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거침없는 바르셀로나, 플릭 감독의 ‘침착함’이 지속적인 강세의 핵심

2026-27 시즌 라리가가 개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바르셀로나는 벌써 초반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에스파뇰, 비야레알 등 상위권 팀들까지 연이어 제압하며, 팀 전체가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한지 플릭 감독은 인터뷰에서 경기마다 승리의 비결로 ‘침착함’을 강조했다. “태도가 바뀌면 잘못된 길로 가게 될 것”이라는 플릭 감독의 메시지는 예상외로 단순하지만, 선수단 내에서 올 시즌 내내 관철되고 있다. 실제로 경기장 위 선수들은 압박을 받고 있을 때도 냉정하게 패스를 돌리며, 불필요한 파울이나 감정적 항의가 전무하다. 기존 바르셀로나의 점유율 중심 플레이에 플릭 감독 특유의 조직적 압박, 그리고 상황 판단에 무게를 둔 전술이 결합되면서, 라리가 전체를 압도한다는 현장 평가가 나온다.

플릭 감독이 이끄는 이번 바르셀로나의 변화는 표면적인 스코어나 화려한 공격에만 있지 않다. 라인 간격 조절, 2차 압박의 타이밍, 포지션간 유기성 등 실전적인 전술 요소에서 선수들의 이해도와 집중력이 완전히 달라졌다. 대표적인 변화는 수비 빌드업 상황이다. 최근 세 경기 연속 무실점 비결을 살펴보면, 피케-로메우-발데로 이어지는 풀백 라인은 플릭의 디테일한 콜을 거의 완벽하게 이행하고 있다. 압박이 들어오면 한 박자 쉰 뒤 짧은 패스로 탈압박, 그리고 곧바로 측면 빠른 전환으로 공격의 흐름을 만든다. 특히 데 용과 라민 야말의 기동력 조합은 선수 개인의 역량보다는 조직 내에서 바로 그 ‘침착함’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다.

공격진 역시 마찬가지다. 레반도프스키의 활동량이 30%가량 줄었지만, 결정적 순간 포착과 타이밍 조절이 탁월해졌다. 가비, 페드리, 하피냐 등 젊은 피들이 공간을 넓혀주면서 상대 수비의 견제를 무력화하고, 세컨드 볼에 대한 집중력도 현저히 올라갔다. 유효슛과 득점 기회 창출의 질이 모두 향상된 것. 플릭 감독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태도 변화 없는 침착함’은, 선수 개개인의 멘털 관리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시즌 감정이 과하게 흔들리던 장면, 특히 빅매치에서의 실수가 올해 들어선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주요 경쟁 구단들과의 비교 역시 흥미롭다. 레알 마드리드는 개막 이후 과도한 공격적 전환과 선수 간 거리 유실로 인해 불안정한 모습을 연출한다. AT마드리드도 조직력이 아직 들쑥날쑥하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중앙부터 측면까지 세밀함과 결정력, 효율적 체력 배분에서 현격한 우위를 점한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선수단 내 피지컬 코칭과 멘탈 트레이닝에도 플릭 감독이 세부적으로 관여, 훈련장 분위기 자체가 이전 시즌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평가다.

현장에서는 바르셀로나의 초반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리그 중반 고비와 챔피언스리그 병행, 선수 부상의 변수도 남아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이 ‘침착함’과 변하지 않는 태도다. 거센 흐름에도 들뜨지 않고, 위기에서도 자신의 플레이를 유지하는 바르셀로나의 집단심리는 오히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감을 배가시킬 공산이 크다. 플릭 감독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태도와 자세를 끝까지 지켜야만 우리가 진짜 바르사다울 수 있다”라며, ‘압도’와 ‘안정’ 두 가지를 모두 겨냥하는 철학을 드러냈다.

최근 타 구단 감독들 역시 바르셀로나의 경기 운영과 태도에 큰 주목을 하고 있다. 라리가 전체 판도의 중심이 바르셀로나로 쏠리는 와중에도, ‘승리에 취하지 않는 팀’이 보여주는 고요한 자신감, 단단한 집중력, 그리고 매 경기 매 순간 이어지는 전략적 침착함이 올 시즌 바르셀로나를 좀 더 무서운 팀으로 만들고 있다. 한 시즌 내내 흔들림 없이 이어질 수 있을지, 바르셀로나가 또 한 번 유럽 축구의 기준점을 새로 쓸지,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플릭 감독과 선수들에게 쏠린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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