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UP’…산업 현장 곳곳에 스며드는 사람 중심의 변화

1월의 한파가 매서운 인천 남동공단. 컨베이어벨트 너머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기계음, 그 사이를 바삐 누비는 작업자들과 관리자들. 올해 들어 달라진 풍경이 있다. 조용히 테블릿을 든 채 현장 지도 앞에 선 김모(41) 생산반장. 매일 반복되던 작업 지시와 위험 상황 체크가 앱과 센서로 바뀌었다. 이른바 ‘현장 맞춤형 AI 교육’이 지난 달부터 현장에서 도입된 것이다.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 김 반장과 동료들이 있다. “작업자마다 맞춤 정보가 바로 바로 떠요. 실수 줄고, 신입도 금방 실전 적응합니다.” 익숙한 현장의 긴장감 뒤, 겉으론 보이지 않는 변화가 속도를 높이고 있었다.

산업 AI가 ‘육아’와 무슨 상관일까. 한편으론 뜬금없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근 산업현장에서 이뤄지는 AI 활용 교육 바람은 단지 공장 자동화 경쟁에 그치지 않는다. ‘사람’이 중심에 선 새로운 변화, 그 안에는 일하는 부모와 가족의 일상이 깊숙이 들어 있다. 교육현장에선 특히 여성 작업자와 육아를 병행하는 이들을 위한 맞춤 솔루션이 눈길을 끈다. 예컨대, 생산직 김보라(35)씨는 “아이가 아플 때 출근을 망설이기도 했는데 이젠 스마트알림 덕분에 업무 분장이 실시간 조율된다”며 “돌봄 시간 조정이 확실히 쉬워졌다”고 한다. 실제로 인천 기초지자체와 중소기업이 손잡고 진행한 ‘육아직장인 맞춤 AI 교육’ 시범사업은 육아로 인한 출석 문제, 업무 이탈률 개선까지 유의미한 성과를 보고 있다.

막연하게 ‘첨단’ 이미지로만 그려졌던 인공지능이, 인천처럼 전통적인 노동현장에 스며들며 가장 구석진 곳의 일상부터 바꾸고 있다. 기자가 만난 현장 지도교사 정미경씨도 같은 말을 전한다. “기술에 익숙지 않은 어르신들도 AI 퀴즈, 실시간 피드백으로 점점 자신감을 얻어요.” 기술의 진입장벽이 스스로를 더 강하게 만들던 시대에서, 이제 AI는 ‘사람이 일할 수 있게 돕는 도구’로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이 변화는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들에게 특히 뚜렷하다. 기존에는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라’는 압박 속에서 일과 육아, 자기계발까지 온전히 감당했다면, 이제는 업무 자체가 좀더 유연해지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2025년 한국산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AI 활용 직무교육 도입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직원 만족도와 생산성 모두 향상’을 보고했다. 육아 종사자 응답자의 62%가 ‘일과 삶의 균형에 긍정 변화’를 체감했다는 설문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변화가 마냥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현장을 취재하며 만난 한 중소 제조업체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사실 AI 솔루션이 도입된다 해도, 인력 감축이나 업무 강도 증가 등 불안감이 사그라진 건 아닙니다.” 실제로 일부 현장에선 ‘초보도 척척 가능’이라는 기대와 달리, 개별 학습 능력 차, 세대 격차, IT 기기 접근성 등 복합적 난관이 터져 나온다. 특히 맞벌이 부부, 한부모 가정에서 온전히 AI로 완전 대체되지 않는 ‘사람의 일’ 앞에 여전히 돌봄의 공백이 남는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전국공단노동조합 조사에 따르면, “AI로 인한 일자리 위협”을 가장 두려워한다는 응답자는 38%에 달했다. 실적중심 경영 압박 아래 AI 교육이 단순 ‘실적 쌓기’로 전락하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근거 없다 할 수 없다.

현장 곳곳, ‘성공 사례’의 이면엔 “아직은 갈 길 먼” 개인의 아픔과 사회적 불균형이 공존한다. 맞춤형 AI 교육이 ‘사람 중심 혁신’으로 뿌리내리려면 기술의 보급만으론 충분치 않다. 첫째, 개별 노동자의 학습속도와 생활리듬까지 배려하는 섬세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 둘째, 육아·가정 사정으로 인해 자주 자리를 비우는 이들의 업무 부담이 합리적으로 분산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 셋째, 기술이 익숙지 않은 노동자에겐 반복 학습과 실시간 지원, 동료 멘토링 등 ‘사람의 손길’이 남아야 한다. 단순 코딩 교육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기 자신을 지키는 힘’까지 덧대주는 AI 교육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인천 산업 현장에서 번지는 AI 활용 교육의 사례들은, 일하는 부모, 특히 여성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에게 잠깐의 여유와 자신의 시간을 돌려주고 있다. 그러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민아(39)씨의 말은 오래 남았다. “기술이 많아지면 편해진다지만, 결국 나처럼 누군가의 엄마, 아빠는 ‘사람 손’이 가장 든든해요. AI가 끝까지 따라올 수 있을까요?” 산업현장 AI 교육의 성공은 곧 그 속의 평범한 노동자, 그리고 가정의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사람의 온기, 일상의 소소한 배려가 기술과 함께할 때, 비로소 진정한 ‘함께 가는 변화’가 완성된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AI 활용 UP’…산업 현장 곳곳에 스며드는 사람 중심의 변화”에 대한 9개의 생각

  • 진짜 일 안 힘들어지나? 그건 봐야 알 듯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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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이젠 공장에서도 앱으로 다 한다고? 진짜 시대 변한듯…사람 편해지는게 맞다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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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도입한다고 월급이나 쎄질까요!! 기대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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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런 시스템 진짜 실효성 있는 건가? 괜히 현장 사람들만 더 힘든 건 아닌지 걱정된다. 기술 들어오면 일 쉬워진다 했지, 근데 결국 남는 건 일은 똑같고 뭔가 더 복잡해진 느낌이 대다수거든. 기사에서 얘기한 것처럼 결국 사람 손이 중요한 거 맞지. 이제 바뀌는 시대엔 진짜 사람 배려가 답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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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돌보미는 못 해주잖아요?🤔 그래도 실수는 줄이겠다 ㅋㅋㅋㅋ 진짜 사장님들은 좋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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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ger_cupiditate

    AI가 혁신적이든 뭐든 결국 사람 중심 정책이 같이 가야 한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 도입만 앞세우면 부작용 꽤 클 듯 합니다. 현장 연구 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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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경험자로서 이런 AI 도입이 정말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될지 궁금합니다🤔 분명 편한 점도 있지만 그만큼 준비 안 된 사람은 더 힘들 수도 있어요🤔 기술이 무조건 답이 아니라, 이용하는 사람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다들 알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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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제 현장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기술도입 못지않게 노동자의 의견수렴이 중요합니다!! 혁신이란 결국 사람 위한 변화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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