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시계’의 상징성, 정치적 의도와 오해의 경계
정치권에서 단순한 사물 하나가 폭넓은 맥락과 상징을 띨 때, 그 배경엔 언제나 일정한 권력 구조와 집단 심리의 동학이 깔린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친필 서명이 각인된 ‘이재명 시계’를 착용했다가 정치적 오해에 휩싸인 사건은 그 사소한 소품 하나로 인해 촉발된 거센 의미화 과정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대통령 시계’는 보통 정권의 정통성을 암시하는 상징물이지만, 대통령이 아닌 정치인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두른 것만으로 논란이 번진 것은 현재 정치 권력의 극심한 대결 구도와도 무관하지 않다.
정청래 의원의 시계 사건의 본질은 과연 ‘부적절’함에 있는가, 아니면 대한민국 정치판 전반에 만연한 집단주의적 상징 해석의 민낯인가.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 시계는 이재명 대표가 당내 의원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증정한 것으로, 공식 직책과는 분리된 비공식적 선물이었다. 그러나 2026년 초반 들어 민주당 내 계파 갈등과 보수-진보 진영 간의 경쟁이 극심해지는 국면에서, 각 계파와 세력이 사소한 징표 하나까지도 충성·배신·분파 등 다양한 정치적 코드로 읽어내는 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SNS와 커뮤니티 등지에서 ‘이재명 시계’ 착용 장면이 돌자, 일부 보수 성향 네티즌들은 “대통령 시계가 아니라 ‘대표 시계’를 차는 것 자체가 대통령 놀이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냈고, 이는 곧 ‘이재명 사당화’ 논란으로 번졌다. 반면, 지지자들은 악의적 편향을 문제 삼으며 “개인적 기념품까지 정치 논쟁에 끌어들이는 건 과도하다”고 방어했다.
한국 정치에서 시계는 단순한 기념품에 머물지 않는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대통령 시계는 한편으론 ‘권력의 인장’처럼, 한편으론 ‘기억의 증표’로 작용했다. 집권 세력의 정통성 강화를 위한 네트워킹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였으며, 일종의 내부 결속 혹은 충성 경쟁의 도구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사법적 검증에서도 ‘특정 시계가 누구에게 주어졌는지’가 뇌물성 논란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사례도 있다. 이번 정청래 의원 이슈가 구조적으로 확장되는 양상은, 단일 상징물·선물의 정치적 기능과 그에 대한 집단 심리의 비대칭적 작동 원인을 동시에 드러낸다. 각 정당은 상징물이 특정인의 전유물이 되는 ‘사당화’ 경향을 경계하면서도, 정필·소속·충성심 증명의 매개로서 오히려 그 자체를 활용한다. 배포의 의도와 착용의 행위, 언론의 선정적 해석이 맞물리며 실제 권력이 어떻게 재생산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이 사안의 확산 과정은 언론 보도 및 2차 확산 구조에서도 확인된다. 포털 뉴스에서 ‘시계’ 키워드가 급상승했고, 일부 매체는 “차기 대선 후보의 권력 과시” “이재명 체제의 내치” 같은 해석을 내놨다. 정청래 의원은 관련 의혹에 즉각 해명했고 “이 대표가 고마워서 의원들에게 나눠준 선물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미 진영 간 프레임 싸움이 본격화된 상태에서 해명은 논란을 잠재우지 못했다.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는 시계를 놓고 ‘적합-부적합’의 흑백 프레임을 과도하게 강화함으로써, 정치적 사물의 인식 차이를 증폭시켰다. 이 지점에서 핵심은, 우리 사회가 사소한 오브제가 갖는 정치적 상징성을 어떻게 주체적으로 해석할 수 있느냐는 구조적 질문이다. 한편, 2022-2026년 이어진 계파 정쟁의 경험은, 유사한 ‘푸념성’ 논란의 반복과 결합되면서 점차 ‘정치 피로감의 심화’라는 사회적 현상, 그리고 소품 하나조차 ‘정권에 대한 충성·비판의 지표’로 과열 해석되는 악순환의 구조를 고착화시키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 현 시대의 정보 확산 속도는 기호·상징의 정치적 소비 구조와 직접 맞닿아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 ‘시계 논란’은 하룻밤 사이에 수십만 조회수와 수백 건의 댓글로 증폭됐다. 디지털 시대의 상징 소비력, 그리고 그에 연동된 의도적 프레이밍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면서 집단적 오해·폄훼를 낳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비단 민주당 내부에 국한된 것이 아님을 모든 정파가 인식해야 한다. 권력은 사물에 깃들기도 하고, 사물로 상징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권위와 의미가 ‘의심의 코드’로만 해석되는 프레임 속에 머문다면 이는 결국 정치 신뢰의 전반적 약화로 이어진다.
정청래 의원의 이재명 시계 착용 논란은 극단적 진영논리, 상징물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사회적 심리, 그리고 한국 정치의 구조적 문제까지를 비춰 보여주는 하나의 미시 사례다. 개별 행위가 의도보다 훨씬 넓은 장에서 확장되는 이 현상의 반복은 정치권 전체가 상징의 경계와 의미를 새롭게 성찰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권력은 행위에서만이 아니라, 그 행위를 읽어내는 사회적 시선과 해석 체계에서 기인한다. 앞으로 ‘대통령 시계’ 논란과 유사한 상징 해석 문제는 더 빈번히 재생산될 가능성이 크다. 소모적 프레임 양산을 벗어나 각 상징물이 지닌 실질 의미와 구조적 작동 원인을 비판적으로 이면적으로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유상민 ([email protected])


진짜🤔 요즘 정치 시계논란 보면 이게 뉴스거리인가 싶다🤔 시계 의미심장하게 부풀려서 결국 프레임 싸움이나 하려는 거지 뭐. 시계 줄테니 권력도 줄거냐 이말이야 🤔 이제 좀 발전합시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