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민비즈니스고, 씨앗교육펀드와 벽깨기로 혁신의 문을 열다

경민비즈니스고등학교가 학교 현장에서 ‘씨앗교육펀드’와 ‘벽깨기’ 프로그램을 실천하며 기존의 틀을 넘는 새로운 교육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에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창의성 발현, 지역사회와의 연계, 그리고 미래진로개척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현장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씨앗교육펀드’는 학생들이 스스로 교육 기획과 운영을 주도해 실제로 학교 내외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장시켜가는 과정이다. 단순히 주입식으로 배우는 방식이 아닌,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면서 주체성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실제 올해만 해도 벤처 창업을 모의로 경험하거나, 지역의 사회적 이슈를 해소하기 위한 캠페인을 직접 실행하는 사례가 나왔다. 학교는 펀드 형식으로 학생 아이디어의 실행을 지원하며, 학생들은 기획 단계부터 실행, 사후 평가까지 전 과정을 실질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이는 전통 교과 교육에 한정된 틀을 넘어, 자신의 역량을 사회에서 실천해볼 수 있는 실제 과정을 제공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벽깨기’는 교사와 학생, 그리고 지역사회가 상호 협력하여 학교 외부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는 교육 혁신 전략으로, 경민비즈니스고에서는 교실이라는 한계를 허물어 실무형 수업과 외부 전문가의 멘토링 등을 적극 도입했다. 예를 들어, 인근 소상공인 지원 프로젝트, 공공기관 연계 현장실습 등 실질적인 직업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확대했다. 학생들은 수업을 넘어선, 진짜 삶의 현장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

기존에는 상업계 고등학교가 ‘진학보다 취업’이라는 인식에 갇혀, 많이 도전하지 못했던 진로의 폭을 넓히는 데 한계가 많았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바뀌고 있다. 졸업 이후 대학 진학은 물론, 청년창업이나 사회 진출까지 다양한 경로를 시도하는 학생이 점점 늘고 있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직접 부딪혀보고 싶었어요”라는 한 학생의 말처럼, 스스로 선택하고 시행착오를 거칠 수 있는 현실적인 장(場)이 학교 안팎에 마련되고 있다. 교사 역시 “학생의 주도성과 실질적인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도자에서 동반자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해당 학교만의 이슈나 시도가 아니다. 최근 교육부와 전국 각지의 시·도교육청은 실무 중심의 진로교육을 확대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인다. 수도권·지방 할 것 없이 다양한 유형의 전문계고, 특성화고에서 현장 실습 확대, 청년창업 실습, 사회적경제 교육 등 새로운 커리큘럼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과거 ‘취업률’이라는 단일 지표만으로 학교 성과를 재단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학생의 만족도와 역량, 스스로 사회를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는 구조적으로 볼 때, 교육현장이 ‘산업화 시대의 노동자 양성’에서 ‘지속가능한 사회의 시민’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함의를 내포한다.

이런 현상은 청년 실업 등 한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들과도 긴밀히 맞닿아 있다. 특히 고등학교 단계에서 겪는 실무경험은, 단순히 취업 혹은 입시 준비 차원을 넘어 미래 직업세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역량을 키우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청년 세대가 사회구조의 변화에 주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려면, 단편적 지식이 아닌 실제 문제해결의 경험과 공동체적 소통 능력을 길러야 한다. 경민비즈니스고의 다양한 시도는 이 같은 교육 목적을 구현하는 실제 모델로 주목할 만하다.

물론, 이런 시도가 모든 학교에서 일시에 작동하기는 어렵다. 지역 여건이나 학교별 여력, 그리고 사회적 인식의 한계 등 현실적인 어려움도 여전하다. 하지만 ‘씨앗교육펀드’와 ‘벽깨기’에서 확인되듯, 학교 현장 내부에서부터 혁신과 실험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학교와 교사, 학생이 공동의 실천주체가 되어가는 변화의 과정은,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 전체의 미래 경쟁력과 청년 세대의 힘을 키우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더 많은 학교에서 학생 주도형 프로젝트와 외부 연계 교육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기업, 지역사회 등 다양한 주체가 긴밀히 협력하고,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미래를 탐색할 수 있는 토양이 더 넓어질 때, 우리 교육은 비로소 다음 세대를 위한 발전적인 진화를 이룰 것이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넘어서는 이런 실천적 변화가 큰 물결이 되길 기대한다.

— 강지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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