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탈엔비디아 본격화…엔비디아 ‘AI 생태계 반격’의 기술정치학
AI 붐이 정점을 뚫고 달리는 지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이른바 ‘탈엔비디아’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은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 자사 맞춤형 AI 칩을 내놓는가 하면, 젠슨 황 CEO가 이끄는 엔비디아는 이에 맞서 ‘GPU’를 넘어 ‘CPU’, ‘AI 모델’, ‘클라우드 소프트웨어’까지 AI 생태계를 전방위로 확장하며 반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칩 기술 경쟁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AI 플랫폼의 주도권을 둘러싼 첨예한 기술정치적 헤게모니 다툼에 가까워지고 있다.
AI 인프라의 기술적 원리를 보면, 초거대 모델과 생성AI의 빠른 진화는 필연적으로 고성능 칩, 대용량 메모리, 저전력·저지연 네트워킹 기술과 맞닿아 있다. 그동안 AI 연산을 맡아온 GPU 시장은 90% 가까이 엔비디아가 독점해왔는데,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 구축에서 엔비디아 칩 부족이 빈번하게 암초가 됐다. 페이스북 메타, 아마존 등이 최근 ‘내부수요 대부분을 자체 설계 AI 칩으로 충당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차세대 플랫폼’의 기술 주도권을 외부 공급업체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사전포석이다. 구글의 TPU, 아마존의 Inferentia와 Trainium, 마이크로소프트의 Maia·Cobalt, 메타의 MTIA 등 자체칩 개발은 물리적 병목 해소를 넘어서, 자사의 최적화된 AI 서비스를 통제·확장하겠다는 의지의 표출이기도 하다.
엔비디아의 반격 전략은 주목할 만하다. 우선, 지난 2025년 말 공개된 ‘Grace Hopper 슈퍼칩’에서 보듯 CPU와 GPU를 결합한 이기종 컴퓨팅 구조로 AI 워크로드 전반을 꽉 잡는다. 단순 데이터 병렬처리의 한계를 넘어 복잡한 추론·학습 과정까지 최적화함으로써, 서버 제조사들과의 공급망 연동도 크게 강화됐다. GPU에서 시작해 ARM 베이스의 CPU, ‘NVLink’ 같은 고속 연결 아키텍처, CUDA 소프트웨어 스택 등은 각각이 독립적인 생태계 허브이면서 동시에 엔비디아 플랫폼의 “락인(lock-in)”을 견고히 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는 ‘모델, 솔루션, 클라우드’로 뻗어가는 전략에 집중한다. 최근 AI 슈퍼컴퓨터·전용 클라우드 플랫폼 ‘DGX Cloud’와 생성형 AI 개발 플랫폼 ‘모두 인클루시브’(NVIDIA AI Foundry Service)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를 GPU 기반 풀스택 솔루션으로 통합한다. 여기에 자체 AI 파운데이션 모델인 ‘Nemotron’ 시리즈와 헬스케어·로봇 등 수십 개 산업 특화 SDK까지 결합, 하드웨어 영역을 넘는 ‘플랫폼 생태계’ 경쟁에 올라타고 있다. 쉽게 말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부터 금융·유통 현장, 제조·자율주행·로봇틱스 산업까지 전방위 AI Utility 공급자를 자처하는 전략이란 얘기다.
산업계 사례를 보면 빅테크의 분화와 재결합 흐름이 교차한다. 아마존 AWS는 자사 워크로드 거의 절반을 자체칩에 실을 계획이고, 구글 역시 TPU뿐 아니라 서비스별 맞춤형 칩 다양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엔비디아와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특정 벤더 의존 줄이기”에 힘쓴다. 이들은 더 이상 GPU ‘공급 부족’에 휘둘리지 않고, 모델-서비스 특성에 최적화된 컴퓨팅 리소스를 전방위로 배치한다. 하지만 동시에, 메타·MS 등은 “엔비디아 생태계와의 호환성, API·SDK, 글로벌 기술 지원 인프라”가 주는 기대효과를 무시할 수 없어, GPU 수급이 급한 AI 훈련·생성기 영역은 여전히 엔비디아에 크게 기댄다.
아울러 글로벌 파운드리, TSMC 등 칩생산 파트너들과의 제조 역학도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빅테크의 자체칩은 대량생산·저전력화·아키텍처 혁신이라는 ‘규모의 경제’를 필수 요건으로 한다. 하지만 서버 제조·생산능력(PPA) 한계, GPU-CPU-ASIC간 가격 경쟁력, 그리고 결정적으로 AI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경쟁 판도는 단숨에 뒤집힐 수 있다.
결국 방향성은 뚜렷하다. 빅테크→자체 AI칩·모델 다각화, 엔비디아→AI 풀스택·플랫폼 확장, 두 가지 흐름이 맞물리며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AI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기술-생태계’ 주도권을 사이에 둔 다중전선이 펼쳐지고 있다. AI 산업의 다음 단계는 단일 칩/제조사 의존에서 벗어나, 다양한 아키텍처를 조합한 최적의 컴퓨팅 인프라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신속히 서비스와 결합하느냐에 달렸다고 봐야 한다. 여기서 엔비디아의 반격은 단순한 시장점유율 싸움이 아니다. 스스로 ‘필수플랫폼’ 또는 ‘산업표준’으로 굳히려는 진화된 생태계 확장전이다. 빅테크들의 자체칩 도입이 초래한 분산화–독립화 추세와, 다시 거대 인프라·모델 개발 분야에서 격돌하는 ‘록인 생태계’ 재편의 충돌이 AI 혁신의 새로운 기술정책적 논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야흐로 AI 칩, 모델, 플랫폼을 둘러싼 거대한 ‘표준전쟁’의 시대다. 결국 궁극의 승자는 개방성과 독점성을 오가며, 가장 빠르게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쪽일 것이다.
— 이도현 ([email protected])


AI 칩파트 경쟁쪽은 일반 소비자한테는 잘 안 보이지만… 점점 영향 커지는 중인 듯. 앞으로 서비스가 더 다양해지면 좋겠어요😊
AI칩 구도가 이래서야😅 경쟁한다고 해도 결국 대기업들은 다 수직계열화하잖아요🤔 칩부터 클라우드, 소프트웨어까지… 소비자는 쓸 수밖에 없고, 중소기업은 접근성 더 떨어지는 상황되는 건 아닐지 걱정임.
빅테크가 자체칩 만드니까 칩 시장 판도 많이 바뀌겠네요!! 궁금해져요 앞으로 어디까지 진화할지…
AI칩 시장 현재 지형을 잘 짚어주는 기사네요. 사실상 엔비디아 플랫폼 락인 구조와 빅테크 각각의 칩 독립 전략이 앞으로의 산업변화 방향성을 제시하는 듯합니다. 다만 실제 서비스에서 서로 호환성 문제와 최적화, 데이터센터 비용문제 등이 걸림돌이 될 듯. 각각의 기술 전략이 어떤 식으로 융합될지 기대 됩니다.
CPU, GPU, 거기다 AI 클라우드까지…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음…AI가 돈 되는건 확실한듯.
아니 근데, 멋대로 탈엔비디아 외쳐도 정작 진짜 AI 연구엔 엔비디아 없어도 되냐고? 쓸데없는 마케팅일수도 있잖아. 구글, 메타 다 자사칩 만들어도 본진 서비스는 계속 엔비디아랑 엮임. 결국 칩생산 파트너들도 TSMC한테 줄줄이 줄서있는데 뭐. 여전히 힘의 균형은 못깨. 소비자한테 진짜 이득 주는 변화가 맞냐고 좀 솔직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