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의 아침 라이브 방송, 공익인가 사익인가

지방자치단체장이 매일 아침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지역 홍보와 소통을 강조하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시민과 직접 얼굴을 맞대며 지역 현안을 설명하거나 정책 방향을 알리는 반면, 일부에서는 자치단체장이 개인 홍보에만 치중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기사에서는 한 시청의 시장이 출근과 동시에 라이브 카메라를 켜 시민들과의 채팅을 통해 아침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을 조명한다. 이러한 방식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환영과 불편함, 혹은 세금의 사적 이용 논란 등 시각차가 날로 두드러진다. 동시에 지역 현안에 접근하는 양식의 변화—공식적인 브리핑이나 의전 중심의 소통에서 실시간 쌍방향 라이브로의 이행—은 시대적 흐름과 미디어 소비형태의 전환을 보여준다.

지자체장들이 일상적으로 라이브 방송을 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거리 좁히기’다. 시민 의견을 신속히 듣고, 소통에 적극적인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선명하다. 이는 전통적으로 폐쇄적이거나 일방향성에 머물렀던 관공서의 소통 방식과 대비되며, 순간적인 이벤트가 아닌 일상적 루틴으로 고착화된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이런 접근에는 속도만큼이나 깊은 고민이 요구된다. 실제로 기사의 사례처럼 시장의 ‘허심탄회’한 라이브가 로컬 커뮤니티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받으나, 시청률이 저조하거나 시민들의 피로감이 쌓일 경우 반감도 확연히 드러난다. 특히 일부 방송에서는 정책 브리핑이 아닌 사적 일상이나 개인 브이로그에 집중되는 장면이 포착되며, 공과 사의 경계 문제도 제기된다.

한국 OTT 지형과 스크린 미디어의 급격한 변용을 감안할 때, 이러한 트렌드는 결국 공공 소통의 새 표준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할구역에서 시장 본인 중심의 콘텐츠 생산이 공식 업무의 연장선인지, 아니면 개인 인플루언서가 되는 경계선을 지키는지 애매한 지점은 남는다. ‘개인의 진정성’이란 알리바이가 생중계의 매력일 수 있지만, 공개적 플랫폼에서 자치단체장의 의견이 곧 지역 정책으로 직결된다는 믿음에는 신중해야 한다. 기사에 따르면, 여러 전문가와 시민단체는 지자체 라이브가 정책 홍보를 넘어선 ‘정치 퍼포먼스’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인다. 오히려 현장 정책 질의는 미답으로 남거나 피상적인 채팅 답변으로 소화될 때가 많아 실질적 소통보다는 이미지 소비에 집중한다는 진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 시민의 반응 역시 양극화된다. 어떤 시민은 지자체장의 친근감, 진정성 있는 태도를 ‘세대교체’, ‘소통행정’으로 환영하고, 일부는 ‘쇼통’ 혹은 선거용 행사라고 평가절하한다. 이외에도 최근 N포털 여론이나 지역 카페에서는 ‘시장님 오늘은 무슨 셔츠인가요?’, ‘라이브에서 제 의견 다뤄줬어요’ 같은 긍정적 반응과 동시에 ‘지하철은 왜 안 타면서 소통 운운하냐’는 냉소도 번진다. 지자체 홍보실마다 ‘브이로그 촬영팀’이 붙는 등 예산 운용에 대한 의구심이나,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에 대한 우려 역시 함께 제기된다. 압도적 숫자의 팔로워를 가진 자치단체장들은 자신의 발언이 가지는 무게를 새삼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기자는 지자체장 개인 방송이 새로운 공공 미디어 실험인 동시에, 제도적·윤리적 가이드라인 부재로 인한 혼돈의 가능성도 경계한다. OTT 산업에서 흔히 말하는 ‘플랫폼 파워’와 마찬가지로, 라이브 방송 플랫폼에서도 발신자와 수신자 간 공적 책임과 투명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국은 ‘쌍방향’이라는 미디어의 기술적 진보만으로 진정한 민주적 소통이 이뤄진다고 보기 힘들다. 시민의 삶 가까이에서 문제를 체감하고, 행정 책임자가 직접 현안 질의에 응대하는 그 과정 자체가 ‘쇼’가 아니라면, 적어도 절제와 성찰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이 행태가 지역사회에 어떤 여운을 남기는지, 앞으로 사회적 시선이 기대된다.

— 한도훈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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