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2026년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TV방송 꿈드림프로젝트 학생창의력 챔피언 대회에 도전한 ‘세일고등학교’ 편

9월의 저녁, 공연장의 공기에는 설렘과 긴장, 그리고 찬란한 가능성이 공존한다. 세일고등학교 학생들이 손수 제작한 TV방송이라는 이름의 무대는, 견고하게 쌓아올린 그들만의 꿈의 풍경을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 보인다. ‘꿈드림프로젝트’ 학생창의력 챔피언 대회가 펼쳐진다. 방송의 시작과 함께 학생들은 어색한 미소와 약간의 불안함, 그리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순수한 동경을 스튜디오 한구석에 걸쳐둔다. 조명은 그 자체로 스포트라이트, 무대 뒤편에 흐르는 숨죽인 수고까지도 하나의 예술로 만든다. 줄에 걸린 마이크, 블랙박스처럼 차분하게 움직이는 카메라, 때론 자신만만했다가도 예기치 않은 돌발상황에 늘어지는 긴장감이 현장을 감싸 안는다.

이번 프로젝트의 특징은 전문 연출진이나 방송인 대신 학생들 스스로가 대본을 쓰고, PD와 카메라, 음향, 진행까지 맡으며 한 편의 완성도 높은 쇼를 만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에 있다. 묵직한 카메라 장비 옆에 앉은 학생들의 손끝에는 엇갈린 기대와 걱정이 타오르며, 메인 스테이지를 누비는 주인공들은 무대 위에서만큼은 누구보다 반짝인다. 음향은 섬세하다. 벽면을 타고 은은하게 흐르며, 때로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가지고 장난치는 듯 웅크렸다 점프한다. 이번 대회에서 느껴지는 미덕은 바로 이 다양성, 각자의 개성과 목소리가 그 어떤 프로 방송 못지않게 조화된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펼치는 창의적 상상력은 단순한 경험을 넘어, 미래 한국 방송의 한 단면을 미리 체험하게 한다. 전국 각지의 학생들이 이 무대에 오른 것이 이미 몇 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그 역사의 긴 호흡 속에서, 올해 세일고 학생들은 특히 ‘우리 손으로 만드는 영상의 힘’이라는 주제 의식에 천착했다. 그들은 골목 풍경, 친구의 고민, 선생님의 조언, 자신의 일상과 교정에서의 작은 기적을 거침없이 렌즈에 담았다. 현란한 이펙트보다 중요한 건, 스토리와 감정의 진심임을 알기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손이 떨려도, 목소리가 당황스러워도 포기하지 않았다.

이런 학생 주도 방송 프로젝트에 쏟아지는 사회의 시선은 대체로 온화하지만, 여기엔 숨겨진 의미심장함이 있다. 최근 5년간 크리에이터 인재 양성이나 ‘교내 방송반’의 혁명적 진화, K콘텐츠 한류의 뿌리로서 학교 미디어 교육의 비중이 폭증했다. NHK·BBC 등 해외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학생창의력대회를 국영방송이 직접 중계하는 이유를 크게 실감하게 된다. 기술 발전의 빠름,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학생들은 여전히 카메라 한 대와 무대, 동료와 스승 앞에서 배우는 ‘느린 시간’의 가치 속에 빠져든다. 라이브의 좌충우돌, 순식간에 오가는 애드리브마저 감상으로 만드는 이 흐름이 예술 그 자체다.

작년 슈퍼스타 고교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각종 학생 방송제가 인기몰이 중이며, 시청률만 보면 아이돌 경연 못지않은 관심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Z세대’ 세일고 학생들의 미디어 언어와 영상적 감각은 많이 진화했다. 방송의 테크닉적 완성도만 강조하지 않고, 스토리텔링·팀워크·즉흥성까지 아우르며 진중하게 실험한다. 각자 스마트폰과 태블릿, 조명·음향장비를 들고 직접 세트와 콘티를 짜는 모습은 작은 프로 방송국과도 같다. 기대보다 실망도, 첫 시도에 생기는 좌절도 있고, 촬영 중 터진 돌발상황에도 낙담보다 유쾌한 웃음으로 바꾼다. 연출과 현실의 간극, 그 마찰이 ‘방송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관객석에서 들리는 미묘한 숨소리, 촬영 장소를 옮길 때마다 달라지는 빛의 결 속에서도 학생들의 표정은 점점 단단해진다. 이 무대가 그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예술로 다듬어진 영상, 진솔하게 가공된 경험, 그 모든 것이 한국 뮤직·문화·연예씬에 새로운 바람을 넣는다. 예술과 대중미디어가 한 데 만나는 이 독특한 교차점에서 학생들의 시선은 어른들이 미처 포착하지 못했던 주제를 담는다. 아무리 노련한 프로 방송인도 이 무대에서의 순수함, 즉흥적 에너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쉽게 모방할 수 없다.

세일고 프로젝트는 끝났지만, 방송을 통해 투사된 희미한 꿈의 파동은 오랫동안 우리 예술 현장에 남는다. 학생 창의력은 기성 세대가 미처 상상하지 못한 새 기준을 만들어내고 있다. 앞으로 이런 무브먼트가 더욱 촘촘해지길 기대해본다.

— 서아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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