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어린이집 보호자 위한 ‘찾아가는 부모 상담’ 시작…공공 돌봄 현장의 변화와 남은 과제
아이를 돌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 시대, 울주군이 어린이집에 다니는 유아의 부모를 직접 찾아가 상담을 제공하는 신규 행정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울주군 여성가족과는 여러 차례 설문과 현장 의견을 모은 뒤, 어린이집 자녀를 둔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전문 상담사가 직접 방문해 상담을 진행하는 ‘찾아가는 부모 상담’을 실시한다. 사업의 취지는 아동 양육에 따르는 심리적 어려움, 부모 역할 혼란, 양육 스트레스 등 다양한 육아 고민을 공유하고 부모의 건강한 성장까지 지원하겠다는 데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최근 3년 새 부모 심리 지원 수요가 1.8배 증가했다. 하지만 실제 여건에서는 ‘어린이집 담임이나 공공 기관의 상담’에 접근하는 데 거리감, 시간 부족, 절차 복잡 등이 늘 벽이 됐다.
울주군은 이 문제에 착안해 보호자들에게 ‘야간이나 주말 상담’ 옵션도 마련하며, 신청자가 원하는 동안 ‘꾸준한 단기·중기 컨설팅’을 지원한다. 특히 양육 초년 보호자와 맞벌이·한부모·다문화·조부모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고려한 상담사가 투입된다고 한다. 울주군 관계자는 “부모들도 전문가와 편히 대화하며 아동 행동 발달, 부부·가족 내 소통 문제, 보육기관 적응 고민 등까지 두루 상담받을 수 있어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찾아가는 방식’은 일정이 유동적인 보호자에게 심리적·물리적 진입장벽을 크게 낮추는 효과가 있다. 특히 학부모, 맞벌이와 같은 청년 세대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행정 지원 모델로 의미가 적지 않다.
이번 정책이 시행되는 배경을 사회구조적으로 보면, 지난 10년 간 전국적으로 핵가족, 맞벌이, 한부모, 이주노동자 가족 등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 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6세 미만 아동의 절반 이상이 부모 모두 일을 하거나, 조부모 혹은 대리 보호자의 돌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난다. 전통적으로 시가나 친정부모 등 가족 공동체에 의존했던 영유아 보육이 ‘제도화된 공공 돌봄’으로 옮겨갔지만,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보호자들의 ‘고립감’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실제 취재 과정에서 만난 30대 한 청년부모는 “육아 고민은 많지만 상담소를 일부러 찾아가자니 자유시간이 거의 없다. 회사 끝나고 애기 데려오면 하루가 다 간다. 상담사가 직접 와준다면 그래도 마음이 놓인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러한 공감은 20~30대 직장인 부모만이 아니라,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 세대, 그리고 언어 소통이 어려운 다문화 가족까지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울주군의 이번 사업이 ‘문제 발생 후 지원’을 넘어 ‘예방적·상시적 돌봄 지원’이라는 점이다. 기존에는 아동의 행동 문제나 심한 가족 갈등이 드러난 뒤 기관에 방문하여 단발성 상담을 받는 식이 많았다. 하지만 울주군은 필요 시 지속적 상담, 후속 연계까지 마련하며, 보호자가 “상처 받았다” 느낄 때 이미 늦는 것이 아니라, ‘상담이 생활의 일부’가 되도록 접근 전략을 바꿨다. 이는 OECD 주요국들이 강조하는 ‘가정-기관-지역사회 연계형 양육 안전망’ 추구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보호자 만족도·스트레스 저감·아동 정서 발달 추이 등 장기 효과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국적으로 볼 때 경기도, 서울특별시 일부 자치구 등도 최근 중앙정부 사업과 연계해 방문 상담, 육아코칭, 가정 내 심리케어 등을 확대하는 추세다. 하지만 현장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상담사 표준화 교육·채용, 인력 처우·감정노동 대책, 개인정보 보호 방안 등은 보완해야 한계가 있다”는 경고다. 일부 공공 상담이 ‘상담 이후 방치’로 이어진다는 회의론도 있다. 실제 상담사들은 “지속적 소통과 돌봄기관 연계, 지역사회 복지자원 활용 등이 병행될 때 실질적 효과가 높다”고 강조한다. 울주군 역시 서비스의 실효성과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상시 만족도 조사’와 ‘익명 피드백 채널’도 도입할 방침이다.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마을이 필요하다’는 오랜 말이 있다. 2026년 한국의 마을은 달라졌다. 돌봄의 공간이 어딘가의 기관 건물, 혹은 개별 가정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와 가족, 전문가가 나란히 손을 내민다. 울주군의 ‘찾아가는 부모 상담’은 시대 변화에 맞춰 행정이 걸어가는 한 걸음을 보여준다. 아동 복지와 부모 돌봄의 선순환이 울주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뻗어나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실천과 점검이 주목된다.
— 강지우 ([email protected])

오 정책? 좋아 보여서 기대… 근데 사후관리 제대로 되는 거 맞나?
진작 이런 제도 전국적으로 했으면… 울주군 시작 좋은데 지속성? 후속조치만 잘하면 ㅇㅋ일 듯. 부모님들 피곤한 시대라 이런 작은 행정 서비스가 큰 힘 되는 거 맞음.
이제서야 이런 걸 하냐고 ㅋㅋ 부모들 스트레스 누적된 지가 언젠데… 그래도 뭐 변화는 변하다 👏
부모님도 마음 챙기는 세상이라니👍 이런게 바로 복지의 시작이죠!!
질 좋은 상담 서비스가 지역사회 곳곳으로 확산되는 흐름, 정말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바뀌니 육아의 방식도 달라진다는 걸 보여주는 정책 같네요🤔 더욱 정교해진 체계와 지속적 피드백이 따라오면 시민 만족도 더 오를 듯합니다. 부모님들 힘내시길!
드디어 부모상담도 시대를 따라잡았네요… 친구들 보면 다들 육아 스트레스 폭발 직전인데, 찾아오는 상담이야말로 진정 필요한 시스템 같습니다! 일회성 보여주기 아닌 꾸준함이 생명인데, 이번엔 어떻게 이어질지 계속 관심 갖고 지켜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