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캐피탈, 신차급 ‘중고렌터카’ 전용 상품 출시…렌털 시장 재편 조짐

KB캐피탈이 2026년 10월, 신차급 중고렌터카만을 위한 전용 렌털 상품을 출시했다. 이번 상품은 등록 후 1년 이하이거나 주행거리 2만km 미만의 중고렌터카만을 대상으로 하여, ‘신차급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 트렌드에 부합한다. KB캐피탈에 따르면, 2025년 중고차 시장 전체에서 신차급 중고차의 거래 비중은 14.2%였으나, 최근 수요 증대와 함께 상반기에만 19.1%까지 확대됐다. 렌터카 업계도 중고차 가격 불안정과 신차 출고 적체로 인해 수년째 수익성 개선에 부심해온 가운데, 이번 상품 출시는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 렌터카 시장은 2023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단기렌털 수요 급감, 중고차 시장 성장 둔화, 신차공급병목 현상 등 복합적인 이슈에 직면해왔다. 자동차산업협회 자료를 보면 2025년 기준 국내 렌터카 등록 대수는 약 91만 대로 지난해보다 1.7% 감소했지만, 준신차(1년 미만) 중고렌터카 거래는 오히려 23% 늘었다. 이 수치는 중고렌터카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찾는 고객이 늘어났다는 근거로 볼 수 있다. KB캐피탈은 업계 3위 권의 렌털 금융계열사로, 2026년 상반기 기준 자동차금융 시장 점유율 15%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신상품 출시는 중고렌터카의 잔존가치(Residual Value)를 일정 수준에서 담보받으려는 KB캐피탈의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경쟁사인 현대캐피탈, 롯데렌탈도 각각 ‘웰카’, ‘롯데오토렌탈’ 브랜드를 앞세워 준신차 및 인증 중고렌터카 상품을 강화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KB캐피탈은 이번 출시에서 차량 연식, 주행거리, 사고여부, 성능점검기록 등 엄격한 조건을 내걸고 향후 AI 기반 사전 스크리닝 솔루션 도입까지 예고해 중고렌터카 상품의 표준화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는 렌털계약 종료 후 잔존가치 보장에 어려움을 겪던 기존 렌터카사업자 구조에서도 일차적인 불확실성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 관점에서, 신차 대비 10~20% 저렴하게 신차급 렌터카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실제 KB캐피탈이 공개한 견적 예시에 따르면, 2025년식 쏘렌토 2.2 디젤 4WD 모델의 경우 48개월 렌털 계약 시, 신차와 동일한 편의사양에서 월 납입금이 약 24만원 가량 낮다. 또, KB인증 중고차 플랫폼 ‘바로카’ 연계 상품을 활용할 경우, 차량 점검과 AS 서비스까지 결합해 이용자 불안감도 줄인다. 다만 중고차 특성상 예상치 못한 하자와 수리비 증대, 상품별 이용 규정 등 소비자 주의도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장기 시장 전망을 살펴보면, 신차 공급 정체가 지속되는 한 주요 금융사의 신차급 중고 렌털 상품은 점진적으로 플랫폼화, 패키지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2026년 하반기엔 현대, 기아,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사의 직접 중고 렌털 시장 진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B캐피탈은 기존 오토리스 대비 사용자 부담을 낮추고 디지털 전환 기반의 렌털 상품 혁신을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이 시장에서의 주요 변수는 첫째, 신차 출고적체 해소 속도, 둘째, 중고차 잔존가치 확보, 셋째, 차량 관리 시스템 고도화다. 특히 긴 주행거리에도 우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렌터카의 외부 관리방식, 사고이력 투명성 등이 업계 공정 경쟁의 척도가 될 전망이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렌털과 구매 사이 체계적 비교를 요구받음에 따라, 금융사 서비스 및 혜택 경쟁 역시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요약하자면, KB캐피탈의 신차급 중고렌터카 전용 상품 출시는 업계 내 렌털 상품 다변화와 함께 금융회사들의 비즈니스 전략 전환에 방점을 찍는다. 시장의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자, 새로운 산업 표준 제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박서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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