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다시 찾아온 고물가 시대…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전망은?

2025년의 연말, 한파보다 더 날카로운 체감온도를 불러오는 건 바로 또 한 번의 고물가 파고다. 오랜 팬데믹의 여파에서 벗어나나 싶더니, 세계적으로 번진 경기침체와 에너지, 원자재 가격발 상승 여진이 크리스마스마저도 짠내로 물들게 한다. 주요 식품부터 생활용품, 모르고 지나치는 작은 아이템까지 가격표가 줄줄이 오르면서 소비자의 주머니는 한 층 더 얇아졌다.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분야 또한 예외 없다. 명품 브랜드의 연이은 가격인상, 평소 쉽게 주문하던 커피 한 잔, 트렌디하다고 인기였던 해외 직구 아이템까지 모든 지출이 한 번쯤은 다시 계산기를 두드리게 만든다. 전 세계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최대한의 만족’을 추구하는 현상, 즉 가치소비(vaule for money), 실속 소비가 주요 트렌드로 떠올랐다. 국내는 ‘짠테크’, ‘최소지출 챌린지’ 등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MZ세대조차 신상보단 실용 위주로 소비 기준이 변한다. 하지만, 패션 소비의 리듬은 단순히 줄이고, 참는 것만으로 해소되진 않는다.

요즘 스트릿을 누비는 패션 피플을 보면 재밌는 변화가 눈에 확 띈다. 기본 아이템에 집중하되, 포인트 아이템 하나쯤은 과감하게 투자하는 패턴이 보인다. 오버사이즈 코트 대신 시대 안 타는 코튼블레이저, 유행 지난 번쩍이는 명품 대신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시그니처 백으로 시선을 끈다. 이런 선택은 단순히 싸게 산다는 의미가 아니다. 품질, 브랜드의 스토리, 지속 가능성까지 꼼꼼히 따진 결과다. 지난 해, ‘리셀(Resell)’이나 ‘중고 마켓’의 성장 역시 본격적이다. 브랜드는 자연스레 ‘가성비+가심비’ 아이템 개발에 올인하고, 구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회원 전용 할인·한정판 출시·중국산 대체 소재 적용 등 다양한 카드를 내놓는다. 언젠가의 ‘플렉스’ 시대, #OOTD가 주 단위로 바뀌던 도전의식은 현재, 한 번 산 옷을 오래 돌려 입으며 나만의 개성을 더하는 것으로 변모중이다.

가전을 비롯해 인기 캐주얼, 리빙 브랜드들도 쿠폰과 적립금, 타임딜로 무장한 ‘역대급 할인의 시대’를 내걸고 있다. 이는 단발성 가격인하보단, 충성고객을 위한 꾸준한 리워드 시스템으로 이어진다. 3만원대 데일리 백, 천정부지 오른 뷰티템도 미니 사이즈 라인업 신설, 구독 서비스 확장으로 일상 속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2030세대는 ‘알뜰 그 자체’가 문화 코드로 자리 잡는 와중에도, “이왕 사는 거, 진짜 맘에 드는 거”에 투자하는 자기합리화가 되살아난다. SNS엔 한정판 스니커즈 ‘공구’, 친구들과 맞추는 저가 DIY 아이템 사진이 쏟아지고, 누군가는 직접 바느질로 만든 액세서리를 공유한다. 늘어난 퀵서비스·리셀 플랫폼의 숫자는 트렌드를 일순간 만들기도, 해체하기도 하는 ‘소비-생산-유통’의 새 리듬을 보여준다.

삶의 여러 분야에서도 높은 물가가 ‘소비의 재정의’를 강요한다. 한정식집 외식이 줄면서 홈파티, 홈쿠킹이 늘고, 전문 바리스타가 내리는 커피 한 잔 대신 집에서 내려 먹는 홈카페 용품 판매도 상승세다. 집콕 취미와 관련된 제품, 예를 들면 DIY 키트, 취미 소품, 그리고 저가 인테리어 아이템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여행 역시 가까운 국내 당일치기, 호캉스, 안전하고 합리적인 단기 숙소 이용으로 바뀌고 있다. 소비자는 불황을 ‘포기’가 아닌 오히려 ‘내 조건에서 최대의 즐거움 찾기’로 전환한다. 과거 대비 저렴한 가격표에 민감해지면서도, 진짜 원하고 필요한 것이라면 과감한 선택도 망설이지 않는다.

