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 야투율 100%·24득점…진짜 슈터의 복귀, 골든스테이트 시즌 첫 승을 이끌다
NBA 2026-27시즌 개막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덴버 너기츠를 꺾으며 값진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 승리의 본질적 흐름엔 단순한 결과 이상의 농도가 있다. 경기의 중심에는 변함없이 스테판 커리가 있었다. 커리는 야투율 100%, 24득점의 기록으로 워리어스 특유의 스페이싱 농구를 극대화시키며, 어김없이 자신이 왜 ‘역사상 최고의 슈터’로 불리는지 증명했다. 상대가 지난 시즌 우승팀인 덴버 너기츠였다는 점에서, 시즌 초반부터 챔피언십 경쟁력을 확인한 셈이다.
경기 초반 워리어스는 수비 조직력과 리듬 부족에 노출되며 흔들렸다. 덴버의 요키치와 뮬러는 인사이드-아웃을 오가며 패턴플레이로 골든스테이트의 수비진을 흔들었고, 페인트존 침투 후 킥아웃 패스, 2대2 플레이로 점수를 쌓았다. 그 순간 커리가 방향타를 잡기 시작했다. 그는 순간순간 헤지테이션과 퀵 드리블, 백스크린을 활용해 오픈 찬스를 만들어냈고, 덴버 수비의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킨 뒤 동료들의 슛 찬스도 설계했다. 특히 2쿼터 중반, 커리의 연속 3점포 두 방은 워리어스의 공격 모드를 전환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지 앤더슨과 드레이먼드 그린의 움직임 역시 커리의 파생효과 속에 힘을 받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번 경기서 커리는 단 한 번도 야투를 놓치지 않았다. 총 12개의 슛을 모두 성공시키며, 전성기 이후 최고의 효율성을 증명한 셈이다. 슛 셀렉션의 완성도뿐 아니라, 고비마다 골 밑을 돌파하는 커리 특유의 리버스 레이업, 페이더웨이 미들슛 등 다양하고 정교한 피니시 패키지가 살아있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이후 오프 볼 무브의 양과 방향이 더욱 입체적으로 발전하면서, 수비 집중이 2인 이상으로 몰려도 여유롭게 장면을 창출해 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덴버 수비가 커리를 더블팀했지만, 워리어스의 스크린 활용과 커리의 스텝백 미세 조정이 상대를 무력화시켰다.
이날 경기에서 스티브 커 감독이 보여준 라인업 운용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커 감독은 비교적 젊은 스위칭형 포워드를 투입하면서 덴버의 빅맨이진을 피로하게 만들었고, 상대의 박스-앤-원 수비에 변칙적으로 커리의 탈 압박을 세 번 연속 설계했다. 이 과정에서 커리와 쿰린스키의 픽앤롤, 그린의 탑 볼 피딩 등이 시즌 내내 워리어스 공격을 주도할 ‘비장의 카드’로 충분함을 확인시켰다. 덴버가 수비 로테이션을 조기 가동하면서도 끝내 커리의 손끝을 막지 못했다는 것은 ‘커리 의존’ 비판을 뛰어넘어, 오히려 조직 전환의 숙성도를 보여주는 신호였다.
덴버 측은 요키치의 내외곽 활동성과 리딩에서 강점을 보였으나, 기대만큼 3점 라인 밖에서 승부수를 띄우지 못했다. 반면, 커리의 압도적인 야투 효율에 밀려 벤치 멤버의 득점 분산이 크게 둔화됐다. 워리어스는 후반 들어 트랜지션 스피드를 끌어올리며, 덴버의 세트 오펜스를 급격히 무력화했다. 여기엔 커리의 공격 전개 관여도가 본인 득점에만 머물지 않은, 전술적 ‘심장’임을 보여준다.
경기 종료 직전, 덴버가 마지막까지 속공을 시도했지만, 워리어스는 스플래시 브라더스의 노련한 게임 컨트롤로 위기를 모면했다. 궁극적으로 커리의 야투 퍼포먼스는 전 경기장의 흐름을 통제하는 ‘전선의 사령관’ 그 자체였다. 시즌 개막전에서 보여준 이 퍼포먼스는, 단순히 커리 개인의 기록이 아닌 팀 농구의 진화라는 신호다. 워리어스가 이날 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앞으로의 플레이오프 경쟁력, 득점원 분산 전략, 그리고 커리-그린 콤비의 노련미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시즌 첫 경기지만, 커리의 손끝은 이미 한겨울의 가열찬 감각을 뿜어내고 있다. 만 37세의 나이에도 야투율 100%. 이것이 진정한 ‘골대와 친구’가 되는 법이다. 빅게임에서 더 빛나는 커리의 본능, 상대를 완전히 장악하는 통찰과 움직임이 향후 워리어스 농구의 방향이 될 것이다. 커리의 24득점보다, 그가 만들어낸 라인업의 균형, 템포 조절, 그리고 무너진 순간마다 게임을 다시 일으키는 리더십에 가까이 다가가야 할 때다.
내일, 또 커리가 있다. 덴버의 벽도 그의 리듬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스플래시 현상은 여전히 유효하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