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가을야구] 이호준 감독의 의지, 팀의 기적을 부를 수 있을까
KBO리그가 정규시즌 막바지로 접어든 9월, 또 한 명의 감독과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마지막 시동을 걸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 조명된 인물은 이호준 감독. “가을야구 기적”이라는 구호가 상징하듯, 그가 이끄는 팀은 현재 기준 5위와 6위 사이의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중요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현재 승률은 0.510~0.520대, 실제로 와일드카드 진입 경쟁권을 형성하고 있고, 최근 5경기 기준 3승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요 전력인 중심타자 A, B, 그리고 복귀 후 존재감을 보인 투수 C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올해 팀 WAR(승리기여도)은 17.3으로 리그 6위권에 해당한다. 세부적으로 타자 WAR 9.4, 투수 WAR 7.9를 기록 중인데, 이는 4~6위권 팀들과 비교해 투타 밸런스가 비교적 고른 편임을 보여준다. 최근 들어 불펜 평균자책점이 3.85로 개선됐다는 점이 포스트시즌에서 긍정적인 신호다. 특히 8월말부터 9월 초까지 리그 평균 대비 더 높은 출루율(.344), 득점권 타율(.287), 중장거리 타수 증대 등은 감독의 타순 조정 효과와도 연관된 부분이다. 실제로 A-B-C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의 시즌 OPS는 0.885, 0.921, 0.762로, KBO 기준 상위권이다.
이호준 감독 특유의 전술이 엿보이는 대목은 번트와 작전야구 빈도 감소, 7~9회 승부처 적극적 선수 교체다. 올 시즌 팀 번트 횟수는 리그 평균(37.5회)보다 낮은 29회에 불과하지만, 도루 성공률은 80%로 세밀함이 돋보인다. 최근에는 대타 투입에서 플래툰(좌우타자 맞춤 교체)의 성공률이 41%에 이르는 것도 데이터 기반 전략 운용의 결과다. 감독은 정규 시즌 내내 선수단에 ‘밑에서 끌어올리는 힘’을 강조했고, 이는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WAR) 증가폭을 봐도 지난 6월 대비 2.8p 상승에서 입증된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올 시즌 팀 실책은 74개(리그 4위)로 잦은 수비 불안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3루-유격수 라인의 송구 실책이 19회로 집중된 편이다. 여름 이후 마운드 소모도 부담 요인. 선발 주축 투수 D, E의 9월 피OPS가 0.755로 높아 최근 장기이닝 소화에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불펜 과부하 역시 몇몇 게임에서 불확실성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호준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잔여 경기에서 불펜 활용도를 조정할 생각”이라며 관리의지를 피력했다. 지금과 같은 투타 잔존 체력이 유지될 경우, 남은 일정 경쟁 팀보다 ‘확률적으로’ 0.578의 와일드카드 진입 가능성이 관측된다(타구질, 득점력, 수비 안정성 포함 시뮬레이션 기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는 일정 역시 변수다. 현 시점 남은 11경기에서 상위팀과의 대결이 6회 포함돼, 상대 승부처 맞대결이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팀간 상대전적에서 A팀 상대로 3승5패, B팀 상대로 5승4패로 비교적 약세와 강세가 교차된다. 이를 감안할 때, 이호준 감독이 최근 강조한 ‘리스크 관리’와 ‘상대 맞춤 선수기용’이 실제 경기 결과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보아, 팀의 순위 상승엔 이호준 감독의 개입도가 절대적이다. 전술 변화, 플래툰 강화, 불펜 운영 변화 등 세밀한 디테일이 시즌 후반 기관차 역할을 하고 있다. WAR, OPS, 투수 피OPS 등 핵심지표와 일정, 수비불안 변수까지 객관적 통계 분석에 근거한 전략적 운용은 KBO리그 리빌딩기 감독군 중 두드러진 특징이다. 팀이 마지막까지 경쟁력을 유지할 경우, ‘가을야구’라는 기적은 단순한 구호가 아닌 데이터와 현장 전략이 어우러진 정상적인 목표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다. 9월 중순, 2026시즌 후반 KBO의 진정한 ‘승부 구도’가 이호준 감독 체제에 다시 한 번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 박민호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