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꿈에 새로운 씨앗이 심어지고, 함안문단에 봄이 찾아오다
큰 강도, 깊은 산도 아닌 작은 도시 함안. 이 곳에서 문학은 가끔 바람이 흔드는 갈대처럼 조용하게, 그렇지만 끊임없이 피어났다. 긴 역사의 저편에서 불쑥 튀어나온 오늘의 뉴스 한 줄—’함안문인협회 새 회장에 김재순 아동문학가 선임.’ 보도자료처럼 짧지만, 그 한 문장은 함안 문학의 사계절에 봄을 입히는 소식이기도 하다.
김재순이라는 이름. 아동문학계의 묵직한 울림이자, 상상력의 나비를 키워낸 어른. 그가 협회의 새로운 얼굴로 선임된 것. 신문 속 문장이지만, 활자 밖으로 슬며시 솟는 온기와 변화의 사인을 읽어본다. 아이들에게 건네는 따스한 시 한 줄, 꼼지락거리는 동화의 숨결이 이제 함안문인협회의 리더십과 만나 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함안문인협회는 지방의 문화공동체 특유의 결을 오래 간직해온 단체다. 활동은 늘 꾸준했다. 읍내 도서관에서부터 군내 소규모 낭독회, 때론 마을 어귀에서 벌이는 작은 글잔치까지. 협회의 수장교체와 같은 뉴스는 흔치 않다. 그런만큼 김재순이라는 인물의 등장은 누구에게는 낯설고 누군가에게는 익숙하지만, 함안의 문단에선 족하게 중요한 순간임이 분명하다.
김재순의 대표작들을 펼쳐보면 느껴지는 감정의 결은 한 편의 계절 같다. 아이들의 마음 한구석에 심어진 씨앗이 싹 틔우기 직전이면 가지는 미세한 떨림, 바람결에 흔들리는 풀잎의 섬세함, 바로 그런 세계를 말로 직조해왔다. 그동안 함안문인협회는 전통적인 문학의 틀을 잘 지켰지만 아이들의 목소리, 어린이 독자들과의 간격은 조금씩 벌어져 있던 게 사실이다. 김재순 회장 선임은 이런 간극을 메울 다리가 될 것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지역 문단의 고민이 깊다. 디지털 미디어의 영향으로 독서 인구가 줄고, 지역 동인회나 협회는 ‘노령화’라는 현실에 부딪혀왔다. 하지만 동시에 젊은 세대, 특히 아동·청소년 문학에 대한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는 모순의 시대다. 함안문인협회가 아동문학가를 수장으로 선택한 건, 고인 물이 흐르기 시작하는 작은 파동 같다. 예견된 변화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물결, 지역 아동문학과 어른문단이 다시 조용히 어깨를 맞대는 신호다.
새로운 행보들에 대한 기대도 크다. 협회는 앞으로 더 많은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전, 동화 낭독회, 읍내 도서관에서의 ‘문학 놀이터’ 같은 프로그램을 약속했다. 김재순 회장의 노련한 기획력과 섬세한 시선이, 지역 문학이 노쇠해가는 지금, 함안의 작은 독자들을 어떻게 마주하게 될지 궁금하다.
함안지역 출신 젊은 작가들도 이번 변화를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군내 한 고등학교 문예반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본받을 만한 어른이 지역 문단 중심에 선 건 오랜만”이라며 “현장에서 꾸준히, 자주 얼굴을 내밀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털어놓았다. 지역 시립도서관 관계자는 “김 회장 특유의 감성, 포근한 동심의 언어가 더 많은 아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 믿었다.
인공지능이 쓰는 이야기, 짧은 SNS 구절, 단순한 정보보다 오히려 직접적이고 다양한 삶의 결을 담은 이야기가 귀해진 시대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그 공백을 메우는 목소리가 필요하다. 김재순 회장의 선임으로 함안문인협회가 시대에 맞는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답은 잠깐의 환호보다, 느리더라도 오래 지속되는 작은 변화들 속에서 피어난다.
한 아이가 시를 통해 위로받는 순간, 한 어른이 다시 동심을 떠올리는 저녁, 그 고요한 시간의 뒤안길에는 새로운 함안문학의 봄기운이 지난다. 시골 작은 도서관에 퍼지는 동화책 냄새, 나직이 읊는 시인의 목소리, 흐린 하늘 틈으로 스며드는 따사로운 봄빛처럼. 김재순 회장 체제의 첫 시작, 그 작고 서정적인 진동이 앞으로 지역 문화판에 어떤 새 물결을 일으킬지, 묵묵히, 그러나 따뜻하게 지켜보고 싶다.
— 정다인 ([email protected])


ㅋㅋ 이번 회장님은 동화작가 출신이시라니 신선하네요. 협회 분위기 많이 바뀔 것 같은데 함안도 문학적으로 재밌어질 기운인데요? 기대합니다~ ㅋㅋ👍
문학이 가진 시간의 힘을 다시 떠올리게 되네. 아동문학가가 이끄는 협회, 단순히 연령만 바뀌는 게 아니라 새로운 상상력이 스며들기를 바란다. 작은 변화가 오래가기를.
새로운 회장님 소식 반갑습니다. 앞으로 어떤 행사 열릴지 기대되네요.
함안에 이런 문인협회가 있는지도 몰랐네요😅 변화가 실제로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역문단의 현실이 이렇게 바뀌는 게 시대 흐름인가봅니다!! 이제 문인협회도 변해야죠!! 어린 독자를 품는 협회가 된다면 의미 있겠네요!! 쓴소리 좀 하자면, 새로운 회장님 임기 중에는 말뿐인 변화 아니라 진짜 지역 아이들과 소통하는 행사 꼭!! 많이 해줬으면 합니다!! 진정성 있는 활동 기대합니다!!
문인협회 회장이 어린이문학가면 실제 행보도 그에 맞아야 한다고 봅니다!! 동화 낭독회나 어린이와의 소통, 실제 활동으로 보여줘야 지역 문학에 변화가 나타나겠죠!! 말만 앞세운 임기 말고 실질적인 변화!!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