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에서 맛으로, 배스킨라빈스 ‘2026 그래이맛 콘테스트’에서 만나는 봄의 냉기

푸른 어느 봄날, 아이스크림 한 입이 전하는 기쁨은 단순히 단맛을 넘어서 우리의 기억을 건드린다.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된 배스킨라빈스의 ‘그래이맛 콘테스트’가 그 한가운데에 있다. 소비자가 직접 새 아이스크림 레시피를 제안하는 이 공모전은 2026년 봄, 다채로운 상상을 아이스크림 위에 펼친다는 점에서 일상의 맛 속 풍경을 바꾼다. 각자의 경험에서 꺼내온 단서들이 섞이고, 작은 상상력이 향과 식감, 색깔로 구현되며 그것은 여전히 ‘공모전’이라는 단어를 잊게 할 만큼 부드럽게 우리 곁을 지나간다.

배스킨라빈스는 매년 새로운 ‘그래이맛’ 아이스크림을 국내 소비자와 직접 만들기 위해 공모전을 지속해왔다. 올해 콘테스트는 ‘나만의 특별한 순간’을 주제로 삼아, 평소 생각해 온 독특한 재료나 조합 혹은 어린 시절의 추억이 녹아든 레시피를 자유롭게 제시한다. 자신만의 소중한 이야기가 냉동실 너머 수백만 사람의, 그것도 매장 전면에 진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특별하다. 아이스크림은 더 이상 단순 디저트가 아니다. 추억과 평범한 오늘에 기대어, 미래의 맛으로 피어난다.

매년 많은 지원자가 몰리고, 상상력 가득한 조합은 진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하지만 올해는 이전과 다른 흐름이 감지된다. MZ세대의 가치 지향, 웰빙 트렌드, 그리고 푸드테크의 영향력이 레시피 제안에 뚜렷이 반영된다. 예를 들어, 대체우유 베이스, 무설탕 또는 저칼로리 슬로건이 지원작들에 속속 녹아들고, 전통 디저트(예: 쑥떡, 흑임자, 단호박 등)와 현대적 재료(로투스, 유자청, 팝핑캔디 등)의 믹스가 두드러진다. 맛만을 겨루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건강과 감성, 나아가 공감 스토리 자체가 심사 포인트가 된다. 대형 브랜드의 공모전이긴 하지만, 맛보다 이야기와 참여자를 우선하는 이 분위기는 분명 따뜻하다.

실제로 올해 콘테스트는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진행되고, SNS 해시태그, 쇼트폼 영상, 실시간 투표 같은 여러 디지털 채널이 적극 도입되었다. 자신만의 레시피에 담긴 사연을 영상으로 소개하며, 팔로워들에게 직접 투표를 유도하는 지점도 많아졌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남녀노소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서 출품작을 맛보고, 평가하고, 최종 선정 과정을 지켜보는 ‘맛의 민주주의 장’이 열린 셈이다. 취향의 경계가 점점 더 느슨해지는 시대, 이 공모전 한가운데에 앉아 있자면 맛과 경험, 공간이 함께 녹아드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배스킨라빈스의 ‘그래이맛’은 단순히 ‘튀는 맛’을 고르는 이벤트가 아니다. 매장의 공간, 제품 브랜딩, 포장 컬러에까지 출품자의 이야기가 반영되고, 우승작은 실제 한정출시로 이어진다. 이 독특한 경험은 다른 디저트 브랜드까지 자극하며,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 ‘참여형 신제품’이라는 새 흐름을 만들었다. SNS상 응원 태그와 영상 열풍, ‘내 친구가 만든 아이스크림’이라며 매장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모습은 이제 공모전의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타 브랜드에도 흘러간다. 파리바게뜨의 ‘디저트 크리에이터’, 던킨의 ‘글레이즈 콘테스트’ 등 경쟁 업체들도 소비자 디자인, 스토리텔링을 강조한 신제품 채택에 속속 뛰어든다. 하지만 유독 배스킨라빈스의 그래이맛 콘테스트가 돋보이는 건, 아이스크림이라는 익숙한 소재에 가장 사적인 경험, 가장 보편적인 미각, 그리고 시대적 이야기를 다층적으로 녹여낸다는 점이다. 아이스크림 한 통이 시계처럼 시간, 감정, 취향, 이야기 모두를 아우르는 묘한 경계를 형성하게 된다.

소비자의 손끝에서 전해지는 레시피 제안은 브랜드와 소비자가 자리를 바꾸는 경험을 선사한다. 작은 메모지에 끄적이던 아이디어, 친구와의 농담, 가족의 추억이 세상에 하나뿐인 맛으로 되살아나며, 이 모든 과정이 브랜드의 신뢰와 소통으로 이어진다. 내가 제안한 레시피가 매장에 진열되는 순간은 무엇에도 비길 수 없는 낯선 감정, 마치 어릴 적 어머니가 양은도시락에 싸준 특별한 반찬과도 같다. 올해 역시 새로운 맛들의 여정이 시작되는 지금, 우리의 손끝에서 또 하나의 계절이 태어난다.

아이스크림의 계절, 아이디어의 계절. 한 입의 시원함 뒤에 깃든 사연과 상상,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 번져가는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국 이 모든 것은 오늘보다 조금 더 즐거운 내일을 만들려는 소박한 바람의 실현이다. 내 레시피가, 우리의 경험이, 올 봄 다시 한 번 파스텔빛 아이스크림처럼 환히 피어난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상상에서 맛으로, 배스킨라빈스 ‘2026 그래이맛 콘테스트’에서 만나는 봄의 냉기”에 대한 3개의 생각

  • hawk_recusandae

    아니 나도 내 레시피로 제품 하나 내보고 싶다ㅋㅋ🍦 요즘 이런 참여형 너무 좋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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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형이 대세인가봐… 아이디어 모으는 것도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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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와 진짜 신기하다!! 이런건 매년 했으면 좋겠다. 올해는 누가 우승할지 두근두근🔥 얼른 먹어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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