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출격하는 크래프톤·웹젠…기대작 ‘장전 완료’
2026년 지스타는 다시 한 번 대한민국 게임 산업의 돌파력을 시험하는 대형 이벤트로 치러졌다. 올해의 키워드는 확장과 도전, 그리고 신작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이다. 크래프톤과 웹젠이 각각 준비한 차세대 라인업과 메타 변화에 업계는 뜨거운 관심을 쏟고 있다. 국내외 주요 개발사들이 IP를 넘나드는 신작을 예고하면서, 현장은 출시 전 게임 체험과 e스포츠 이벤트로 이미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이후 ‘프로젝트 블랙버짓’에서 ‘로드 투 브이’까지, IP 다변화와 라이브 서비스로 변신을 시도해왔다. 올해 쇼케이스의 하이라이트는 ‘마베니’(MAVENI)다. 서바이벌과 전략을 기반으로 한 신작으로, 현장 시연에서 드러난 독특한 게임 메커니즘이 e스포츠 생태계에도 강한 파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리소스 컨트롤, 맵 오브젝트의 동적 변화, 그리고 스트리밍 친화 인터페이스 등 차세대 트렌드를 겨냥한 섬세한 설계가 눈에 띈다. 기존 PvP 기반에서 한발 더 나아가, 클랜·협동·챌린지 등 유저 경험 확장에도 무게를 뒀다.
웹젠 역시 2026년 신작 ‘R2M: 혁명’과 ‘뮤오리진3 글로벌’로 주목받고 있다. ‘뮤’ 시리즈의 누적 20년에 걸친 세계관에, 모바일-클라우드 멀티플랫폼을 뒤섞은 하이브리드 전략이 펼쳐진다. 실제로 현장 플레이 영상에서는 ‘뮤오리진3’의 그래픽 엔진 업그레이드와 자동 전투 커스터마이즈, 실시간 전장까지 다양한 신규 기능이 적용됐다. 전통 MMORPG의 ‘파티플레이’와 길드 시스템 강화가 주요 변화다. 주요 유저층이 라이트하게 옮겨가면서도, 하드코어 코어 게이머의 니즈도 충족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모인다.
지스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건, 이제 단일 플랫폼·국내 시장만 보는 프로젝트는 경쟁력이 약하다는 점이다. 크래프톤과 웹젠 모두 ‘글로벌 유저’와 ‘멀티 콘텐츠’를 전략의 중심에 세웠다. 시연 부스는 유튜브, 트위치 스트리밍 후보로 넘쳐났고, 실제로 ‘마베니’ 쇼매치에는 북미·유럽의 유명 인플루언서들도 직접 부스를 찾았다. 이미 e스포츠 씬을 중요하게 인식하면서, 공식 대회 전용 맵, T1 등 한국 팀 테스트 매치까지 배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웹젠 역시 전 세계 길드간 리그와 상시 경쟁전 예고, 북미·동남아 전용 서비스 UI까지 선보였다.
게임 플레이 자체의 패턴도 2026년형 지스타 신작들은 이전과 확연히 달랐다. MMORPG 장르에선 자동화 기능 만큼, 수동 조작·AI 간 결합에 ‘소셜 인터랙션’이 강화됐다. 예를 들어 ‘뮤오리진3’의 친구추가, 길드 협동 이벤트, 참여형 미니게임은 메타버스형 요소와도 연결된다. 배틀로얄, 전략 장르에선 기존 ‘순간 손맛’ ‘빠른 템포’만 강조하는 게 아니라, 유저 전략 커스터마이즈 기능이 대폭 확장됐다. 이는 경쟁 심화 속에서 “한 번 빠지면 오래가는” 라이브 서비스 중심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오픈월드형, 부분유료화 서비스의 비중 증가와 마켓 적응형 페이싱은 2026년 메타의 핵심이다.
업계에선 크래프톤, 웹젠 양사의 성패를 두고 실질적인 유저 리텐션과 e스포츠 비즈니스 모델의 경쟁력에 주목한다. ‘장전 완료’ 슬로건처럼, 대형 신작이 단기 흥행을 넘어서 ‘IP 생존력’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하고, 라이브 운영, 패치 피드백, 커뮤니티 소통 구조가 핵심 지표가 된다. 올해 지스타를 통해 국내 게임산업이 보여준 메타 변화—글로벌 시장향, 멀티플랫폼, 스트리밍 기반 e스포츠 연계—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전략이다. 썸네일만 화려한 시연이 아니라, 유저 직접 체험과 커뮤니티 적극 소통에 집중하는 모습이 소위 ‘진짜 이용자 중심’ 서비스에 한 발 다가선 변화다. 내년 출시 이후 실적이나 스트리밍 밈, 팬덤 지표들이 실제로 이어질지, 업계와 유저 모두가 ‘2라운드’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 정세진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