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5경기 1승’ 맨유, 캐릭 경질설과 빅네임 감독 영입 구상…과연 시즌 중반 반전 가능할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초반 시즌 행보는 잔뜩 흐릿하다. 2026-27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서 승점 단 4점, 단 1승. 이는 승리에 굶주린 올드 트래포드에 집단 멘붕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결과다. 7위권 이하에 쳐진 순위표와 움츠러든 선수 단체 사진은 유럽 최대 빅클럽의 관성이 더이상 통하지 않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 구단 내부 소스와 복수 영국 현지 매체는 ‘비상등’을 켰다. 비난의 화살은 현행 감독 마이클 캐릭에게 직격으로 날아들고 있다. 팬들은 궁금하다. 캐릭 체제는 어디서부터 균열이 일어난 것인가.
캐릭, 잉글랜드 대표 미드필더로서 전술적 지능이 높다는 평을 받아 왔다. 선수 시절 빌드업 기점·수비릴레이를 교과서처럼 수행했다. 그러나 감독 역할에서는 이야기의 결이 다르다. 그는 맨유 재정비의 징검다리로 떠올랐지만, 올해 맨유는 4-2-3-1 포메이션 안에서 밋밋한 패턴과 좌우 폭의 부재를 드러냈다. 전방 압박은 정돈되지 않았고, 후방 빌드 역시 상대팀의 프레싱에 번번이 막혔다. 무엇보다 하프스페이스 공략 부재와, 브루노 페르난데스·라시포드 등 주력 자원들의 폼 저하가 시너지 약화로 이어졌다. 현장은 감독의 리더십 결핍을 지적하며 “선수 시절만큼 날카로운 통찰력이 없어진 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 결과, 프런트는 캐릭 경질을 고민중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현재 ‘바로 투입 가능한 명장’을 접촉하고 있다. 후보군엔 과거 PL 우승 경력으로 장식한 감독들—지네딘 지단, 안토니오 콘테, 그리고 쇼트리스트에 깜짝 등장한 그레이엄 포터 등이 이름을 올린다. 구단은 내부적으로 “우승 DNA를 팀에 다시 입혀야 한다”는 여론과 투자자의 압박 사이에서 해법 찾기에 골몰한다. 실제 과거 시즌 도중 지휘자가 교체되던 패턴이 올드 트래포드를 다시 감싼다. 2016년 루이스 판 할, 2021년 올레 군나르 솔샤르 경질 시기도 이와 유사했다. 이번에도 캐릭의 도미노가 현실화된다면, 확고한 플랜 없이 불안한 시즌 중반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흥미로운 점은 맨유의 인사정책이 ‘즉시 효과’에 집착한다는 점이다. 감독 한 명 교체로 누적된 전술 문제, 선수단 동기 저하가 단숨에 반전될까. 콘테나 지단은 자신만의 강렬한 압박축구·클럽 분위기 장악법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보였지만, 팀내 전력 구조상 극적 반전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맨유는 수비진의 라인 컨트롤, 중원 전진성, 측면 트랜지션 기동력 모두에서 평균 이하 수치를 기록 중이다. 이는 최근 첼시·리버풀 등이 보여준 빠른 구조 전환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핵심은 감독 교체보다 선수진의 피로 누적 관리, 스쿼드 균형 확보다. 임기응변성 영입이 또 다른 혼란을 낳는다는 점은 이미 여러 빅클럽이 겪은 역사적 교훈이다.
그럼에도 맨유 구단 내외부는 ‘빅네임 모멘텀’에 충동적으로 흔들린다. 감독 선임 논의가 언론에 흘러나오자마자, 일부 선수들은 “정체성 혼란에 직면했다”는 토로까지 내놓았다. 흔히 리버풀의 클롭, 맨시티의 과르디올라처럼 장기 플랜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한 팀만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정상에 근접해왔다. 맨유의 지난 7년은 필승전략 없는 혈투, 전략 없는 몸부림이었다.
맨유가 현실적으로 노려야 할 것은 순간반전이 아니라 적절한 교체 타이밍과, 모두가 납득하는 감독 선임 프로세스, 그리고 전술·리더십·심리지도의 3박자 확보다. 무엇보다 하위권 탈출이 아닌, 라이벌 구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술 체질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단순 라이벌과 ‘네임드’ 승부가 아니라, 피치 위 끊임없이 진화하는 유기적 시스템 구축, ‘감독-프런트’ 간의 신뢰 복원, 선수단 내 상호작용의 극대화만이 근본적 처방이다.
지금 맨유의 상황은 마치 베테랑 감독이 없는 월드컵 조별리그 같다. 선발 보직도 불확실하고, 중원 조직력도 절뚝이며, 후방-전방 연결의 해답이 안 보인다. 감독 교체-명장 효과라는 단기 처방전이 몇 차례의 유효타를 던질 수는 있다. 하지만 본질은, 맨유의 상처난 몸짓을 꿰맨 뒤 미래로 다시 나아갈 왕도(王道), 즉 통합적 리빌딩을 위한 시간과 신뢰다.
팬들이 바라는 것은 단순한 메가네임 영입 소식이 아니다. 피치 위에서, 그리고 클럽 척추에서 다시 살아나는 팀의 정체성 회복이다.
— 김태영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