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근의 세사필담] 난, 줌마 스타일!
2026년의 도심 속 브랜드 매장과 대형 쇼핑몰을 걷다 보면, 예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한때는 ‘트렌드 소비’의 중심에서 다소 비껴나 있던 중년 여성층—일명 ‘줌마’—들이 자신만의 확고한 패션 스타일로 거리의 주인공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이번 송호근 칼럼이 날카롭게 포착한 건 단순한 세대 현상 그 이상, 소비와 패션이 뒤섞인 2020년대 중반의 사회적 무드다.
중년 여성은 더 이상 조용한 배경이 아니다. 다채로운 색감, 실루엣, 기능성 소재의 믹스매치 그리고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스타일링. 이른바 ‘줌마 스타일’은 한마디로 전형성의 해체이자, 기존 패션 시장의 경계 허물기다. 송호근 교수의 필담에서 포인트는 패션 산업의 표면적 변화아래 흐르는 여성 주도 라이프스타일 혁명의 징후다. 동시대 패션 칼럼들, 마켓 인사이트 자료, 해외 사례까지 재조합하면, 중년 여성이 자신만의 주체적 소비력을 전면에 드러내는 이 변화는 제조사와 유통사, 심지어 광고계의 판도까지 바꿔놓고 있다.
그 중심엔 ‘남의 시선’과 ‘사회적 기대’라는 얇은 껍질이 벗겨지는 과정이 있다. 이전까지는 나이, 가족상황, 사회적 역할에 정체되어 있던 ‘줌마’들에게도 새로운 소비의 언어와 취향이 생성됐다. 익숙한 톤의 트렌치코트 대신 유니크한 텍스처와 과감한 컬러 조합이 애용되고, 위트 있는 로고와 액세서리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새긴다. 국내 대표 백화점 바이어의 말처럼, 주말 쇼핑 객층의 40%를 ‘줌마’들이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도 막강하다. 실제 구매력 지표에서도 이 계층의 1인당 객단가와 연평균 구매건수는 전 연령층 대비 빠르게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집단의 소비 속도는 ‘욕망의 개화’와 맞닿아 있다. 가족이나 자녀, 타인의 시선이 더 이상 우선순위가 아니다. 현장 리서치에 따르면,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 내 체험형 콘텐츠—예를 들면 즉흥 스타일링 클래스, 퍼스널 컬러 진단 서비스, 커피와 음악이 어우러진 라운지 공간 같은—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40—50대 여성 고객이 급증했다. 이들은 단순 경험객이 아니라,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스타일링 바이럴’의 확산자로도 활약한다. 개별 취향을 드러내는 소비에 거리낌이 없으며, 상대적으로 ‘리셋’이나 ‘돌봄’이 강제되지 않는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지금 이 변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패션 시장의 전략적 진화다. 글로벌 SPA 브랜드는 물론이고 국내 1020 타깃 브랜드들조차 그들의 ‘어머니 세대’를 위한 아카이브 컬렉션, 협업 상품, 오버핏 실루엣–실용성과 과감한 변주를 모두 더한 의류 라인을 경쟁적으로 내놓는다. 실제로 2024~2026년 네이버쇼핑 빅데이터 기반으로 40대 이상 여성 구매 비율이 20%p 넘게 상승, 검색 상위 키워드에도 ‘애슬레저 레깅스’, ‘에코백’, ‘스니커즈’ 등이 ‘중년’과 나란히 트렌드로 떠오른다. 에이지프리(age-free), 성역할 탈피, 자기표현이라는 감각적 메시지가 상품 기획과 광고 메시지에 적극 반영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각에서는 ‘줌마 스타일’이란 단어가 가진 무게와 편견에 대한 논쟁도 계속된다. 일종의 미묘한 이중성—자기주장과 해방적 코드로 소비되는 한편, 여전히 사회적 타이틀에 갇혀 재규정되는 순간이 존재한다. 그러나 서울 거리, 강남 고속터미널, 수원 AK, 신세계 본점 등지에서 실재하는 바로 그 줌마들은, 명확히 자신만의 취향으로 시장의 지도를 새로 그려가고 있다. 소비와 취향, 나이와 개성이 철저히 분리되는 ‘시크 멋’의 시대적 키워드가 현장에 직접적으로 관찰된다.
이제 중요한 것은 패션 시장이 ‘줌마 스타일’을 일과 가정, 그리고 여가의 모든 결로 연결하는 한편, 기존의 ‘젊은 세대=트렌드’ 공식을 과감히 해체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연령대와 라이프스테이지의 교차점에서 트렌드는 대중적으로 확산된다. 중년의 소비 파워는 리세일·빈티지 시장, 프리미엄 소규모 브랜드, 라이프스타일 융합 공간 등 더 섬세한 미래형 소비 생태계로 점차 확장되고 있다.
결국, 자신을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는 이 세대의 패션 선언은, 단순한 외모 변신을 넘어 사회적 존재감의 자기 선언과도 맞닿아 있다. 브랜드가 이 새로운 ‘줌마 스타일’에 집중하는 이유는 단순한 경제논리가 아니라, 개별성 추구와 일상 속 자기돌봄 및 주체적 기쁨을 동시에 담아내는 삶의 복합성 때문이기도 하다. 스타일의 대전환점 앞에서, 우리는 새로운 풍경 속에서 진화하는 소비 문화를 차분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 배소윤 ([email protected])

줌마 스타일이 결국 또 소비 주도권 잡는 건가… 소매업계 정말 발빠르네🔥 이젠 세대 구분 의미도 없고, 내가 젊을 때보다 더 감각적 같음. 근데 너무 소비만 부추기는 건 아닌지 좀 생각해봐야 할 듯🤔🤨😅.
줌마 스타일 이젠 글로벌 대세! 애들보다 더 빠름ㅋㅋ 세상 바뀌었다 인정;; 진정한 혁명은 이렇게 온다고👍
존경스럽습니다ㅋㅋ 이제는 진짜 세대가 중요한 게 아니군요! 다양한 스타일, 시도 모두 응원합니다. 앞으로 이런 기사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