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화제의 병역 논란, 이강인·손흥민이 남긴 ‘책임의 유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축구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는 사이, 병역 특례를 둘러싼 논란이 대표팀을 뒤덮었다. 최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병역 관련 발언과 태도, 경기 내·외적인 행보가 축구계에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병역 혜택을 당연하게 여기는 듯한’ 태도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가대표는 누군가에게 생애 단 한 번뿐일 수 있는 영광의 무대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후배 선수들 일부가 병역 논란에 대한 민감도를 놓치며, 아시안게임이라는 무대를 정당성과 팀의 본질적 가치보다 자신들의 현실적 이득에만 치중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반면, 과거 이강인과 손흥민은 병역 문제에 대한 의식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주장으로 뛰며 팀의 단합은 물론 경기 외적으로도 솔선수범했다. 이강인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전 각종 인터뷰에서 병역 문제를 앞세우는 대신, 대표로써 책임과 기회를 먼저 언급한 바 있다.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전술적인 역할을 확실히 수행해야 할 뿐 아니라, 미디어와 팬, 동료 선수들 사이에서 ‘리스펙트’를 실현해야 한다. 전술적으로 크로스, 패스, 빌드업은 경기 운영의 핵심이지만, 인성과 태도 역시 축구의 본질적 요소다. 최근 병역 관련 질문에 불편한 표정을 짓거나, 기자회견에서 인터뷰를 최소화하는 모습은 팬들은 물론 구단 입장에서도 타격이다. 전술적으로는 ‘팀의 희생’과 ‘집단 목표’가 필수인데, 사적인 특혜에 빠진 태도는 조직력에 금이 간다. 이강인의 전형적인 움직임, 즉 넓은 시야와 오프 더 볼 움직임처럼, 선수들은 경기장 밖에서도 때론 한 발 물러서서 자신을 객관화해야 한다. 손흥민은 주장 시절, 선수들의 동기부여와 병역 이슈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팀워크를 강화했다. 손흥민이 직접 밝힌 “후배들도, 나도 모두 국가의 의무라는 한 줄의 부담감을 갖고 뛰었다”는 언급은, 병역 논란을 개인 문제가 아닌 팀 전체와 사회 전체의 책임으로 환원한다. 이번 논란은 ‘특례’의 논의가 축구판을 넘어서 사회 전반의 법적·윤리적 논쟁으로 확장됨을 의미한다. 실제로 해외 언론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병역 이슈는 자주 인용됐으나, 최근의 경솔한 언행은 K리그와 국가대표 이미지에 치명적이다. 선수 개개인의 시각에서 자칫 병역문제를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면, 결국 스쿼드 전체의 집중력과 국가대표 DNA에도 금이 갈 수 있다. 기술적 요소와 정신적 요소,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진정한 프로다.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결정적 찬스에서 침착함을 잃으면, 모든 팀의 빌드업과 전술이 붕괴된다. 병역은 사회적 책임의 결정적 찬스이며, 한국 축구 선수에겐 여전히 무거운 족쇄이자 동력이다. SNS에서 선수들에 대한 무분별한 비방이 늘고 있지만, 축구팬 입장에서 요구할 수 있는 최소한의 태도는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에 부합하는 성숙함이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볼만하다. 지금 대표팀 선수단이 보여야 하는 것은, 손흥민·이강인 세대가 쌓아 올린 이 책임감과 희생정신이다. 2026 시즌을 향해 달리는 K리그와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이번 경험을 미래의 긍정적 자산으로 삼기를 기대한다. 책임과 사명, 그리고 올곧은 경기 태도만이 한국 축구의 진정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 김태영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