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해양경제포럼 4년 만에 재개, 관광·라이프스타일 파장 예고

4년 만에 다시 열린 한·중 해양경제포럼. 코로나19 팬데믹은 양국 사이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만들면서 협력의 장 역시 정지시켰다. 그러나 드디어, 2026년 봄을 맞아 바다를 사이에 둔 두 경제권이 또 한 번 ‘해양’을 데스크에 올려놓았다. 포럼의 단순 재개가 아니라, 이 재가동이 미래 트렌드를 얼마나 바꿀지, 라이프스타일 씬에 어떤 물결을 일으킬지, 감각적 시점에서 짚어볼 이유가 충분하다.

한·중 해양경제포럼의 키워드는 단연 ‘관광’이다. 공식 일정은 경제, 금융, 환경을 아우르지만 실질적으로 폭발적 기대를 품는 분야는 양국 국민들의 이동과 경험이다. 팬데믹 장벽 해소 이래, 미뤄졌던 여행 수요가 넘쳐 흐르고, 2026년 들어 양국간 저비용항공, 크루즈, 각종 테마 투어 런칭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발 단체관광이 본격 재개된 최근 몇 달 사이, 부산, 제주 등 주요 항구도시엔 소위 ‘리뉴얼 한류’의 흐름도 감지된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2026년 1분기 중국인 관광객 온라인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4% 폭증했다. 이는 단순한 유입이 아니라, 올 여름-가을 예약률, 오프라인 패션·뷰티 소비 트렌드를 함께 견인하는 이종 파급력을 보여준다.

반면 한국발 중국 여행 흐름에도 새로운 감각이 감돌고 있다. 2010년대 후반 ‘패키지 관광’이 주류였다면, 2020년대 중후반에는 개별 자유여행자(FIT)가 지배적이다. 2026년 한·중 MZ세대 여행 검색 키워드 상위권은 ‘해양액티비티’, ‘플러그리스 리조트’, ‘지역 식음료 체험’ 등 자신만의 여행·취향 라이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판에 박힌 기념품 소비 대신, 한정판 컬래버레이션 굿즈, 지역 브랜드 컬처 편집숍 방문 등 ‘작은 사치의 파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 포럼 개최 전후로 양국 패션 및 뷰티 업계, 생활 브랜드도 해양·관광 컬처에 입각한 콜라보레이션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 “돌아온 중국발 쇼핑 특수, 이번엔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렇지만 ‘해양경제’를 둘러싼 온라인 커뮤니티의 시선은 마냥 낭만적이지 않다. 일부는 2019년까지의 ‘가격 할인 경쟁→서비스 품질 저하’ 아픈 기억을 언급하며, 일회성 마케팅의 악순환을 경계한다. 실제로 과거 중국 단체관광객 유입이 폭증하면서 부동산, 숙박 인플레이션 현상이 국지적으로 반복되기도 했다. 하지만 2026년 각 여행 플랫폼의 데이터는 이번엔 ‘질적 성장’을 강조한다. 재개되는 한·중 해양 관광에는 ‘지역 상생’, ‘친환경/그린 투어리즘’, ‘로컬형 취향여행’ 같은 키워드가 핵심이다. 실제로 제주, 부산은 올해 상반기,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로컬 공예체험, 해안촌 환경 정화 프로그램 등 새로운 콘텐츠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양국 관광스타트업들은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비즈니스 모델을 대거 선보였고, 여행·패션 트렌드 분석 기업들도 ‘정체성 있는 경험’의 수요가 급증 중이라 보고 있다.

트렌드 세터 입장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여행’과 ‘소비’의 문화적 변환점을 상징한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과거 대중 관광이 표면적 만남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삶의 장면으로 남기는 경험’, 즉 인생샷·현지 취향·로컬 페스티벌 참여 등 자기식 해석이 핵심이다. 중국 관광객이 제주에서 ‘깊이 있는 가죽공예’를 배우거나, 한국인 개별 여행자가 산둥성 해안도시에서 소규모 전통시장 투어에 나서는 모습. 그곳에서 향토 F&B 브랜드 신상이 실시간 모바일 리뷰에 오르내린다. 즉, 바다를 사이에 둔 이동과 만남 자체가 개개인의 라이프 카탈로그에 기록되는 시대인 것이다.

이제 해양경제포럼은 국가적 이해관계를 넘어서, 양국 세대들의 취향과 생활영역에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영역은 단연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 유통, 패션, 푸드, 친환경 비즈니스까지 각 부문에서 ‘양국 젊은 소비자는 무엇에 더 열광하는가?’에 대한 데이터 기반 해석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관광의 성장세가 재차 스며들면서, 한·중 도시는 서로의 로컬 감성에 더 깊다게 스며들 가능성도 크다. 타깃층의 변신 역시 비주얼로 목격된다. 예를 들어 숏폼 영상 플랫폼에선 한·중 지역의 이색 바다여행 브이로그, 양국 크리에이터의 합작 패션쇼, 여행지 음식 파티 콘텐츠 등 ‘다중감각’이 동시에 쏟아지는 중이다.

결국 해양경제포럼이 표방하는 협력의 장은, 복원된 물리적 이동 그 이상을 담아내야 한다. 오랜 거리감 끝에 다시 만난 바다는, 교류의 스펙트럼, 소비자의 가치관, 미래 라이프 씬까지 유연하게 바꿔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한·중, 두 거대 시장과 트렌드의 물결이 맞닿는 새로운 계절. 2026년, 여행을 넘어 일상을 바꿀 해양 트렌드의 원년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 배소윤 ([email protected])

한·중 해양경제포럼 4년 만에 재개, 관광·라이프스타일 파장 예고”에 대한 2개의 생각

  • cat_laboriosam

    그래도 4년만이란 숫자 보면 기대는 좀 되긴 하네요!! 경제 말고 진짜 사람들 경험 바뀌는지 궁금함!! 본격적으로 관광 트렌드 변화 좀 오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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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직히 이번 재개로 양국 관광업계가 질적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팬데믹 이전처럼 빈번한 저가경쟁이 반복된다면 지역 사회에 실익보다 부담이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MZ세대 중심의 로컬 경험형 여행 트렌드가 실질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미래지향적, 지속가능한 협력 모델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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