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관광청, 예능 프로그램 통해 식문화를 적극 조명: 외교·경제적 시사점

2026년 6월 현재, 홍콩관광청이 한국 등 주요 시장을 타깃으로 홍콩의 식문화를 예능 프로그램 매체를 통해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식도락의 도시로서 브랜드 재정립에 나선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관광 유치 차원을 넘어서, 코로나19 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지역경제 활성화, 그리고 ‘문화담론’ 주도권 복원을 관통한다. 한류 등 글로벌 대중문화와 현지 전통의 득실, 아시아 내 세력 균형 변화 속에서 ‘먹거리’가 외교적 매개가 되는 양상으로, 이것이 국제관계에서 지닌 의미와 파급효과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달 종영된 한국 인기 예능 ‘글로벌맛여행’은 홍콩관광청의 적극적인 기획·지원 아래, 현지 식도락 명소 탐방 및 셰프 인터뷰, 지역 특산물 소개를 집중 조명했다. 이를 계기로 미디어·마케팅 분야에서 ‘예능형 소프트 파워’의 확장과 동시에, 홍콩이 아시아관광의 중심지로 재부상하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할 수 있다. 관련 기사와 외신 사례들을 비교할 때, 싱가포르와의 관광객 유치 경쟁, 본토 중국의 문화영역 확장 기조, 대만·한국 등 이웃 국가들과 식문화 콘텐츠의 교류는 ‘미식 경쟁’이라는 틀로 압축된다.

현재 홍콩은 코로나19 봉쇄령 해체, 국제노선 회복, 외국인 투자가 재개되며 빠른 경제 정상화의 모멘텀 속에 있다. 경제적 관점에서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홍콩의 특수성은 분명하다. 2019년 민주화 시위, 미중갈등, 팬데믹 트리플 악재 이후, 지역 브랜드 회생의 출발점이 결국 문화—특히 ‘먹거리’ 마케팅임을 엿볼 수 있다. 이는 동아시아 국가 간 전통적으로 ‘식탁외교’가 주요 공공외교 모델로 활용되어 온 맥락과도 맞물린다. 홍콩관광청의 전략은 단순 상업광고가 아니라, 도시정체성과 글로벌 이미지라는 지정학적 자본을 재구성한다는 계산이 깔린다.

중국 본토 정부의 ‘하나의 중국’ 원칙 아래, 홍콩의 차별적 문화·생활양식은 일정 부분 제한되었으나, 미식 분야는 비교적 자유로운 경쟁의 장 역할을 해왔다. 팬데믹 이후 공백을 노리고 싱가포르, 방콕, 도쿄 등이 ‘중화요리 글로벌 허브’로 부상했지만, 홍콩은 영어권·한자권을 아우르는 다문화융합 이미지를 내세워 애써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예능 등 외국 미디어 유입이 늘어난 점은, 오히려 홍콩이 ‘문화교류의 허브’라는 본질에 복귀하겠다는 신호이자, 본토 의존도를 일정 수준 상쇄하려는 셈법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주목할 점은, 금번 예능 프로그램이 단순 스팟성 홍보에 그치지 않고, 현지 셰프·푸드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해, 미식의 히스토리, 글로벌 트렌드, 지역 전통의 동시 조명을 꾀했다는 점이다. 이는 1997년 반환 이후 ‘동서융합’ 홍콩 정체성 논쟁, 그리고 미중 전략 경쟁 속 ‘문화적 중립지대’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셈이다. 특히 한류 등 외래 대중문화가 홍콩 내부와 접점 확대를 꾀하는 상황에서, ‘지역 고유성’ 유지와 ‘글로벌 스탠더드’ 사이 균형이 정책적·문화적으로 중대한 숙제로 부각된다. 경제적으로는 외국 관람객의 재유치와 소비 진작, 문화적으로는 대외 개방과 정체성 보존이라는 이중 과제가 강하게 교차된다.

