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피 시대] 박종학 베어링운용 대표 “닷컴버블과 다르다…문제는 속도”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9,000선을 돌파했다.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과연 지금의 랠리는 지속 가능한가. 박종학 베어링운용 대표는 ‘닷컴버블과 다르다’고 진단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나. 먼저, 코스피 9,000 돌파의 배경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최근 달러 약세,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글로벌 증시의 위험 선호 확대가 동시다발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에 자금이 쏠리며 개인까지 동참했다.

이 변수의 구조적 요인은 글로벌 AI 투자 열풍이다. 엔비디아 효과와 맞물려 한국 대표주에 폭발적 관심이 집중됐다. 박 대표는 과거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당시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한다. 당시엔 실제 실적이 없는 IT 벤처 거품 위주였다. 지금은 주요 시총 상위종목 대부분이 실적과 현금흐름, 글로벌 지배력에서 확실한 차원이 다르다. 실제 삼성전자 등은 물적분할, 신성장 사업 확장, AI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 등으로 주가 상승의 근거를 마련했다. 반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 부담은 분명히 존재한다. 박 대표가 ‘문제는 속도’라고 짚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나치게 빠른 상승은 조정 리스크를 내포한다.

정치적·사회적 맥락을 보자. 코스피 9000 돌파는 정부 입장에서는 정치적 카드다. 경제팀은 민간투자 촉진, 자본시장 세제 유인책, AI·반도체 산업 지원 등으로 정책 프레임을 강화한다. 최근 총선 결과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야당 견제 분위기 속에서, 정부-여당은 투자심리 부양을 통한 민심 잡기 전략을 강화한다. 주가 흐름이 안정된다면 현 정부로선 조기 경제 성과 도출 이미지가 가능하다. 야당은 과열 우려, ‘일부 재벌특혜’ 프레임을 곁들여 경기 착시효과론을 잇달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해외 자금의 유입뿐 아니라, 국내 연기금·은행 마저 적극적 자금 투입에 나서며 모든 세력이 한 배를 탔다. 이 구도는 과거 닷컴버블과 같은 약한 중심이 아니다. 다만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미중 무역관계, AI 산업 성장 속도가 모두 앞으론 변수다. 만약 미국 연준이 예상과 달리 금리 인하를 늦추거나, IT·반도체 사이클이 둔화된다면 9000선은 일시적 ‘피크’에 그칠 수도 있다.

정부 역할도 중요하다. 정치권 내에서는 자본시장 안정화책, 단기과열 차단 조치가 논의되지만, 뚜렷한 정책조율보다는 ‘성과 발표 경쟁’에 쏠릴 우려가 있다. 코스피 9000은 기회인 동시에 시험대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진성 펀더멘털’로 연결되지 않으면, 조정은 한순간에 온다. 특히 단기 급등국면에서 소액개미가 하차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동학개미운동’의 학습효과가 남아 있지만, 고점 인식이 확산될 경우 투심은 급격히 식을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 프레임도 변주되고 있다. 여권은 ‘코스피 1만 시대’, AI 강국 비전, 글로벌 투자마켓 코리아 브랜딩을 강조한다. 야권은 ‘산업양극화’, ‘소수 특혜’, ‘내수 외면’ 등 구도로 견제에 나선다. 한동안 국내 증시 논쟁은 경제 성과 검증과 정치적 프레임 전쟁 두 축으로 이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박종학 대표의 지적이 주목할 지점은 ‘거품’ 프레임의 혼동이다. 거품이란 대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취약한데 가격만 오를 때 쓰인다. 지금 한국 시장은 절반은 실적, 절반은 기대감이 혼합된 상태다. 과거 실패에 덜미 잡힐 것인지, 아니면 신성장 실적에 베팅할 것인지는 투자자와 경제주체 모두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정치적 이용보다 더 중요한 건, 속도조절과 투명성이다. 치솟는 주식시장 뒤에 누가 어떤 구도로 설계가 들어가는지, 지금이야말로 국회, 정부, 민간 모두가 냉정하게 점검해야 할 타이밍이다.

— 윤태현 ([email protected])

[9천피 시대] 박종학 베어링운용 대표 “닷컴버블과 다르다…문제는 속도””에 대한 6개의 생각

  • fox_necessitatibus

    ㅋㅋ 또 정치싸움 시작된다… 주식은 그냥 돈 있는 사람 놀이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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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버블이라고 구는 거 아냐…? 나중에 다들 눈물 젖은 주식만 남을 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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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9000도 다 좋지만 이럴 때 더 조심해야 합니다🤔 시장이 과열될수록 기회와 위험도 함께 커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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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직히 너무 빠르게 오른 게 불안하긴 하네요. 닷컴 때 기억하시는 분들은 공감하실 듯ㅋㅋ 조심 또 조심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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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대장주만 계속 좋으면 결국 또 양극화… 정부가 제대로 긴장하고 대처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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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동력 있다고 해도, 속도가 너무 빠르니 조정은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장투하려면 더 신중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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