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 아이들과 가족을 위한 과일 간식 지원…작은 변화에서 시작되는 건강한 식탁

4월 15일부터 강원도 홍천군이 지역 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과일 간식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이 사업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신선한 제철 과일 간식을 무상 공급하여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돕고, 나아가 지역 농가와의 상생도 꾀한다는 목적이 있다. 첫 도입이지만 이미 전국 곳곳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정책이다. 홍천군 담당자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려면 어른들의 사소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번 사업은 우리 아이들이 단지 과일 하나를 더 먹는 것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얼핏 단순해 보일 수 있는 정책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지역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크기 위한 고민이 오랫동안 담겨 있었다. 인터뷰에서 만난 홍천읍의 다문화 가정 엄마 박정임 씨는 “맞벌이를 하며 아이 간식에 손이 잘 안 갔는데, 이렇게 집으로 과일이 오니 아이도 저도 마음이 놓입니다. 자연스레 과일을 고르는 습관도 생기고요.”라고 한다. 실제로 과일 간식 지원사업은 경제적·시간적으로 여유가 부족한 가정들에게 작은 숨구멍이 되어주고 있다. 건강의 시작은 매일 식탁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한국영양학회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3명 중 1명꼴로 ‘하루 권장량의 과일’을 챙겨 먹지 못했다. 가공간식은 쉽게 손에 잡히지만, 제철 과일은 생각보다 멀다. 홍천군의 움직임은 이 빈틈을 메우려는 것이다.

이 사업에는 지역 농산물 소비 확대라는 숨은 메시지도 녹아 있다. 대부분의 과일이 인근 농가에서 공급되며, 직접 포장해 각 가정과 어린이집·초등학교에 배송된다. 홍천농협의 윤석민 조합장은 “평소 판매가 잘 안 나가던 사과, 딸기, 포도 등이 전국적으로 판로가 넓어졌어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직접 우리 농산물을 경험하니 농민으로서 더 기쁨이 큽니다”라며 잔잔한 미소를 보인다. 사회 곳곳에 어렵게 묻혀 있던 다양한 목소리들이 이 정책을 거치며 비로소 이어진 것이다. 제도의 출발점이 ‘앉은자리 정책’이 아닌, 실제 생활속 불편에서 비롯된 점이 돋보인다.

물론 행정적 한계와 고민이 없지 않다. 배송비와 선별·포장비 등 추가 비용 문제, 혹은 계절별 과일 편차에서 오는 공급의 불규칙성은 숙제로 남아 있다. 그러면서도 담당 공무원들은 “2~3회 시범 운영을 통해 정확히 어디서 문제가 나오는지, 어떻게 피드백을 받아야 할지 직접 답을 찾아볼 계획입니다”라고 밝힌다. 중앙정부와 교육당국의 낡은 지원체계에서는 미처 고려하지 못한 현장 내용을, 지방자치단체가 스스로 해답을 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미 서울과 부산 등 타 도시에서 이 사업의 긍정적 효과가 통계로 입증돼 전국 확대를 논의 중인 가운데, 홍천군의 실험이 지역 특색 안에서 가장 뚜렷한 성과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이야기를 들은 한 초등학교 교사는 “전에는 급식 외 간식이 대부분 가공품이었는데, 요즘 아이들이 과일 먹는 양이 늘고 표정도 밝아졌어요. 작은 습관이 키우는 자신감이 점점 커진다고 봅니다”라고 전했다. 현장 곳곳의 변화는 간식 한 팩에서 시작하여 아이의 건강은 물론 가족대화의 주제, 심지어 지역 경제에 이르기까지 번지고 있다. 다만 정책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방심하지 않아야 한다. 일부 가정에서는 과일 신선도를 우려하는가 하면, 타 지역과의 형평성 논란도 일어난다. “어디서나 받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왜 우리 동네는 아직 안 되냐”는 불만도 나온다. 보편적 복지의 숙제, 그리고 정책의 사각지대를 어떻게 해소할지 역시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과일 한 조각의 힘이 이토록 커질 수 있음은, 그 안에 담긴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마음 때문일 것이다. 아침에 바쁘게 나온 아버지의 손에 들린 바나나 하나, 밤늦게 맞벌이 엄마가 집에 돌아와 아이에게 쥐여주는 딸기 한 알. 이들이 빚어내는 일상의 아름다움은 통계나 경제수치로는 결코 다 헤아릴 수 없다. 홍천군의 이번 도전이 보여주는 건 정책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너머에 놓인 사람들의 따뜻함과 연대다. 변화는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는다. 작고 무심한 변화가 결국 공동체 전체를 바꾸는 물결로 번진다. 오늘도 한 아이의 책가방 속에 싱그러운 과일 한 팩이 들어갈 수 있다면, 그 사회는 이미 조금 더 건강한 내일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홍천군, 아이들과 가족을 위한 과일 간식 지원…작은 변화에서 시작되는 건강한 식탁”에 대한 6개의 생각

  • 홍천만 잘 먹어라…왜 우린 항상 구경만 하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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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일 간식 사업 응원해요🍎🍊 요즘 애들이 패스트푸드만 먹다보니 이런 건강한 선택 너무 필요했죠! 농가 상생도 좋고, 다음엔 어른들도 혜택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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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벌이 집 아이들에게 과일 간식이 보급된다면 실제로 식습관이 바뀔 기회가 되겠네요. 하지만 행정적 한계와 지역 격차 문제는 지속적으로 점검이 필요할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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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직히 이런 정책이야말로 평등하게 전국적으로 지원했으면 좋겠어요. 왜 홍천만 되고 우리 지역은 안 되는지 궁금합니다. 정부나 지자체가 지역마다 차별있게 하는 건 문제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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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_laboriosam

    이런 정책이야말로 진짜 따뜻한 배려 아니겠어요!! 앞으로 더 많아졌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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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건강을 위한 정책이라 정말 다행이에요. 앞으로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네요. 특히 신선도 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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