 드디어 활짝 열린 하늘길. 설레임과 걱정이 교차하는 공항 출국장의 모습은 여전히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계속된 환율 급등, 그리고 내국인의 외화 유출을 관리하겠다는 정부의 예외 없는 조치로, 여행객들은 실제로 극도의 ‘긴축 여행’을 경험하고 있다. 10만원 환전 제한 이후 카드 결제, 현지 송금 등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고 있지만, 환전소 앞에서 조용히 서성이는 이들은 여전히 현찰의 안도감에 미련을 놓지 못한다.

유학생 김다영(23)씨는 최근 영국 런던행 비행기를 앞두고 환전소에서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2주 머무는 단기 코스라 작은 금액만 환전해도 충분할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현지가 예전만큼 현금 결제가 안 통용되는 것도 아니라 오히려 더 필요하다더라고요.” 주재원 강민우(38)씨 역시 해외 생활의 불확실성을 토로한다. “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수수료 부담 없는 현금 환전으로 꾸렸었는데, 이제는 현지에서 계좌 이체나 카드 결제를 늘려야 할 판이에요.”

소비 패턴의 변화, 그리고 무엇보다 불안정한 외화 수급. 여행객들은 언제부턴가 ‘현금을 들고 가야 마음이 놓인다’는 심리가 자연스레 자리했다. 그러나 환전 한도가 대폭 줄면서 이제는 기꺼이 현지 결제 시스템에 적응하거나, 추가 수수료와 환율 변동 위험을 감수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 됐다. 최근 외국계 은행, 현지 ATM 이용, 간편 송금 앱 등의 대안도 빠르게 확산 중이지만, 오히려 치열하게 신뢰와 편의성을 저울질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점이 역설적이다.

물론, 과거에 비해 해외여행 결제 방식이 훨씬 다양해진 것은 사실이다. 교차 검증된 여러 보도들에 따르면 실제로 젊은 세대는 현지 카드 결제와 모바일 결제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줄어들었다. 여행 예산 짜는 방식에도 변화가 다가와, 환율 변동 그래프와 환전 수수료 구간을 열심히 비교하며 여행 경로와 숙소, 식사까지 계획하는 세심함이 필요해졌다. 동시에 여행자 보험에서부터 현지 QR결제 지원 여부까지 작은 정보 하나에도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단기 여행보다 교환학생, 해외무역 인턴처럼 장기 현지 활동에 나서는 이들에게는 달러화를 포함한 외화 보유의 가치는 더없이 중요해졌다.

출장과 유학, 외교와 사업 그리고 소박한 여행마저도 ‘긴축’ 테두리 안에서 계산기를 두드리는 오늘. “해외 여행자들은 짐 속 현찰의 양보다, 귀국 후 카드 명세서 숫자에 더 집중해야 하는 시절이 온 것 같다”는 관광업계 관계자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환율 변동성, 각국 현지 국가들의 결제 정책 변화도 내국인 여행객들은 물론 유학생, 주재원의 마음마저 불안하게 한다. 실제 관광업계에서는 “한 번에 큰돈을 들고 나가던 시대는 끝났다”라고 토로한다.

수치상으로는 소소할지 몰라도, 이 제약이 가져오는 불편과 불안은 단지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겨울바람이 스치는 인천공항의 외환창구 앞, 여전히 서로 다른 꿈을 꾸는 수많은 사람들이 ‘여행’이라는 단어에 담는 기대와 설렘은 많다. 하지만 ‘현금’과 ‘여유’는 점점 어색하게 멀어지고, 물리적 동전이나 지폐보다 점점 추상적이고 투명한 ‘디지털 자산’에 의존하는 시대. 환전은 더이상 여행의 시작점이 아닌, 엄격한 계산 속의 변수로 남았다.

그래도 누군가는 말한다. “여행은 항상 계획대로만 되는 게 아니니까요.” 남은 지폐 몇 장을 단단히 주머니에 넣으며, 예상치 못한 풍경과 마주하는 설렘을 소중히 안고 떠나는 모습. 그 마음마저 비용과 수수료, 정책 한계라는 숫자에만 매몰되지 않기를, 여행자의 뒤를 조용히 따라오는 희미한 공항 안내방송만이 밤하늘을 울린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해외여행 때 10만원 정도만 환전”…유학생·주재원도 ‘한숨’”에 대한 7개의 생각

  • 환전 10만원이면… 요즘 물가에선 진짜 커피 두세 잔 마시면 끝나는 거 아님?😂 해외 출장 갈 때마다 현실감이 없네…ㅋㅋ 수수료도 그렇고 신경 쓸 게 한두가지가 아니더라구요. 여행이 설렘이어야 하는데 요즘은 준비할 게 더 늘어난 느낌이랄까. 그래도 현금은 왠지 안심이 되서 계속 챙기는데 카드사 결제 거부 떠버릴 때 그 막막함… 실제로 직접 겪어본 사람들만 알 거 같네요. 다들 안전하게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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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진짜 해외 환전 이정도면 요새 여행가는 사람은 존경스럽네요😂 수수료+환율변동+10만원 한도라니… 여행가서도 긴장 풀 새가 없을 듯요! 정말 대책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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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도 높은데 환전 금액까지 제한이라니… 이젠 여행가려면 준비 더 철저히 해야겠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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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해외 나가면 무조건 숙소 근처 ATM 위치 먼저 체크해야 함ㅋㅋ 현지 결제도 이상하게 잘 안 될 때 많고, 카드 에러나면 공항에서 멘붕 오더라 여권이랑 현금 분실이라도 하면 진짜… 근데 정부는 왜 이런 한도 정책 내는지 이해가 안 감. 환율도 미친듯이 오르는데 여행객한테 부담만 주는 거 아닌가 싶다. 한때는 외국에서 길 걷다 길거리 음식도 마음껏 골라먹었는데, 요즘은 소소한 것까지 자꾸 계산해야 되는 게 아쉽네. 나만 그런 거 아니지? 누가 좀 공감해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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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갈 생각에 좀 신났었는데… 갑자기 현실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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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점 여행이 없는 사람들의 특권이 되어가는 듯.. 다들 꿀팁 있으면 공유 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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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자유로움? 요즘은 먼 옛날 얘기 아닌가요ㅋㅋ 무한 여행, 무한 소비 꿈꾸던 시절 다 갔다… 이제는 오히려 ‘최소주의 여행’이 대세 ㅋ 감탄보다 실소만 남는 뉴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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