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33.1%로 떨어진 李 대통령… 정책 동력과 여야 정국 전략 변화 예고
정치권이 다시 깊은 혼란에 빠졌다. 2026년 9월 11일자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3.1%로 급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이어진 미세한 하락세가 이번 조사에서 큰 폭의 낙폭으로 이어지면서, 20%대 진입도 시간문제란 관측이 나오는 중이다. 리서치 기관이 발표한 주요 조사결과를 보면 4주 연속 하락세에 이어 일주일 만에 4.6%p 하락했다. 정치부와 분야별 담당자들의 추가 취재를 통해 종합된 분위기는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 단순한 민심 냉각기나 이슈 소모가 아니라,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구조적 불만이 누적·분출되는 양상이다.
지지율 급락의 원인을 짚어보면, 최근 여권의 ‘경제위기 대응력’에 대한 불신, 사회 안정망 강화 정책에 대한 지연, 야권과의 잦은 충돌, 대통령실 주요 참모진의 잇따른 말실수와 정책 후퇴 논란이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중산층과 2030 세대, 수도권 유권자를 중심으로 냉소적인 민심 이탈이 두드러진다. 올해 들어 최저임금 동결, 부동산 공급 확대 정책, 복지 예산 축소 기조가 실질적 삶에 미치는 영향이 ‘정책 불만’으로 표출됐다는 진단이 많다. 야권은 ‘현 정권의 자기 고집, 민심과 유리된 리더십’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 효율적으로 공세 포인트를 쌓고 있다. 집권 여당 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졌으나 공식적 반기 대신 ‘침묵의 반대’ 흐름이 팽배한 점이 특징이다.
지지율 하락은 집권 2기 중반부에 이례적일 정도의 속도와 폭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3년차 집권 대통령에게서 30% 언저리로 낙하하는 수치가 포착된 건 정책 동력 상실의 신호”라고 지적했다. 1년 전, 대통령 취임 직후 50%대를 오르내리던 지지율은 하방 압력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듯했으나, 올해 여름부터 국가경제 성장률 둔화·사회복지 논쟁·야권발 ‘민심 청구서’가 맞물리면서 돌이킬 수 없는 하강 곡선을 그렸다는 평이다. 실제로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국민적 신뢰 지형이 근본적으로 흔들렸다”며 조기 국정 쇄신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 반면 대통령실과 여권 지도부는 “과도한 단기 민심여론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내고 있다.
특히 여야의 대응 전략이 극명하게 갈린다. 야당은 “대통령 책임론”과 함께 총리 및 주요 내각 교체, 긴급 민생 여론 청취를 촉구하며 대정부 압박을 가속한다. 여당 내부에선 ‘정책 추진 기조’에 대한 재고 요구와 함께, 차기 총선 생존에의 경계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20%대 진입 후 회복이 어려운 심리적 경계선”에 주목한다.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20%대에 머물렀을 때, 정책 추진력은 급격히 약화되었고, 각종 국정 이니셔티브가 무력화되는 장면이 반복됐다.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 모두 임기 후반 극심한 지지율 하락 시 국정 혼란을 피하지 못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현실적으로 대통령실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첫째로, 기존 정책의 일부 방향 수정 및 경제·민생 이슈에의 총력전이다. 둘째로, 인사 쇄신을 통한 민정 안정화와 ‘국민 눈높이 교체’ 메시지 제시에 나설 가능성. 셋째로, ‘정책 보수화’ 대신 중도·청년·수도권 유권자에 손 내미는 타협 신호를 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대대적인 정책 선회는 당 안팎의 반발을 동반할 수 있고, 너무 신속한 인적 쇄신은 정권 ‘동요’ 신호로 해석될 위험이 있다. 이에 대통령의 리더십 및 메시지 전략 전환이 급박한 과제가 됐다.
야권은 대통령의 리더십 척결 프레임을 날카롭게 겨누고 있으나, 지나친 ‘정권 흔들기’ 구도는 오히려 정치혐오와 반사이익만 부각시킬 우려도 있다. 여야 모두 정쟁이 정국 주도권 쟁탈로만 흐를 경우, 국민 삶 개선이라는 본질이 뒷순위로 밀릴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정치권 전반의 단기적 ‘이득 계산’이 아닌, 중장기 사회 신뢰 회복 로드맵이 절실히 요구된다. 권력 구조상, 대통령이 국면 타개에 성공하지 못하면 조기 레임덕 심화와 함께 여소야대 국면에서 정국 불안이 고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33.1%는 단순한 여론조사 수치를 넘어선 ‘정책 위기’ 신호다. 앞으로 정당별 대응과 민의 수렴 과정에서, 대통령과 여당이 현실 민심을 어떻게 읽고 타협할지, 야당이 책임 있는 협치의 자세를 보일 수 있을지가 중대한 국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책임 정치와 정책 본질 회복이라는 시대적 요구가 얼마나 강하게 표출될지, 한가운데서 정국이 균형을 잡을 수 있을지 정치권 모두의 분별 있는 판단이 필요하다.
— 최은정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