글로벌 미식 트렌드 차원에서도, 아시아 주요 도시 사이 ‘맛의 힘’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미쉐린 등 레스토랑 평가제도, 푸드 페스티벌, 미디어 밀착형 관광콘텐츠 등이 관광·문화산업의 핵심축이 되어간다. 동시에, 예능형 미식 콘텐츠는 넷플릭스·유튜브 기반 ‘K팝·K푸드’ 전략에도 일정 영향력을 미친다. 이 과정에서 홍콩은 ‘중화미식의 정수’ 위상을 타민족·타국가와 교차시키며, 신흥 관광객(특히 MZ세대)층의 선택을 타깃으로 삼는다. 뿐만 아니라, 미디어산업—특히 예능 포맷의 수출입은 소프트파워 확산과 직결된다. 이렇듯 관광청의 전략은 단순히 관광객 수 확보를 넘어, ‘식문화외교’의 외연 확장으로 평가할 만하다.

통계적으로도, 최근 1년간 홍콩 방문 한국인 수는 팬데믹 이전 수치의 60% 수준까지 회복 중이며, 식도락 여행객의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홍콩 특유의 길거리 음식, 하이엔드 다이닝, 할랄·비건 시장까지 아우르는 포용성이 주목된다. 키워드는 ‘다양성’과 ‘포스트 코로나 글로벌라이제이션’으로 압축된다. 한편, 한류와 K-FOOD에 대한 현지 시민들의 반응도 요동친다. 문화자본의 상호 침투 속에서, 소비의 주체로서 시민—즉 홍콩인들의 문화정체성 회복 욕구와, 보다 개방적이고 세계적 네트워크 내 역할 확대가 동시에 표출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홍콩관광청의 ‘예능식 미식외교’는 단순 트렌드가 아닌, 글로벌 도시 간 경쟁 구도—나아가 아시아 내 소프트파워 재편의 전형적인 장이다. 한계도 분명하다. 정치적 불안정성, 본토와의 긴장—그리고 관광수입 극대화에 따른 생활물가 상승 등 이중적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일관되게 문화·식도락 외교를 강화하며, 홍콩의 브랜드 가치를 차별화, 지역내 힘의 구조 속에서 독자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계속된다. 싱가포르·서울·도쿄·타이베이 등 복수의 도시가 미디어·미식·관광 삼각축을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하는 판국이다. 홍콩이 예능 및 식도락 콘텐츠를 통해 시장—그리고 국제질서 내에서 다시 한 번 핵심적 역할을 주도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오지훈 ([email protected])

홍콩관광청, 예능 프로그램 통해 식문화를 적극 조명: 외교·경제적 시사점”에 대한 7개의 생각

  • otter_accusamus

    홍콩 예능 타령이냐 ㅋㅋㅋ 진짜 지겨워요;;; 대체 언제적 홍콩임? 음식 맛있으면 뭐해 분위기가 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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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미식… 네이밍은 매번 새롭다만 막상 가보면 익숙한 맛집 투어던데요? 예능 노출하면 비싸지기만 함… 그래도 예능발 여행 뽐뿌 잘 받는 중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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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능으로 별거 다 홍보하네ㅋㅋ 이제 맛집도 넷플 스타 되는 시대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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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도 한물갔지… 예전같진 않은데 자꾸 부활 노리넼ㅋ 음식 말곤 할게 없는 듯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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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제로 홍콩에서 관광객 대상으로 하는 식문화 홍보가 얼마나 실질적인 효과를 내는지 의문입니다. 도시의 소비물가 상승, 지역 전통의 실질적 계승 문제 모두 단편적 홍보로는 해결이 어려운 숙제죠. 근본적으로 지역민이 피부로 느끼는 문화경제의 활력 회복 없이, 단기간의 예능 미디어 바람이 도시 브랜드 가치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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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리 예능에서 홍콩 식당 홍보하고 푸드투어 띄워도… 정작 진짜 지역 로컬은 다 상업화로 고통받는 거 아닌가요? 팬데믹 이후 가격 폭등, 임대료 문제, 전통가게 사라지는 거 보면, 관광청의 정책이 지역민과 이익 공유하는 형태로 안 굳혀지면 결국 또 반짝 효과로 끝나는 듯… 해외 미디어 마케팅, 그 이면도 조명해줬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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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새 콘텐츠 보면 전부 여행+먹방… 홍콩마저 이 흐름 합류하는 걸 보니 진짜 트렌드 바람 한 번 세네요. 문제는 이러다 현지 사람들 삶이 점점 관광객용 서비스로만 변하는 거 아닌지 걱정됩니다… 예능발 홍콩 재발견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을지는 좀 더 길게 지켜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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