대기업 패션 유통사 B사의 신제품 담당자는 “지금은 시즌마다 새로운 가격 테이블, 프로모션 기획이 필수”라고 전했다. 국내 굴지의 온라인몰 역시 이참에 기획전, 즉시할인, 중고 보상판매까지 도입하며 ‘한 번쯤 갖고 싶었던 제품을 합리적으로 가져보는 기회’로 소비욕을 자극한다. ‘럭셔리’와 ‘저가’ 사이, 회색지대가 커지는 것도 특징. 명품업계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화하면서, 저가 브랜드는 MZ세대 전략상품을 확대한다. 소비자는 ‘절약+현명한 소비’로 스스로를 다독이고, 브랜드는 고객 접점에서 ‘그래도 이 아이템엔 지갑을 열어도 아깝지 않다’는 신뢰를 심어주려 한다.

결국 고물가 파도는 단순한 위기가 아닌, 새로운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자극하는 촉매제로 작용한다. 소비자의 ‘절약’과 ‘셀프 만족감’ 추구 사이를 교묘하게 오가는 신개념 스타일이 등장하고 있다. 지갑은 닫혔지만, 창의력과 취향, 브랜드에 대한 소신을 대놓고 드러내는 시대. 오늘의 체크아웃 리스트는 예전 같지 않지만, 그 변화 속에는 더 크고 섬세한 취향의 성장, 그리고 생활의 새로운 여유가 담긴다. 고물가 시대에 패션과 라이프 트렌드가 높아진 단가보다 더 섬세하게, 차분하게, 그리고 영리하게 진화하는 모습을 놓치지 말자.

— 오라희 ([email protected])

[집중취재] 다시 찾아온 고물가 시대…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전망은?”에 대한 10개의 생각

  • 생활이 점점 더 팍팍해집니다. 소비 트렌드 변화는 불가피하겠네요. 모두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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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진짜 다 비싸ㅠㅠ 할인 노리고 알뜰소비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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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은 가성비, 가심비 둘 다 노려야 살아남지ㅋㅋㅋ 리셀이나 중고거래 없는 생활은 힘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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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lf_voluptatem

    …우리나라 소비가 이렇게 바뀌는 건 단순히 물가 때문만은 아닙니다. 세계적 시장의 구조변화, 중산층 붕괴, 서비스 경제의 침체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는 점도 꼭 지적하고 싶네요…패션, 라이프스타일까지 세분화되는 흐름이 흥미롭지만, 실상은 더 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 높음…이 기사서도 본질적인 문제엔 덜 다가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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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나라도 똑같다던데 별방법 없을듯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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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정말 물가가 너무 올라서 소비 습관이 변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각자 자기만의 합리적인 소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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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홈카페 유행하는 이유가 이거였군요🤔 결국 다들 집에서 자급자족 스타일로 가는 거지… 근데도 통신비, 공과금, 교통비 줄줄이 올려대서 짜증만 쌓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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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 현상에 따라 소비자의 입장 변화도 눈여겨봐야겠네요. 단순히 가성비만이 아닌, 브랜드의 가치, 환경까지 고려하는 모습에 시대 흐름이 녹아있는 듯합니다. 통찰력 있는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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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mporibus733

    요즘 여행비도 예전같지 않고 생활비까지 줄여야 하니까 진짜 모든 게 변했다 느껴집니다🤔 특히 패션 쪽은 한때 유행만 따르던 분위기에서, 지금은 각자 자기만의 이유로 똑똑하게 소비하는 것 같아요. 불필요한 건 줄이고, 필요한 한두 개에 올인하는 심리 이해됩니다. 이런 변화가 단순 불황 때문일지, 아니면 앞으로 정착할 새 문화 코드일지… 확실히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건 맞는 듯해요. 요즘 친구들도 다 비슷한 얘기해서 공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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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나 주변이나 다 고물가 이야기뿐…!!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각자 자기 취향 지키면서 소비하는 게 또 새로운 트렌드 아닌가 싶네요. 예전 같았음 불평불만 많았겠지만, 이제는 지혜롭게 버티는 게 우리 사회가 바뀐 증거 같음!! 모두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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