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의 건강 관리법 ‘냉수욕’,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말하다

가수 제니가 검정 비키니 사진으로 SNS를 뜨겁게 달궜다. 또렷이 드러나는 잘록한 허리, 탄탄한 몸매의 비결은 바로 ‘냉수욕’이라 밝혀져 화제를 모은다. 연예인들의 건강 관리법과 다이어트 식단이 늘 대중의 관심을 받지만, 최근엔 피트니스 트렌드, 자기 관리법 중 하나로 ‘냉수욕(콜드 플런지)’이 새삼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제니는 자신의 라이브 방송과 리얼리티 예능, 인터뷰에서 반복해 냉수욕의 경험을 공유했다. 일상적인 운동이나 식단처럼 단순히 체중을 조절하는 데에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건강과 심신 회복까지 노리는 양방향의 자기 케어.
강남의 30대 직장인 김은지 씨 역시 최근 한 달 전부터 매주 주말마다 수영 후 찬물 샤워에 도전하고 있다. “몸이 얼얼할 정도로 차가운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잡생각도 사라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제니가 언급한 건강법이 특별하지 않게 들릴 수도 있지만, 실제로 많은 이들이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하루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거나 소진된 에너지를 회복한다. 기자가 만난 또 다른 사례자, 고3 수험생 박준형 군은 부모와 함께 집에서 ‘냉온욕’을 실천 중이다. 중간고사 이후 늘려온 이 습관에 대해 박 군은 “처음엔 장난삼아 했는데, 신경이 맑아지는 기분이 계속돼 공부에도 집중이 잘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냉수욕의 세계는 의외로 넓고 다양하다. 과학적으로 보면 혈액 순환 개선, 수면의 질 상승, 면역력 증진, 한기에 대한 내성 증가, 통증 완화 등 긍정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현대인의 심리적 스트레스 완화와 연결돼 멘탈 헬스 자체가 한층 중요해진 최근, 냉수욕이 단순히 ‘연예인용’ 특별법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에게도 적용 가능한 케어 도구라는 점이 조명된다. 반면 무리한 냉수욕은 저체온증 등 안전사고의 위험을 키울 수 있다. 건국대병원 재활의학과 하선영 교수는 “심혈관계 질환자나 노약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서서히 적응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도 처음엔 10초 정도 짧게 시작해 점진적으로 시간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제니 족적은 셀럽을 넘어 대중 트렌드를 견인하는 흐름과도 만난다. 건강, 몸, 뷰티에 대한 관심이 ‘외적 완성’의 영역을 넘어 자신의 컨디션과 정서에 집중하는 자기 돌봄으로 확장됐다. 특히 여성 사이에서 냉수욕·명상·필라테스 등 ‘나만을 위한 짧은 루틴’을 인증하고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 중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제니 운동 따라했다가 하루만에 그만둬서 자괴감 들었는데 냉수욕은 비교적 따라 할 만해서 좋다”고 남겼다. 사회관계망의 공유 방식은 여전하지만, 인증의 포인트가 ‘스펙터클 변화’보다는 일상 속에서 나를 돌보는 소소한 습관에 방점이 찍혀 있다.
그렇다면 냉수욕은 어떻게 일상에 자리 잡을 수 있을까. 20~40대 서울시민 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2026.9월, 건강·삶의 질 연구소)에서도 냉수욕에 도전해본 경험자는 24%로, 적지 않은 이들이 새 습관으로 삼고 있었다. 응답자들은 “상쾌하다”, “자기 위로에 도움이 된다”, “의지적으로 해내는 쾌감이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물리적 힘든 과정을 통과하면서도, 정신적으로 됐다 싶은 ‘작은 성취’에 큰 의미를 부여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무작정 ‘챌린지’로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질 때까진 일주일에 1~2회, 자기 몸의 반응을 관찰하며 신중히 시도할 것을 권한다.
SNS 셀럽들의 라이프스타일 따라잡기는 겉보기엔 쉽지만, 실제 실천이 쉽지 않다. 뮤지션 제니의 경우 매일 일정한 시간대,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계획 under supervision 하에 진행하고 있다. 건강정보에 익숙한 MZ세대도 무리하게 따라하는 순간 위험 요소가 상존한다. 냉수욕은 물리적 자극을 넘어서 자기 효과감(self-efficacy), 즉 ‘내가 나를 돌본다’는 감각의 확장이자 사회적으로는 동시대 자기관리의 새로운 징표이기도 하다. 뷰티 이상에 대한 사회의 강박이 심해지지만, 일상의 소소한 건강법을 통해 스스로를 사랑하고 회복하는 움직임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변화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누군가의 몸을 닮으려 애쓰기보다 각자 맞는 방식으로, 나에게 의미 있는 루틴을 찾아가는 과정이 훨씬 더 값지다는 점이다. 무작정 남과 비교하기보다 각자의 몸과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 그것이 오늘 기자가 제니의 냉수욕 화제에서 발견한 다정한 ‘자기애’의 본질이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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