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파문 확산…유해진 광고 댓글 차단, 영화 리뷰마저 잠잠

서울 중심의 이른 저녁, 대형 극장가의 스크린 앞에 모여든 관객의 흐름은 예년 같지 않다. 영화 ‘암살자(들)’ 사태 그 한가운데서, 관객들은 두터운 침묵 속에 불편함을 삼킨다. 배우 유해진이 모델로 등장한 주요 브랜드 광고는 댓글 기능이 일제히 막혔고, 극장과 OTT의 공식 평점 창도 조용해졌다. 논란의 시발점은 ‘암살자(들)’ 개봉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터져 나온 한 장면이었다. 영상 속 특정 인물 묘사와 역사적 사건의 재해석이 알려지면서, 개봉과 동시에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피부로 느껴지는 현장의 온도는 뜨겁기보다 얼어붙은 느낌이다.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는 상영관 퇴장 인증, 관람 불매 인증까지 쏟아졌고, 브랜드는 이미 한발 앞서 위기 대응으로 발빠르게 움직였다. 광고 댓글 차단, 리뷰 비공개화, 배우 SNS의 스폰서 표기 임시 삭제까지. 논란을 피하려는 움직임이 극명하다. 실제로 기자가 현장을 둘러보니, 영화관 측 관계자는 “이 정도 여론이라면 향후 상영 스케줄 재조정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속삭였다.하지만 단순 불매 운동과 별개로, 현장 분위기는 단선적이지 않다. 한 무리의 팬들은 SNS에서 ‘표현의 자유를 막는 건 또 다른 검열’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반된 시선 사이에서, 영화계는 매우 숨죽인 채 다음 수를 가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도 문제가 된 작품들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관객-브랜드-플랫폼 삼각 파장이 하나로 묶여 빠르게 움직인 건 드물다”고 전했다.주요 평론가 일부는 논란의 장면과 해당 배우의 행보에 집중하며, 제작사의 ‘위기 관리 미숙’ 또한 언급한다. 특정 인물 관련 대사와 연출은 물론, 해명 인터뷰의 미비, 온라인 상 피드백 관리 실패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유해진 측 역시 광고주와 전략적 거리두기를 암묵적으로 선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플랫폼들은 평점 조작 논란까지 우려하며 리뷰 게시를 잠시 중단했다.실제 현장에선 관객 대부분이 당분간 ‘암살자(들)’ 관람 여부조차 공개 언급을 꺼릴 정도로 사회적 압력이 크다. 카메라 시점에서 포착된 건, 한 여성 관객이 동행자와 나눈 짧은 한마디였다. “괜히 봤다간 말 나오는 거 아냐?” 극장은 조용했고, 거리의 전단지마저 누군가 일부러 치우고 있었다. 인터넷 여론에는 논란의 핵심을 둘러싼 정보와 루머가 뒤섞여, 증폭과 증식이 반복된다. 비방과 옹호, 명백한 팩트와 억측이 실시간으로 번져간다.브랜드 측 관계자는 “이미지 손상이 이런 정도면 캠페인을 물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놨고, 일부 광고는 공식적으로 잠정 중단됐다. 광고 차단 직후 SNS 검색량은 급증했으나, 역설적으로 영화 관련 공식 리뷰 게시글 수는 60% 이상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네거티브 바이럴’의 실시간 확산이 이처럼 빠른 건 이전 흥행작 이슈 때보다 훨씬 압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동시에, 해당 사건이 국내외 영화 산업에 던지는 질문도 크다. 이처럼 단일 논란이 전방위적 파장으로 확산되는 경험은,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환경 변화와도 맞물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쟁이 번져 실물 관객 수요와 브랜드 가치 위기로 직결되는 고리는, 일종의 디지털 ‘군중심리 실험’의 현장이다. 수많은 스마트폰 카메라와 실시간 SNS 반응이 만들어내는 집단 행동의 맥락이 영화 산업 전반에 새로운 변수로 자리잡는다.현재 현장에서 기자 자신이 목격하는 풍경은, ‘관객과 브랜드, 영화계 모두가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상황’이다. 매서운 침묵만이 스크린 위와 광고판 아래에 흐르고, 때이른 겨울이 스며든 듯한 한기가 언론 취재진 사이에도 번진다. 온라인에서 퍼져나가는 파장은 어디까지, 그리고 얼마나 오래갈 것인가. 또, 이 사건이 향후 영화·광고 분야 위기 관리의 교본으로 남을지, 아니면 단순한 한 시즌의 소문으로 사라질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 유해진을 비롯한 출연진의 거취, 브랜드의 시장 내 복귀, 플랫폼들의 대응 전략까지—극장에서 아직 불이 꺼지지 않은 이유다.

— 백하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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