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느와 함께 걷는 동해의 오색 풍광, 무릉별유천지와 도째비골

동해의 가을은 바람부터 다르다. 피부를 스치는 그 결은 서늘하면서도 생기 가득한 소금기, 그리고 태고적부터 이어진 동해의 흔적, 그 곁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최근 동해 관광 홍보에 앞장선 리센느가 무릉별유천지와 도째비골을 찾았다. 바다 윤슬과 고요한 숲길, 그 사이사이로 섬세하게 빛나는 미식 체험까지, 이들의 여정은 도시의 바쁨 속에 잠시 잊혀진 자연으로의 귀환을 상기시켰다.

도째비골은 이름만큼 특별하다. 파도 소리가 깊이 스미는 해안가 길, 벼랑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에서는 바다 냄새와 풀향기가 한 데 어우러진다. 리센느 멤버들은 매 발걸음마다 들려오는 갈매기 소리에 미소 짓고, 바랜 억새밭 위에 주저앉아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자신을 그저 맡긴다. 초록빛 이끼가 옅게 앉은 바위들과 바다로 뻗어 내린 숲길 사이로, 한 조각씩 음악이 흐르듯, 자연의 모든 것은 일상의 피곤함을 천천히 씻어낸다. 이곳을 거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평소보다 천천히 걷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마련이다.

이어진 무릉별유천지는 그 이름처럼 동해의 신비에 걸맞는 공간으로 다가온다. 잘 다져진 산책로와 기이하게 솟은 바위, 그리고 맑은 계곡물은 가을 하늘과 맞닿으며 자연의 그림 한 폭이 된다. 리센느 멤버들은 곳곳에서 사진을 남기며, 그 순간만의 온기와 햇살을 기억하려 했다. 무릉별유천지가 가진 고요함은 단순한 휴식처 이상의 의미다. 바쁜 현대인의 마음을 내려놓게 하는, 따스한 숨구멍과도 같다.

동해의 관광 자원을 홍보하는 일에는 늘 고민이 뒤따른다. 바닷가와 산,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무엇을 강조해야 할까. 다양한 미디어와 여행사가 자신만의 관점으로 동해를 조명해 왔지만, 리센느의 이번 여행기는 적막하고 쓸쓸한 동해가 아닌, 미묘하고 온기 있는 감각으로 채워진 동해를 보여준다.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점과 카페, 역사가 남은 골목, 생선구이의 고소한 연기까지 — 여행자는 이곳이 주는 감각을 오롯이 품에 안은 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현지 주민 역시 이 브랜디드 여행 영상 덕분에 골목안의 작은 가게들이 조용히 활기를 되찾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도째비골 벚꽃길을 걷다가 우연히 들린 해산물집, 아침 햇볕에 갓 구운 조개구이의 달큰한 향은 타지인들에게도, 오랜 동해 주민에게도 고된 삶을 위로해준다. 먹는 기억이 곧 여행의 기억으로 남는 이들의 순간이, 영상 한편에 고스란히 담겼다.

최근 비슷한 유형의 지역 여행 콘텐츠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영상 플랫폼을 통해 젊은 세대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이끌어내며 동해를 비롯한 전국의 숨은 명소를 널리 알리고 있다. 여행지의 표면만 훑던 예전 방식에서 벗어나, 풍경과 음식은 물론, 동네 주민들의 평범하고도 따뜻한 하루까지 안기는 인간적인 스토리가 최근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리센느의 행보 역시 그 흐름 위에 있다.

이 여행이 던지는 또 하나의 물음은, 우리가 촘촘하게 살아내는 하루하루가 진정 어디서 충전되는가이다. 화려한 리조트나 외국의 먼 해변이 아닌, 한반도의 낯익은 바닷가 길과 초록의 숲, 그리고 길가에 앉아 먹는 생선 한 점에서 작은 충만이 비롯된다. 이는 팬데믹 이후 자연과 거리두기 없는 여행이 점차 각광받는 최근 트렌드와 맞닿아 있기도 하다.

무릉별유천지와 도째비골, 그 이름 뒤에 담긴 무수한 계절과 기억들, 오늘 이 순간 리센느의 눈길을 따라 우리가 다시 걸어본다. 바람 속에 섞여드는 생선구이 연기, 그 위로 출렁이는 동해의 푸르름이 내 마음을 건드린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도, 오늘의 바다는 잠시 나의 숨구멍이 되어준다. 일상에 스며드는 동해의 소박한 휴식을 오늘 다시 떠올린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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