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작곡·프로듀싱까지, 4세대 아이돌 ‘자체제작’이 트렌드!

K-팝이 세계를 압도하는 이유, 그리고 4세대 이후 아이돌 그룹들의 새로운 무기는 바로 ‘자체제작 능력’이다. 최근 음악 산업 파격의 한가운데에서, 이제 아이돌은 단순히 멤버들의 비주얼, 퍼포먼스를 넘어 ‘음악 그 자체’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이른바, 단순히 무대를 장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A&R의 중심축에 서서 곡 작업과 프로듀싱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아이돌 아티스트가 주류가 된 현상, 이 흐름을 집중해봤다.

대표적으로 ENHYPEN의 정원은 작사·작곡·편곡에 참가하고 있으며, TXT(투모로우바이트투게더) 멤버들도 앨범 수록곡 직접 크레딧을 쌓고 있다. 뉴진스의 멤버들 또한 데뷔 이래 앨범 3장마다 자작곡 혹은 음악적 테마 구상에 깊이 관여한다. 자체제작의 상징 방탄소년단의 RM, 슈가 등이 초석을 다진 이 DIY 흐름은 이제 아이돌의 기본 스펙처럼 자리잡았다.

2020년대 중반 이후로 YG, JYP, 하이브, SM 등 주요 4대 기획사는 연습생 단계부터 작곡, 프로듀싱 교육을 필수 과정으로 편성한다. SM의 nct 마크, 하이브의 세븐틴 우지, JYP의 스트레이키즈 방찬 등은 완성형 아이돌뿐 아니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성장하면서 팀 색깔을 스스로 브랜딩했다. 방탄소년단은 말할 것도 없고, 4세대 대표 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 역시 사쿠라와 김채원이 작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층 친밀한 감성과 서사를 팬들에게 전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변화가 오히려 팬덤을 더 견고하게 만든다는 것. 기존에는 ‘프로듀서와 아티스트의 분업’이 당연했지만, 지금은 ‘내 아이돌이 만든 곡’에 더 깊이 공감하고 지지하는 트렌드가 급부상했다. 실제로 각 멤버별 수록곡, 솔로 믹스테잎, 팬송 등은 발매 후 SNS에서 ‘#셀프메이드아티스트’ 해시태그와 함께 꾸준히 회자된다. “우리 오빠 직접 만든 노래라니까 더 빠져든다”는 반응은 이제 진부한 수준. 아이돌계의 ‘크리에이터 DNA’는 미래 시장을 리드하는 확실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

산업계도 이런 아티스트 지향 아이돌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다. 팬덤 충성도 상승 뿐 아니라, 그룹 해체나 군백기(군 복무 시기)에 멤버별 솔로 아티스트로 전환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글로벌 데뷔 프로젝트에서도 ‘자체제작 역량’은 우승의 핵심 포인트가 된다. 최근 ‘I-LAND 2’ ‘Boys Planet’ 등에서도 작사·작곡 능력이 있는 참가자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장면이 자주 포착된다.

패션으로 비유해보자면, 누군가가 완벽히 스타일링한 룩을 입는 것과 스스로 아이템을 믹스매치해 본인만의 룩을 완성하는 것의 차이랄까. 음악 역시 의상처럼 아이돌이 토탈 디렉팅하는 셀프 브랜딩의 시대가 온 셈이다. 좀 더 트렌디하게 보면, 요즘 유행하는 ‘나만의 커스터마이징’ 유행처럼, K-팝도 그 브랜드의 본질을 잡는 키워드는 ‘직접 만드는’ 셀프메이드의 힘이다.

물론 이런 변화의 그늘도 아예 없지는 않다. 소속사마다 자체제작을 스펙처럼 요구하면서, 여전히 ‘조용한 외주 작곡’ 곡들도 섞여 있거나, 멤버 중 단 한두 명에만 역할이 쏠리는 경우도 있다. 진짜 창작과 단순한 이미지 연출 사이, 경계가 흐릿한 것도 K-팝에서는 여전히 숙제다. 하지만 분명한 건 글로벌 팬, 특히 Z세대와 알파세대가 이 ‘진짜성’에 잡힐 때 케이팝은 더욱 맛있어진다는 것.

앞으로 자체제작 아이돌이 산업의 주류가 된다면, 한국 아이돌은 더욱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패턴으로 진화할 것이다. BTS, 세븐틴, 스트레이키즈에서 뉴진스, 르세라핌, 아이브를 거쳐, 앞으로도 ‘음악 제작부터 팬소통까지 다 되는’ 완성형 아티스트가 계속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 각자의 개성을 믿고 내세웠던 크리에이티브 서바이벌이 있다는 사실. 새로운 아이돌 시장은 분명 더 넓고, 더 다채로운 옷장처럼 멋지게 꾸며질 것이다.

오라희 ([email protected])

작사·작곡·프로듀싱까지, 4세대 아이돌 ‘자체제작’이 트렌드!”에 대한 5개의 생각

  • 확실히 요즘엔 아이돌들도 직접 곡 쓰고 프로듀싱도 하고… 멋있다👍 진짜 실력 제대로 보여주는 시대네~ 팬들도 더 애정 쏟겠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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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소속사가 요구해서 하는 거 아님? 개성 개성해도 다 비슷비슷하지 뭐. 진짜 창작이 얼마나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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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아이돌들 보면 치열한 음악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능력을 키우는 게 당연하게 느껴지네요. 그 과정에서 개인의 색깔이 나타나는 자체제작 트렌드는 참 긍정적인 현상인듯… 앞으로 더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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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전 생각하면 격세지감임… 그땐 그냥 노래 부르고 춤만 췄는데 이제는 직접 다 만든다니 진짜 대단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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