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따뜻한 동행, 기업의 사회 공헌은 사람의 ‘삶’을 바꾼다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훈훈한 온기를 전해주는 소식이 있습니다. SR이 6년 연속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으로 선정되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은, 단순한 기업의 성과를 넘어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든 따뜻한 마음과 지속적인 노력의 가치를 되새기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표창장 뒤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 즉 평범한 이웃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더욱 주목해야 합니다.

기업의 사회 공헌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지만, 그 깊이와 진정성은 여전히 중요한 화두입니다. SR의 사례는 단순한 일회성 기부가 아닌, 지역사회와 꾸준히 호흡하며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모습에서 큰 울림을 줍니다. ‘지역사회공헌’이라는 말은 때로는 추상적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사실 이는 우리 주변의 누군가에게는 삶의 희망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되는 구체적인 현실입니다.

저는 오래전 서울의 한 쪽방촌에서 김 할머니를 만났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평생을 외롭게 지내오셨던 할머니는 겨울철 난방비 걱정에 밤잠을 설치곤 하셨습니다. 그때 할머니에게 찾아온 것은 지역 기업의 정기적인 후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이었습니다. 매주 찾아와 안부를 묻고, 따뜻한 밥 한 끼를 건네던 봉사자들의 진심 어린 눈빛은 할머니의 고단한 삶에 작은 빛이 되었습니다. 기업의 로고가 박힌 지원품보다, 그 안에 담긴 ‘마음’이 할머니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였습니다. SR의 활동 역시 이와 같은 ‘사람’을 향한 시선과 ‘마음’의 전달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있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 공헌은 때로는 한 아이의 미래를 바꾸기도 합니다. 강원도의 한 작은 마을, 홀로 아이를 키우는 다문화 가정의 어머니는 아이의 교육 문제로 늘 걱정이었습니다. 주변에 도움을 청할 곳도, 아이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할 여력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근 기업의 ‘꿈나무 멘토링’ 프로그램 덕분에 아이는 훌륭한 멘토를 만나 학업에 재미를 붙였고, 어머니는 아이가 꿈을 키워나가는 모습에 다시금 희망을 얻었습니다. 이처럼 지역사회에 뿌리내린 기업의 지속적인 지원은 당장 눈앞의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인의 성장을 돕고, 더 나아가 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일구는 소중한 밑거름이 됩니다. 교육을 통해 한 아이가 성장하고, 그 아이가 다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의 고리가 바로 기업의 사회 공헌에서 시작될 수 있는 것입니다.

노동 현장에서도 기업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단순히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소외 계층의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이나 장애인 고용 확대, 고령자 재취업 지원 등은 기업이 사회적 약자와 함께 성장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행보입니다. 한때 일자리를 잃고 좌절했던 50대 가장이 기업의 재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당당히 사회로 복귀했을 때, 그의 얼굴에 드리웠던 미소는 그 어떤 경제적 가치보다 빛나는 사회적 가치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 사회의 안정망을 더욱 촘촘하게 만들고, 누구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따뜻한 보루가 됩니다.

물론 모든 기업이 SR처럼 진정성 있는 사회 공헌을 펼치는 것은 아닙니다.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거나,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 수단으로만 사회 공헌을 활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돈을 기부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꾸준히, 그리고 얼마나 진심으로 사회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려 노력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보건복지부 장관상이라는 영예는 바로 이러한 ‘진정성과 지속성’에 대한 사회적 인정일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경제적 양극화 심화, 고령화, 기후 변화 등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정부나 특정 기관만의 노력으로는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기업은 단순히 경제 활동의 주체가 아니라,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시민이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그들의 역량과 자원을 사회적 가치 실현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때입니다. 기업의 사회 공헌은 더 이상 시혜적인 행위가 아닌, 기업 스스로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 전체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라는 인식이 더욱 확산되어야 합니다.

SR의 수상 소식은 우리 사회에 좋은 본보기를 제시합니다. 기업이 이윤 추구를 넘어 사람 중심의 따뜻한 가치를 지향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성장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역사회와 손잡고 함께 성장하는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기를 기대합니다. 그 동행 속에서 우리 사회는 더욱 따뜻하고 단단해질 것이며, 모든 이가 존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 김민재 (minjae.kim@koreanews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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