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29년 자체 개발 자율주행차 양산 계획 발표
현대자동차그룹이 2029년을 목표로 자사 기술로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과 기술 경쟁력 강화 의지를 명확히 드러내는 동시에, 한국 자동차 산업 생태계의 패러다임 전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까지 자율주행 분야에서 해외 및 국내 기술 스타트업과의 제휴, 협력 모델을 지속해왔으나, 이번에는 플랫폼 핵심 기술 자체 내재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올해 상반기 기준 기존의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반의 고도화된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을 여러 차종에 이미 대거 도입했다. 그러나 완전자율주행(레벨4~5) 상용화에 있어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센서, 인공지능 등 전체 스택을 직접 통제할 수 있게 되면서 단순 공급망 관리에서 탈피, 가치사슬 전반을 직간접적으로 설계하는 전략적 전환을 예고한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은 2020년대 들어 기술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테슬라와 구글 웨이모, GM 크루즈, 엔비디아 등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이미 다양한 수준의 자율주행차 실증사업과 시범 운영을 진행 중이다. 이와 동시에 대형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 전용 차량 및 소프트웨어별 세분화된 개발 로드맵을 통해 ‘전기차 이후 먹거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2026년 기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상용 서비스가 점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연구개발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센서·AI 연구센터 확장 등 전 영역에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현대·기아의 연구개발(R&D) 비용은 연평균 10~15%씩 증가해왔으며, 2025년 이후에는 자율주행 및 스마트 모빌리티분야 예산 비중을 30% 수준까지 늘릴 예정이다. 기업 실적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026년 상반기까지 국내외 자율주행 기술특허 500건 이상을 신규 출원했으며,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2025년~2029년 사이 레벨4 자율주행 시제품(프로토타입) 출시를 공언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2029년 완전자율주행차 대중화까지는 여러 난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첫째, 규제 환경의 변화다. 한국,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운행허가, 책임보험/사고 기준 등 법규 개정이 여전히 보수적으로 진행 중이다. 둘째, 인프라 구축이다. 고정밀 지도, 5G/6G 통신망, 도심 및 주요 도로의 스마트센서 설치 등 필수 인프라 조성 속도가 기술 혁신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셋째, 데이터와 보안 문제도 크다. 자율주행은 차량 간/차량-인프라 간 실시간 데이터 교환이 핵심이기 때문에, 해킹·개인정보 유출·통제권 상실과 같은 새로운 리스크도 필연적으로 동반한다. 완성차 업계 전체로 보면 현대차그룹의 이번 발표는 ‘하드웨어 제조업체’에서 ‘미래 모빌리티 테크기업’으로의 체질 전환 신호로 해석된다. 글로벌 경쟁기업인 GM, 포드, 도요타 등도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통합형 차량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용 차량 OS, 전용 반도체, 자율주행용 Lidar·Radar 센서 등 소재부품 국산화 및 자체 프로세서 내장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밝힌 2029년 자율주행차 양산 일정은 국내 자동차 및 부품산업 전반에도 큰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기존 1,2차 부품 협력사들에게는 스마트 센서·통신모듈·AI 알고리즘 등 신성장 분야로의 사업 전환이 중장기 생존전략으로 요구된다. 아울러, 국내 연관 연구기관 및 중소 IT 기업들과의 협업 기회 확대로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업계에서는 2029년까지 기술 완성도와 안전성 확보가 최대 관건으로, ‘레벨3’ 이상의 상품화가 실제 소비자 신뢰를 얼마나 얻느냐가 본격 보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완전자율주행을 상용화한 글로벌 기업들도 돌발상황 대응, 기상조건, 교통 패턴 등 수많은 변수를 여전히 극복 중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운전자와 보행자, 사회 각 계층의 자율주행 수용성, 보험·사고 처리 규제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자동차, IT, 통신, 보험 등 분야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2029년 자율주행차 양산’ 계획은 국내 제조업의 새로운 시험대이자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조민수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