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드 서평] “결정은 누구나···그러나 진정한 리더만이 책임을 진다”
지난 수년간 한국 사회는 리더십의 진정한 의미를 질문받아 온 시간이었다. ‘결정은 누구나 내릴 수 있지만 진정한 리더만이 책임을 진다’는 이 책의 주제는 일상과 조직, 각종 사회 이슈와 맞닿아있다. 현실에서는 수많은 선택이 오로지 개인의 용기나 권한만으로 이루어지는 듯 보이지만, 이윽고 찾아오는 결과와 책임의 무게에 있어서는 극명한 태도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최근 정치, 기업, 그리고 공공영역의 크고 작은 결정들이 사회 전체에 미치는 파장 속에서, 우리는 책임 회피와 진정한 리더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라는 점을 경험하고 있다.
책의 저자는 ‘리더’라는 자리에 오른 이들의 선택을 관성적으로 무게 중심에 두기보다, 결단 이후 책임의 방식, 그리고 구성원과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춘다. 과거에는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주목받았다면, 오늘날에는 투명성과 공감, 공동체에 대한 신뢰가 리더십의 본질로 자리잡고 있다는 흐름이다. 실제로 복합 위기 시대에 진정한 리더의 덕목은 단호한 결정만이 아니라, 그 결과에 대해 끝까지 설명하고 감당하는 태도에 있다. 저자가 언급하는 다양한 국내외 사례들은, 책임과 책임감이라는 단어 사이의 거리감을 조심스럽게 좁혀간다. 또한 저자는 영국 식민지시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통치자·CEO·기관장들의 사례 분석을 통해 리더가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때 벌어지는 혼란과 신뢰 훼손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리더십의 좌표가 과거에는 ‘명령하는 사람’의 자리에 있었다면, 글로벌 사회에서는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고, 혹독한 실패 앞에 섰을 때 책임 소재와 실질적 해결책의 방향타를 쥘 수 있는 사람이 진짜 리더가 된다. 이 과정에서 시민사회의 성숙, 미디어의 감시 역할, 집단지성 등 리더를 바라보는 집단적 시선까지 다층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사회의 경우, 잇따른 리더십 붕괴 사건을 겪으면서 ‘책임지지 않는 리더’로부터 겪은 손실이 제도적 개혁, 사회적 가치의 전환을 촉진하기도 했다.
책에서 다루는 것은 작은 조직의 리더부터 국가 단위의 리더까지 총망라한다. 집중 조명되는 것은 ‘책임 회피’를 일종의 예외적 행동이 아니라, 일상적이고 만연한 현상으로 보고, 왜 이런 리더십 결핍이 반복되는지 각종 심리·문화·제도적 맥락을 따져보는 접근이다. 눈여겨볼 만한 분석은 사적 영역에서의 결정과 공적 리더십의 경계, 그리고 조직 내 다양한 목소리가 무시될 때 책임의 총량이 어떻게 오염되는지에 대한 개념적 논의다. 예컨대, 어떤 조직이 실패했을 때 구성원 혹은 사회는 자연스럽게 최고결정권자에게 책임을 묻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원인전가와 책임 돌리기가 구조적으로 만연하다. 저자는 한 발 더 나아가, 가장 작은 결정에서조차도 ‘누가 책임을 질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최근 유엔, EU 등 국제기구나 글로벌 기업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책임경영’ 트렌드도 저자의 논의와 이어진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같은 시대적 요구,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감수성 강화, 실패했을 때 반성과 복권의 메커니즘까지도 리더십 개념의 확장에 중요한 지점을 제공한다. 저자는 데이터를 근거로, 실제 사회적 존경을 받는 리더들의 패턴에는 귀 기울임·진솔한 인정·다시 일어서는 용기라는 교집합이 있음을 지적한다. 상대적으로 한국 사회의 조직문화에서는 지나친 성과지향, 결과론적 해석이 책임지는 태도를 위축시켰다는 비판적 시각도 곁들인다.
책의 본문 곳곳,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대담 인터뷰, 세계 각국의 실제 사례, 국내외 각종 기사 인용 등은 사회·문화적 변화의 맥락에서 ‘책임’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흩트리지 않고 묵직하게 전달한다. 결정만큼 중요한 것이 책임이라는 이 명제는, 위기의 순간 고립된 리더가 어떻게 공론장으로 다시 나아갈 것인가, 조직과 사회가 진정한 책임자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각 영역에서 일상화된 ‘책임 회피’에 익숙해진 한국 사회가, 과연 진정한 리더십을 장려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인물 중심의 영웅담이 아니라, 제도와 공동체, 그리고 리더와 공동체의 상호성에 기반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된다. 리더십에 관한 담론이 소비적 일회성 논쟁에 그치지 않으려면, 책임의 기준을 단순한 실패 규명이나 벌주기의 시각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문화가 필요하다. 저자가 밝히는 ‘결정의 순간, 스스로 책임지려는 작은 의지들이 결국 큰 리더를 만든다’는 평범하지만 여전히 유효한 주문이 지금 우리 사회에 던지는 울림을, 각자 자신에게 한 번 더 되물어볼 시점이다.
— 이상우 ([email protected])

책임지는 리더…요즘 흔치 않지. 현실 반영 제대로.
어차피 회사엔 누가 뭘 해도 윗사람들은 책임 안 졌지…!!ㅋㅋ
공감가는 이야기…하지만 책 읽자고 해도 바뀌는 건 느리네요ㅠ 책임지는 문화 정착되길!
리더 책임진다니 먼나라 얘기같다ㅋㅋ 직장 상상도 못 함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