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투어] “같은 KBL 소속, 지고 싶지 않았어요” 소노와 맞대결, 동탄SK 승리 이끈 이서율
코리아투어의 뜨거운 농구 열기 가운데, 동탄SK가 소노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경기는 단순한 친선 이상의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KBL 소속팀 간 대결이라는 특수성과, 선수 개개인의 자존심이 더욱 격돌한 무대였다. 그 중심에는 동탄SK의 이서율이 있었다. 이서율은 경기 내내 강한 집중력과 에너지를 유지하며, 코트를 장악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소노가 우위를 점하는 듯 보였다. 소노의 빠른 트랜지션과 외곽포가 연이어 터졌고, 수비 로테이션도 매끄럽게 이루어졌다. 하지만 동탄SK는 빠른 공격 전환과 조직적인 팀디펜스로 반격의 실마리를 잡았다. 이서율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1차적으로 소노의 골밑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으며 기선 제압을 주도했다. 특히 2쿼터 중반, 연속 6득점에 성공하며 팀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켰다. 그의 움직임은 날카로웠다. 미드레인지 점프샷과 유로스텝을 앞세운 페인트존 돌파, 그리고 퍼스트브레이크를 지휘하는 패스 전개까지, 이날 이서율의 플레이는 다방면에서 빛을 발했다.
동탄SK가 이날 확보한 최대 강점은 강력한 하프코트 수비였다. 소노는 전매특허인 픽앤롤 게임을 반복적으로 시도했지만, 이서율과 동탄SK의 빅맨진은 스위치 디펜스와 쇼 디펜스로 확실하게 대응하며 상대 주 득점원들을 묶어두었다. 또한 공격에서는 볼 흐름의 유연성을 살려 외곽과 인사이드의 균형을 잡았고, 이서율의 2:2 플레이가 결정적 장면마다 위력을 더했다. 이날 동탄SK의 세컨드 찬스 득점도 돋보였다. 이서율이 공격 리바운드를 사수하고 곧바로 마무리하거나 재차 이지샷으로 연결하는 장면이 반복됐고, 이는 소노 수비라인의 집중력을 분산시켰다.
이서율 본인의 멘트에서도 알 수 있듯, 같은 KBL 선수로서의 라이벌 의식은 경기 내내 손쉬운 패배를 허용하지 않았다. 득점은 물론 수비, 스크린, 헬프디펜스까지 도맡으며 농구라는 팀 스포츠의 본질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력이다. 이서율의 최종 스탯을 살펴보면 22득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팀내 최다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를 기록했다. 불꽃튀는 한 판이었지만, 경기 종료 직전까지 세밀한 전술 운용 또한 빛났다. 동탄SK는 마지막 2분여 간 양측 파울 상황을 냉정하게 컨트롤했고, 이서율은 상대 주 득점원 매치업 상황에서 두 번의 결정적 스틸을 성공시키며 흐름을 끝까지 주도했다.
반면 소노는 후반 집중력 저하와 벤치 자원의 활용 한계가 아쉬웠다. 주 득점원 김준호가 3점 라인에서 고립된 채 움직임이 끊겼고, 팀 내 세컨드 엔트리에서 마무리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장면이 적었다. 4쿼터 후반, 소노는 속공 두 차례를 놓치며 승부의 추가 결국 동탄SK로 기울었다.
이번 맞대결을 통해 확인된 바, 동탄SK와 이서율은 경기 체력과 멘털, 그리고 전술 운용 면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선수의 자기 동기화와 조직력, 그리고 벤치의 전술적 선택까지 실전에서 조화를 이루어야만 하는 프로농구의 본질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팀의 선수층 점검과 전술 실험이 치열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동탄SK의 이번 승리는 단순한 친선 이상의 의미로 남았다. 향후 정규리그에서 두 팀이 다시 만났을 때, 오늘 경기에서 얻은 데이터와 경험이 전혀 새로운 전술적 양상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다. 그 중심에는 단연 이서율이 있다. 그의 침착함과 투지, 경기 운영 능력은 앞으로 동탄SK의 코어로 팀 변화를 이끌 자질임을 입증했다.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서율의 퍼포먼스는 올 시즌 신규 변수로 충분한 파괴력을 예고한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