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원정 응원석’ 사라지는 K리그, 진정한 홈&어웨이의 시프트가 온다

2026 K리그는 중요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리그 사무국이 ‘원정 응원석 차별 금지’ 규정 도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기존 관행처럼 홈팀이 원정 팬의 응원석을 제한하거나, 경기장 구석에 명목상의 좌석만 내주는 장면들이 준엄한 잣대 위에 오르고 있다. 이제 더는 ‘반쪽짜리’ 원정 응원석이 용납되지 않는 새 질서다.

사실 K리그에서 원정팀 응원단이 제대로 존재감을 갖지 못하는 건 한두 해 문제가 아니었다. ‘정상적인 홈&어웨이 문화’라는 본류에서 벗어난 풍경이 남아 있었다. 명분은 안전 문제와 현장 관리였지만, 실제로는 홈팀 성적 우위와 수익구조, 극소수 원정팬의 소외 등 복합적 요인이 얽혔다. 현실적으로 삼성 블루윙즈나 FC서울, 전북현대 등 빅클럽 팬들도 몇십 석에 불과한 원정석, 심지어 관중석에서 떨어진 외진 모서리를 아쉬워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장의 열기는 균형을 잃었고, 축구 본연의 긴장감이 희석됐다. 한 팀의 서포터즈가 만원 응원열기를 이끌 때, 맞은편 원정팬은 소리 없이 쫓겨나듯 존재감을 지웠다. 선수단도 스탠드 한켠만 바라보는 암울한 풍경 속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제 변수가 바뀐다. K리그 사무국은 그간 각 구단별 홈경기 운영의 자율성을 어느 정도 보장하던 방향에서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 빅리그의 원정 티켓 정책, 예를 들어 EPL이나 분데스리가의 ‘최소 5% 이상 원정석 제공’ 룰 등을 참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집행부 역시 연맹-구단 협의체와 연속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원정석 규정 수립과 내부 매뉴얼 확립에 나서고 있다. 이 흐름은 단순 인원배정 문제가 아니라 서포팅 문화 근본을 가른다.

규정을 뜯어보면 원정팀 팬이 홈과 같은 ‘인격적 대우’를 받으며, 홈 팬과 응원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관중문화의 다양성, 경기장 내 공정성, 궁극적으로는 국내 축구의 장기적 흥행에도 명확한 호재다. 예컨대 부산아이파크-울산현대, 수원FC-수원삼성 다이빙 경기 등 지역 라이벌전에서 진짜 ‘붉은 물결’과 ‘파란 물결’이 경기장 중앙을 갈라 치열하게 맞붙을 풍경이 온다. 전술적 관점에서는 홈 어드밴티지와 원정의 부담이 명확히 균형을 이루며, 경기 흐름과 심리전에 미묘한 변수도 커진다. 팬데믹 이후 극심해진 ‘고립된 홈경기’ 이미지는 완전히 과거 일이 될 것이다.

유럽축구 현장을 수년간 취재하며 느낀 점은, 원정 팬의 목소리가 축구 자체의 ‘플레이 메이커’가 된다는 것이다. 안필드의 커프엔드, 도르트문트의 옐로우월처럼, 원정 서포터즈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팀에 아드레날린을 주입한다. K리그도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같은 현장 응원 경쟁이 생생했다. 그러나 최근 점차 원정쪽 열기와 정책이 후퇴하면서, 서포팅 스펙트럼이 좁아지는 문제가 두드러졌다. 이 시점에서 이번 ‘원정석 차별 금지’ 움직임은 리그의 국제화, 젊은 축구팬 유입, 그리고 진정한 ‘현장 경험’ 부흥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실제 변화의 효과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점차 뚜렷해진다. 빅매치에서 원정팀 응원석이 가득 차면, ’12번째 선수’ 효과로 선수단도 한층 집중·동기부여를 받는다. 특히 어린 팬들에게는 ‘내가 직접 팀을 바꾼다’는 소중한 현장 경험이 쌓인다. 상호 경쟁 속에서 더 치열하고 흥미로운 경기가 빚어진다. 단순 응원 인원 수 증가부터, 머플러·응원도구 소비, 도시 간 팬 이동 활성화 등 경제적 이익도 함께 따라온다. 또한 구단별로 원정석 배정·운영 역량이 새로운 평가 지표가 될 수 있기에, 축구 산업의 서비스 품질 자체가 한 단계 진화할 전망이다.

분명 과도기적 잡음도 예상된다. 일부 경기장 시설, 치안, 교통, 노쇼 팬 발생 등 원정석 확장에 따른 현실적 부담도 있다. 그러나 세계 축구 주요 리그라는 더 크고 오래된 경험은 ‘공정한 현장 환경’ 조성이 투자와 팬 신뢰 회복의 지름길임을 보여준다. 전술적으로도 홈-원정 응원전의 극대화는 팀내 정신력 장악력과 압박 저항성을 담금질하는 또 하나의 ‘훈련장’ 역할을 한다. 감독·선수 마인드 변화와 전술 플랜 자체에 까지 영향이 간다. 이를 통해 진짜 강팀, 진정한 축구 도시의 면모가 완성되는 것이다.

K리그는 팬 문화를 경쟁력의 축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원정석 공평화, 응원석 차별 해소의 움직임은 그 자체로 ‘팬 중심 축구’와 ‘글로벌 스탠다드로의 도약’ 선언과 같다. 당장의 시설 개선·운영 매뉴얼 정비와 더불어, 리그 전반의 의식 전환과 담론 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단순 규정 제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팬·구단·연맹 모두가 합심하는 ‘경험 공유’의 장이 펼쳐질 때, K리그는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밀집수비가 팀 전체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듯, 큰 변화는 언제나 세부의 공정성과 상호 존중에서 시작된다.

K리그 원정 응원석, 이제 ‘반쪽 응원’ 아닌 ‘전면전’의 시대로 간다. 진짜 축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 김태영 ([email protected])

‘반쪽 원정 응원석’ 사라지는 K리그, 진정한 홈&어웨이의 시프트가 온다”에 대한 7개의 생각

  • 이제야? 다른 나라 진작 하던거… 왜케 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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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 진짜 이게 되네? 다 컸다 프로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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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디어 수원역에 파란 머플러 든 사람들 엄청 많아지겠넹. 응원석 배정 방식 한 번 제대로 만들어야 함. 경기장마다 달라서 불공평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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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원석 이슈 진작 나왔어야죠… 팬이 만드는 현장 분위기 K리그 최대 자산인데, 그동안 원정팬 홀대 분위기라 좀 아쉬웠거든요. 앞으로는 경기장마다 표준화된 시스템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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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봐도봐도 한심했다 솔까ㅋㅋ 돈 내고 들어가 원정이라고 일부러 쪽방 주는 거 언제까지 할 건지 의문이었는데 드디어 바꾸나 보네. 근데 이거 당장 현장 일하는 스태프들도 말 많아질듯? 홈팬 원정팬 섞이면 사고 나면 또 뉴스 날 거 각 나오거든? 결국 실행력 싸움이지 보여주기만 아니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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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진짜 바뀐다니까 설렘!! 이거야말로 K리그 업글 ㅋㅋ🎉 이제 전국 어딜가든 내팀 칭찬받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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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정 응원석 동등하게 주는 건 단순히 팬 수 늘리기가 아니라, 전체 스포츠 시장 활성화와 맞물리는 구조임. 해외 축구의 사례에서 이미 검증됐듯, 음식·머천·이동 관련 매출 다 올라가는 선순환 기대. 구단별 시행착오 생기겠지만 장기엔 분명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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