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의 입지와 PSG의 중원 실험
2025-26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파리 생제르맹(PSG)이 첼시를 5-1로 대파하며 8-2라는 압도적인 합계로 8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한국 축구팬들의 시선은 스코어차 이상의 ‘선수 활용’에 쏠려 있다. 바로, 이강인의 기회였다. 그는 결국 오늘 영국 원정에서 단 17분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이로써 올 시즌 챔스 9경기 연속 선발 제외라는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본인의 팀은 8강 문턱을 가볍게 넘었지만, 이강인은 벤치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현장의 공기는 미묘하다. 살펴보면,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최근 몇 경기에서 미드필드 3인-혹은 4인 운영에 애지중지 실험을 거듭해왔다. 그 중심에 자이레-에메리와 비티냐가 이번에도 기민하게 포지션 체인지하며 템포를 주도했다. 볼 소유, 좌우 전환, 그리고 문전 압박—첼시의 중압감이 느껴지는 스탬포드 브릿지 원정에서도 PSG 미드필드는 압도적이었다. 그런데 이 라인업에, 이강인은 왜 꾸준히 배제되고 있을까? 선발은 물론, 후반 짧은 시간 투입이라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상대의 빌드업을 끊는 압박력, 그리고 2선에서의 유기적 무브가 엔리케 축구의 핏에 더 적합하다는 진단이 현지 언론에서도 나온다. 실제로 자이레-에메리는 볼 배급과 압박 가담 모두에서 시즌 내내 밸런스를 잃지 않고 있다. 비티냐 역시 오프 더 볼 움직임이 극대화되면서 2선의 침투 패턴이 다양해졌다. 반면, 이강인은 후반 하위반전 카드로 소모되는 경향을 떨치지 못했다. 오늘 장면을 돌이켜보자. 73분, PSG가 이미 4-1로 크게 앞선 상황. 엔리케 감독은 승부가 기운 시점에서야 이강인을 투입했다. 그가 들어온 이후 경기 템포는 차분하게 조절되었다. 플릭 패스와 짧은 지원 플레이로 몇 차례 공격에 관여했지만, 본질적으로 경기가 이미 결정난 상황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강인의 활동 범위는 제한적이었고, 볼 터치도 9회에 멈췄다. 자칫 ‘전술적 폭’이라는 평가에서 밀릴 수 있는 부분이다.
폭넓게 분석해보면 PSG 중원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거치며 지속적으로 라지픽쳐를 좇아왔다. 빌드업 속도 유지를 위해 2개의 수직 패스를 기본 장착하고, 프레스 브라케드와 빠른 전개—여기서 이강인은 아직 매치업 파워나 하프라인 이후 공간 활용에 약점을 노출한 감이 있다. 리그앙에선 종종 경합에 선발로 기용됐지만, 유럽 무대에선 빅매치일수록 벤치 대기가 잦아진 건 명확하다. 별다른 부상 이슈 없이도 9경기 연속 선발 제외. 이는 엔리케 감독이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피지컬 전투와 박스 투입 빈도를 전술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는 방증이다. 현장에서 보면, 첼시전 역시 PSG 중원 3명이 피지컬로 중앙장악에 성공하면서 상대 외드류 산체스와 팔머를 도맡아 셧아웃했다. 로스터 내에서 이강인의 ‘창의성’은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그러나 ‘리스크 없는 전개’라는 PSG 스탠스에서 볼 땐 아직 믿음직한 솔루션이 아닌 듯하다.
전술적으로 보면, 이강인은 쉐도우 스트라이커, 혹은 4-2-3-1의 왼쪽 중앙 정도에서 유려한 탈압박과 키패스 능력을 보여주지만, 리듬 자체를 변화시키거나 경기 지배권을 가져오는 타입은 아니다. 오늘도 패널티박스 부근 프리킥 찬스에서 그의 킥이 짧게 먹히는 등, 장면별 임팩트가 작았다. 삼자 중원 구조에서 측면까지 오가며 볼을 잡는 자이레-에메리/비티냐와 달리, 이강인은 여전히 ‘중거리 볼 소유자’에 가깝다. 실제 엔리케 감독 인터뷰에서도 “우리에는 다양한 역할군이 필요하다. 이강인은 언제든 결정적인 무대에서 쓸 수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이 반복됐다.
현재 프랑스 현지 반응 역시 따갑다. PSG 팬덤 포럼에서도 ‘이강인은 리그 전용 카드인가’ ‘챔스에선 왜 기회를 못받나’라는 비판적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8강 진출로 팀 기세는 한껏 오르겠지만, 4월 8강 상대가 맨체스터 시티 혹은 레알 마드리드 등 ‘거함’이 될 경우, 이강인의 입지는 더욱 축소될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왼발 킥의 정교함, 창의적 패스, 좁은 공간에서의 1:1 돌파 능력 등 분명 이강인표 장기는 존재하지만, 오늘의 17분처럼 ‘전술적 도구’로 머무르는 한 판가름이 어렵다. 엘리트 무대에서 진정한 성장 곡선을 그리려면, 팀의 패턴 안에 어떻게든 ‘강인함’을 수치화시켜야 한다. 마침내 기회를 살릴 순간, 현장감 넘치는 임팩트 생산이 무엇보다 과제다.
이강인의 챔피언스리그 첫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교체 전문’이라는 선 굵은 레이블이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PSG와 한국 대표팀 모두에게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남은 8강, 그리고 시즌 후반—이강인과 PSG, 두 방향에서 전술적 명암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 한지우 ([email protected])

아니 ㅋㅋ 우리 강인이는 왜 맨날 뒷북 교체냐… 17분 뛰라고 런던까지 비행기 타고 갔냐 ㅋㅋㅋ 첼시 팬도 겜 끝난줄 알겠네 😂😂 이강인 설움 너무 각이다~ 다음 경기엔 좀 전에 내보내줘라 🙏⚽️ 자이레-에메리 진짜 요즘 엔진달았나? PSG 잘나가서 좋긴한데 강인아 힘내라 진짜 ㅋㅋ
17분 출전… 좀 아쉽네요ㅠ 그래도 화이팅하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