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목욕탕 전통 재해석”…딥티크, 성수에서 만나는 바디 컬렉션 팝업
바야흐로 바디 케어의 계절이 돌아왔다. 쌀쌀한 가을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10월, 딥티크(diptyque)가 보내온 뉴스는 패션과 뷰티 신(scene)을 단숨에 달구기 충분하다. 이번엔 전통과 감각적인 현대 디자인이 과감하게 어우러진 ‘바디 컬렉션’을 들고 성수동에서 팝업 스토어를 선보인 것이다.
딥티크는 원래 감각적인 향초, 프래그런스, 그리고 프렌치 무드의 리빙 아이템으로 유명하지만, 최근 이 브랜드가 주목받는 포인트는 ‘리빙’과 ‘셀프 케어’ 트렌드를 제대로 읽어낸 행보에 있다. 이번 성수 팝업 이벤트의 주제는 ‘고대 목욕탕’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과 경험적 요소다. 컬렉션(제품군) 곳곳에 자리한 둥글림 라인, 천연 소재의 활용, 그리고 스파이스와 우드가 블렌딩된 우아한 향취까지, 매장 전체가 마치 프랑스 어떤 재현된 로마식 목욕탕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성수동 팝업은 기존의 딥티크 오프라인 매장들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인테리어로 단연 눈길을 끄는데,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디자인 모티프가 절묘하게 결합된 공간미가 인상적이다. 천장부터 벽면, 그리고 진열대에 이르는 유려한 곡선미와 촉촉하게 반짝이는 석재 패턴, 곳곳에 드리운 스파 스타일 데코… 방문자라면 누구든 트렌디한 셀카 한 장 남기지 않을 수 없다. 패션 유튜버들과 뷰티 인플루언서들도 일찌감치 이곳을 명소로 낙점해, 일주일 사이 이미 SNS에서는 ‘딥티크 성수 팝업’ 태그가 1만 건을 넘어섰다고 할 정도다.
제품 라인업도 이번에 한층 단단해졌다. 가장 먼저 눈길을 돌리게 되는 건, 천연 오일과 진귀한 식물 추출액을 블렌딩한 보디 오일, 그리고 퍼퓸드 솝·로션 등 이색적인 텍스처와 향을 모두 내세운 바디케어 6종. 각각의 제품들은 로즈워터, 멘톨, 베티버 뿌리 등 고대 목욕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성분을 담아 브랜딩의 스토리텔링마저 빈틈없이 세련됐다. 패키지 역시 투명용기와 라운딩된 캡, 고급스러운 금장 디테일로 고대 유물의 아름다움을 연상하게 한다. 요즘 ‘리추얼(ritual) 라이프’에 관심 많은 MZ 세대를 정조준한 아이템들이라는 점이 확실하다.
국내외 뷰티 브랜드들은 최근 ‘바스 앤 바디’ 라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딥티크의 새 컬렉션은 그 흐름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단순한 바디 제품이 아닌, ‘목욕이 곧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메시지가 선명하다. 특히 팝업 현장에서는 스파 세션 컨설팅, 향 브루잉 워크숍 등 실험적 오프라인 체험까지 연결해, 딥티크 특유의 감각적 브랜딩을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한다. 패션-뷰티-문화 사이를 넘나드는 경계허물기 전략이랄까. 꾸준히 자사 이미지를 트렌디하게 유지해온 딥티크는 사실상 이번 이벤트로 ‘바디 홀리스틱’ 트렌드의 선도자임을 재입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팝업이 서울의 라이프 스타일 문화 중심지, 성수동에서 열린다는 것. 이 지역은 이미 글로벌 패션 하우스와 빅 브랜드들의 팝업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성수의 특별한 거리 분위기와 딥티크의 고급스러운 바디 케어, 그리고 세련된 오프라인 체험이 서로 어우러지며, 트렌디한 2030세대의 니즈를 적중시키는 현장이 펼쳐진다.
딥티크의 최근 행보는 패션계의 공통 키워드인 ‘레트로 X 뉴트로’ 흐름을 정확히 타고 있다. 고대 유럽 목욕탕의 고풍스러운 요소와 동시대 라이프스타일의 간결함, 그리고 감각적인 향을 조합한 이번 바디 컬렉션은, 실제로 패션뿐 아니라 문화·예술적 감성까지 담아냈다는 평가다. 현장에서는 자연광을 최대한 살린 포토존, 라이브 세션, 맞춤형 바디 프로파일링 서비스 등 고객과 감각적 상호작용을 끌어올릴 다양한 장치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단순 체험을 넘어 진짜 브랜드 팬덤을 모으는 법을 아는 ‘패션 비즈니스’의 세련된 예시다.
물론 최근 바디 케어 시장이 글로벌 뷰티업계의 차기 격전지로 부상한 점을 고려하면, 딥티크의 이번 행보는 잠재 고객층 확장 전략이기도 하다. 가격 측면에선 여전히 프리미엄이지만, 경험 중심의 팝업 마케팅, 독특한 스토리텔링으로 기대 이상의 파급효과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다양한 연령, 직업, 라이프 스타일의 소비자들이 팝업을 방문하며 ‘바디케어의 새로운 미학’을 직접 즐기고 측면에서, 성수 팝업은 단순 제품 홍보를 넘어서 문화 이벤트로 차별화되는 것도 인상적이다.
딥티크가 선보인 성수 팝업 바디 컬렉션은 단순 ‘뷰티 신상’의 차원을 넘어, 브랜드와 소비자, 그리고 도시공간이 만나는 새로운 트렌드 플랫폼 역할을 해내는 중이다. 패션,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향이라는 감각의 결을 모두 겸비한 ‘팝업’의 정석. 딥티크 바디 컬렉션의 용기와 성수의 패션 감성이 어우러지는 이 독특한 현장은, 앞으로도 한국 바디케어 시장의 재미있는 진화를 예고한다.
오라희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