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스피의 방향을 다시 바꾼다…젠슨 황의 발언과 시장 심리의 미묘한 흔들림
추석을 앞두고 국내 증시가 예상치 못한 반전을 맞았다. 그 중심에는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있었다. 9월 20일 주요 외신과 국내 증권시장은 젠슨 황의 발언이 한국 증시에 미친 여파와 AI 섹터 전반의 모멘텀에 주목했다. ‘AI 열풍’, ‘젠슨 황 효과’, 그리고 투자심리의 변화는 단기적 테마주 장세가 아닌, 시장 구조 자체에 신호를 준다.
9월 중순 이후 코스피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중국·미국 간 경기침체 우려, 원·달러 환율 상승 등 복합 변수로 2,500선 초반까지 조정을 받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세를 강화했고,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시장 주도주의 변동성은 심화됐다. 이러한 가운데 엔비디아 주가가 재차 반등했으며, 젠슨 황 CEO는 AI ‘슈퍼사이클’이 본격 개막했다고 공개 발언했다. 이는 불과 며칠 사이 국내 AI·반도체 관련주에 강한 매수세를 불러일으켰고, 코스피 역시 상승 전환했다. 주요 금융투자사와 애널리스트들은 ‘젠슨 황 효과’를 거론하며 시장 흐름 전환에 주목한다.
젠슨 황은 미국에서 ‘AI 반도체의 교황’이라 불리는 인물로, 시장 변동의 상징적 존재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빅테크 콘퍼런스에서 그는 “신경망 기반 AI가 산업구조를 전면 재편하고 있으며 반도체 수요는 앞으로 수 년간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러한 발언은 시장에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교과서적이다. 단순 테마나 기대감이 아닌, 사업 구조 및 수익성 경쟁에서 실질적 모멘텀을 확인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실제로 엔비디아 주가 반등은 글로벌 IT 성장 기대를 자극했다. 동시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장주에도 단기 모멘텀을 제공했다. 증권가는 엔비디아의 화려한 매출 성장, AI 특화 GPU의 독점적 생산능력,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GPU 수급 전쟁을 근거로 한국 반도체 수출 반등 가능성을 언급한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맺는 한국 기업(삼성전자·SK하이닉스·넷마블 등)에 새로운 투자기회를 탐색하고 있다.
다만 구조적 리스크와 변동성은 여전히 암중모색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미·중 기술패권 경쟁, 중국 내수 경기 둔화, 불안정한 외환시장 등 외생 변수는 코스피 반등폭을 제한한다. 외국인 자금은 여전히 단기 중심의 순매도 흐름을 보인다. 이는 환율과 금리, 정치적 불확실성이 결부된 동아시아 경제지형의 특수성이 크게 작용한다. 이를테면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지속된다면 환율 부담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엔비디아 등 글로벌 IT주에 동조화하는 국내 증시 구조적 한계 역시 숙제로 남는다.
AI 모멘텀은 이미 전 세계 증시의 핵심 화두다. 한국 역시 산업 경쟁력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측면에서 이 이슈를 피해갈 수 없다. 천유빈 기자는 실제 중·일 양국의 정책 움직임을 면밀히 살피며, 엔비디아와의 기술 경쟁 및 협력 구도가 동아시아 시장 전체에 어떤 파장을 낳는지를 조망한다. 중국은 자체 AI 칩 육성을 강화하고, 일본은 반도체 공급망 회복에 전력한다. 한국은 이 사이에서 기술력·공급망·수요기반을 동시 확보해야 하는 ‘균형자’의 길을 찾아가야 한다.
결국 현재의 ‘젠슨 황 효과’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산업 정책, 환율/금리 환경, 글로벌 금융센터 간 자금 흐름의 방향성, 그리고 동아시아 내 기술패권 다툼과 맞물려 복합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신성장 동력에 대한 구조적 전환점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보다 시장 전체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전략적 시야를 넓혀야 할 시점이다.
— 천유빈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