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 군수의 첫 대화, 횡성 교육 향한 새로운 시도

2026년 9월 횡성군에서 진행된 ‘학부모가 묻고, 군수가 답한다’ 정책 간담회는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한 열린 소통의 자리였다. 군수를 직접 만난 학부모들은 학교 환경, 교육 프로그램, 그리고 인프라 확충 관련 궁금증을 쏟아냈고, 군수는 구체적 정책 방향과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제시하며 교육 행정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간담회는 횡성군청과 지역 교육 당국, 학부모 단체가 공동 주최한 행사로, 군 단위에서 군수와 학부모가 직접 소통하는 모임이 마련된 것 자체가 지역사회에서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2026년도 전국적으로 교육 현안에 대한 주민 의견이 다양하게 표출되는 가운데, 횡성군이 선택한 ‘질문-답변’ 형식의 실시간 정책 대화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시스템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 행사에서는 ▲노후 시설 개·보수 ▲다문화 가정 학생 지원 ▲원거리 통학 해소 ▲지역맞춤 방과후 수업 등이 핵심 이슈로 부각됐다.

이와 관련해 다른 지방자치단체 사례와 비교하면, 최근 전남, 강원 등 여러 군 단위 지자체에서도 군수 혹은 교육장이 학부모와의 협의체를 정기화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행정의 폐쇄성을 지적해 온 일각의 비판에 응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횡성도 기존의 관청 중심 소통에서 한 걸음 나아가, 학부모 역량 강화 프로그램, 교육예산 배분의 투명화, 군 단위 교육현안 공개 질의응답 등 진일보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는 실제 예산 집행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7년 예산안에는 학부모 주관 모니터링 예산이 신규 편성되었고, 군 단위 ‘학부모 정책 제안 창구’가 신설될 예정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한계와 우려도 제기된다. 간담회에서 언급된 통학 안전 강화, ICT 기반 학습 확대, 방과후 돌봄교실 증설 같은 요구사항은 단순히 예산 확보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횡성처럼 인구가 적은 농촌 지역은 인프라 확충·운영 인력 확보에 구조적 고민이 이어진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 추세 하에서 학교 통폐합 문제, 소규모 학교의 경쟁력 강화, 지역별 맞춤 정책의 실제 집행력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는다. 여러 학부모들은 각 학교별 여건 차이와 특정 지역·가정에 대한 지원 불균형도 우려했다. 군수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제도적 개선과 교육청-지자체 협력 강화”가 선결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학부모의 정책 참여가 공론화되면서 군 행정의 개입 여지도 넓어질 것으로 본다. 실질적으로 정책 방향 전환과 사업 우선순위 조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지역 교육 생태계의 역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민-관-학 협력, 지역산업과 연계한 교육 혁신 과제, 그리고 지방정부의 장기적 예산 투자 및 인구 유입 대책이 병행되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횡성군의 이번 간담회는 절차 민주주의 가치와 정책의 투명성 원칙을 강화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이와 동시에, 교육정책은 단발성 소통이 아니라 체계적 정책 거버넌스 속에서 지속적으로 발전되어야 한다는 지적 역시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국가와 지역, 학교와 가정의 역할 분담이 구체적으로 합의될 때 비로소 횡성 지역의 교육 현장, 나아가 대한민국의 지역 교육모델이 한 걸음 더 진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 이수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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