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1년반으로 늘어난 육아휴직, 누구나 다 쓸 수 있을까

아이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는 윤지 씨(35). 올해 첫 아이를 낳고 어렵게 얻은 육아휴직 승인 문자를 바라보는 그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 대신 걱정이 섞여 있습니다. 제도의 문턱은 생각보다 높았고, 회사의 분위기 또한 쉽게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2026년 5월부터 시행되는 ‘최대 1년 6개월’까지 육아휴직이 가능해진다는 소식에 많은 현장 부모들은 반색했지만, “정말 누구나 자유롭게 이를 누릴 수 있을까” 하는 현실적인 의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상황은 제각각입니다. 대기업 사무직 한유진(38) 씨는 자녀 둘 모두 육아휴직을 다 쓸 수 있었지만, 중견기업에서 일하는 김태호(40) 씨는 팀 분위기와 인력 공백 탓에 눈치를 보다 결국 두 달 만에 복직해야 했다고 토로합니다. 공공기관, 대기업, 일부 IT업계처럼 대체인력이 원활하거나 제도 정착이 이뤄진 곳에선 휴직이 비교적 용이한 반면, 서비스·중소기업·비정규직 노동현장에선 “눈치 휴직”이 여전한 실정입니다.

취재를 통해 만난 김현정 씨는 올해로 육아휴직 신청만 네 번째였으나, 매번 인사팀의 미묘한 압박에 실패했습니다. 평범한 가정의 평범한 엄마도 여전히 출근길마다 무거운 결정을 내려야만 했던 것이지요. 1년 반의 휴직이 가능해졌다는 제도적 ‘발전’ 이면엔, 남아있는 근본적 고민이 쌓여갑니다. 현재 가구의 40% 이상이 맞벌이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업장은 엄마에게만 육아 Verantwortung을 떠넘기거나, 복귀 후 인사상 불이익까지 겪게 된다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육아휴직 확대 소식은 분명 사회 변화의 신호탄입니다. 맞벌이가 일상이 된 우리 세대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지요. 정부는 현 제도에 맞춰 “누구나, 언제나,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로 문의를 넣는 상당수 부모들은 복직 후 ‘불이익’이나 ‘집단 내 소외감’을 우려합니다. 최근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전체 육아휴직 신청자 중 실제 휴직을 1년 이상 이어간 비율은 52%에 그쳤습니다. 제도권 밖에는 임시직,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노동자 수십만 명이 여전히 접근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내 문화의 변화는 결코 입법만으로 도달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팀원 한 명이 1년 반 자리를 비우면 남은 동료에게도 부담으로 돌아오니, 누군가의 육아휴직이 직장 내 갈등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아빠의 육아참여 비율이 해마다 조금씩 높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실제 육아휴직 남성 비율은 14% 수준에 머뭅니다. ‘외형적 평등’이라는 법 조항과, 실제 일터에서 마주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 사이에서 부모들은 오늘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는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휴직 후 복귀하면 자리 이동이나 보직 변경, 심한 경우 계약 해지까지 겪는 피해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어떤 중소기업 대표는 “업계에서 육아휴직은 남 일”이라고 말합니다. 제도 시행으로 국가 지원은 늘었지만, 실상 중소기업과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는 사각지대에 머뭅니다. 일하는 엄마 아빠, 모두에게 “아이 돌봄”은 소중한 권리임에도, 이를 온전히 누릴 ‘안전망’은 아직 빈틈이 많습니다.

최근 정치권은 이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한 추가 입법을 논의 중입니다. 복귀 후 불이익을 방지하는 제도 강화, 휴직자에 대한 대체인력 지원금 확대, 육아휴직 분할 사용의 유연화 등이 핵심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핵심 해결책은 ‘사회 전체의 인식 변화’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부모들이 경단녀, 경단남이란 꼬리표에 휘둘리지 않고 경력 단절을 최소화하도록 직장 생태계가 바뀌어야 하겠지요. 더욱이 저출생 문제와 맞물린 이 변화는 가족만의 몫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한 엄마의 주변에는 퇴사 대신 파트타임으로 하루하루 고민을 이어가는 동료, 아빠 육아휴직을 신청했다가 부담을 감당한 가장, 보육시설 이용을 놓고 자책하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제도 도입의 취지가 현장에서 꽃필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함께 걸음을 맞춰야 변화는 비로소 ‘나의 일상’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변화하고자 하는 용기의 순간마다, 누군가는 여전히 문턱 앞에 머뭅니다. 1년 반, 그 시간만큼 우리 사회가 서로의 짐을 덜어줄 수 있는 따스함을 고민할 때입니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팩트체크] 1년반으로 늘어난 육아휴직, 누구나 다 쓸 수 있을까”에 대한 5개의 생각

  • 정책만 보완하지 말고 직장 내 문화 개선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육아와 일 모두 존중받는 사회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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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번 이런 기사 볼 때마다 현장 얘기가 빠짐없어야 한다는 생각🤔 정부나 회사 홍보는 공중에 뜬 구름… 진짜 중소기업에서 누가 1년 반씩 쉴 수있음? 결국 눈치, 불이익, 복귀 걱정… 악순환 반복되는 거죠. 저출생 문제 심각하다지만 사회 실제 인식이나 문화가 안 바뀌면 전~혀 해결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제도 하나 추가했다고 끝날 일이 아닌데 또 생색내기용 정책으로 남을까 두렵네요… 현실적 대책 좀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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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은 다르잖아요🤔 육아휴직, 제도 늘렸댔자 체감이 안됨. 아빠들도 더 쓰게 하면 뭐해요~~ 복귀하면 자리 날라가는 판국에. 사회 전체가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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