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어쩌나”…이란 전쟁 불똥에 日관광 ‘큰 타격’ 뭔일

길고 추웠던 겨울을 지나 탁 트인 하늘 아래 벚꽃이 흩날리는 계절, 일본여행을 기다리던 이들에게 한 줄기 차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그 너머 중동 주요 세력 사이에 실제 교전과 대규모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며 글로벌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항공노선에 영향이 바로 미치면서, 한국-일본-유럽을 잇는 하늘길이 복잡한 우회와 지연에 휩싸였고, 당연히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에도 큰 불확실성이 드리워졌다. 주요 여행사에서 예약 취소 문의가 급증했고, 일부는 최근 한 달 사이 오사카, 도쿄행 단체상품 문의 자체가 현저히 줄었다고 전한다.

전쟁은 느릿하게 비구름처럼 일상의 틈에 스며든다. 손끝에 닿을 듯 가까웠던 일본의 온천 가마와 목재 내음 진한 료칸, 새벽 시장의 온기와 바싹한 제철 생선, 골목마다 들려오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까지 모두 ‘불확실’이라는 옅은 안갯속에 잠겨가는 듯하다. 실제로 이란발 위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5년 말부터 이란과 이스라엘, 미국 등 여러 행위자의 충돌 위험이 반복적으로 언론을 수놓았다. 하지만 이번 작년 연말부터 이어진 무력 충돌의 파장은 훨씬 심각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이미 중장기적 항로 변경과 운행 지연, 유류 할증료 인상 가능성을 경고했다. 일본도 주요 공항, 특히 나리타, 간사이, 하네다 등 인천, 김포와 잇는 직항로와 환승 연결에 연이어 영향을 받고 있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들은 “예약 감소세가 체감된다”며 “짧은 여행은 아직 견디겠지만, 가족 단위나 세미패키지, 고령 여행객들은 대거 취소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한 달 전, 도쿄 명물 신주쿠 골목의 한 작은 이자카야에서 만난 사토 케이타(32·도쿄)는 “올봄은 그 어느 때보다 한국인 손님이 적다”고 말했다. 흐릿한 조명 아래, 빈자리가 늘어나는 실내엔 어색한 정적마저 돌았다. 한편 현지 관광업계와 지방 중소상인들은 의외의 복합적인 고민을 쏟아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다시 살아나던 골목상권과 지역관광에 예상치 못한 충격파”란 것이다. 단순히 여행객 감소에 그치지 않고, 숙박, 교통, 현지 외식업 등 연쇄 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온다.

여전히 일본 기차역 플랫폼엔 여행자를 위한 안내문이 붙어 있고, 료칸의 뜨거운 물과 차분한 정원 미학은 그대로다. 그러나 불안한 국제 뉴스에 귀를 곤두세운 관광객들은 ‘혹시라도’라는 마음에 발걸음을 망설인다. 한국 여행객들은 실제로 중동 발 국제 위기나 전쟁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2018년 미국-이란 핵협상 파기 이후, 그리고 코로나19 초기와 비슷한 패턴이 반복됐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세에 민감하게 흔들리고, 다시 숨 고르고 돌아오는’ 반복이 여행시장의 일상적 풍경이 되었다.

이맘때 오사카 도톰보리의 환한 네온과 유람선, 사가현 작은 마을의 매화밭, 홋카이도 설경의 부드러운 흰빛과 쌉싸래한 장국 냄새, 누구라도 다시 꿈꾸게 될 여행의 순간은 계속 살아 있다. 다만, 이번에는 ‘원거리 불똥’이 가까운 이웃에까지 닿으며 바람 한 점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여행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일본 전국 47개 현의 관광진흥회는 단기 대책 마련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한국의 대형 여행사들 또한 유사시 대체 노선 및 상품 안내에 나섰다. 아시아, 유럽을 오가는 항공사의 큰 그림 변화 속에서 가장 현실적 타격은 자유여행객, 패키지관광기업, 그리고 좁게는 지역 상점과 개인 숙박업자들에게 순차로 밀려오는 모습이다.

변함없던 일상 공간의 체험, 이유 모를 기차역의 경쾌한 신호음, 새벽 어시장의 분주함과 시내 구석 작은 로컬 찻집의 느린 평화―여행은 그 모든 공간에서 오감으로 받아들인다. 위기 뒤엔 언젠가 또다시 소란한 평일과 여행자의 발걸음, 맑은 해와 짧은 밤이 오기를 조용히 바래본다. 언제나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충격의 순간에서도 삶은 ‘일상’으로 돌아오는 경로를 스스로 찾아내곤 하니까. 여행이란 늘 불확실한 모험이고, 결국 그러한 변수가 어제도 오늘도, 또 다음 계절에도 우리를 어느 한적한 거리로 이끌 것이다.

— 하예린 ([email protected])

“일본 여행 어쩌나”…이란 전쟁 불똥에 日관광 ‘큰 타격’ 뭔일”에 대한 3개의 생각

  • 뻔한 결과네요. 전쟁 나면 비행기 지연, 취소. 관광객 떨어짐. 반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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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bbit_American

    ㅋㅋ 요즘은 전쟁에 전염병에 환율까지…여행 어렵네요 그냥 가까운 국내로 만족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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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뉴스 보면 세상 꼬였다 싶음🤔 일본도 훌쩍 떠나버릴까 했는데 상품 취소에 항공우회에 유류할증료 폭등? 이게 무슨 여행이야🤣 여행도 ‘전시체제’라니ㅋ 글로벌 시대라더니 그냥 전세계가 동네북됨… 어차피 부자들은 셔틀비행기 타고 다니겠지🙂 시골 료칸 장사 접으라는 소리 아냐? 현실은 상상 이상, 일본도 이래서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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