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삶을 품는 어른의 온도에 관하여

최근 서점가엔 새로운 삶의 롤모델로 ‘다정한 어른’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고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바로 그 흐름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에세이다. 사회가 점점 각박해지고, 일상적 상처와 타인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진 시대에, 도대체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그리고 다정함이란 어떻게 성숙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이 책은 조용하고 진심으로 질문한다.

저자는 각 장마다 자신의 경험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온도를 스스로 조절하고 타인의 아픔과 기쁨을 어루만질 줄 아는 태도임을 강조한다. 책에서는 어른의 다정함이란 단순한 친절이 아니며, 때로는 불편한 진실을 건넴으로써 진정한 배려에 다가가는 것이라 말한다. 자기 자신과 타인에게 정직하며, 성급하지 않게 기다릴 줄 알고, 때로는 물러서면서도 책임의 끈을 놓지 않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어른의 모습이다.

문학평론가들의 다수의 분석 역시 ‘다정함’의 미덕에 주목한다. 윤태진 평론가는 “이 시대에 너무 많은 어른들이 차가워졌다. 진짜 다정은 유약함이 아니라, 연륜에서 비롯된 감정의 숙성”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일부 평자는 다정함을 지나치게 미화하지 말아야 한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하지만 저자는 일관되게 ‘다정한 어른’이란 인간관계의 근육을 단련시키는 과정임을 역설한다. 적당히 거리를 두고, 상대를 옭아매지 않으며, 말없이 곁에 머무는 힘. 이 섬세한 균형감각이야말로 진정한 어른의 힘이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가족, 동료,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미성숙했던 자신의 한때를 돌아본 부분이다. “모난 말이 자주 튀어나오고, 내 감정 하나 추스르지 못해 타인을 상처입혔던 지난 시간을 생각한다. 지금도 완전하지 않으나, 이제는 누군가를 안아줄 수 있는 최소한의 다정함을 지녔기에 어른이 되어가는 중임을 믿게 된다.” 이 진술은 읽는 이마다 자기 삶의 결을 떠올리게 하는 마력까지 지닌다.

비슷한 관점의 도서로는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과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 그리고 최근 번역된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 등이 있다. 모두가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관계 속의 존중과 조용한 연대의 윤리다.

OTT센터 심리와 사회학 연구자 김소연 박사는 이 책이 “현대인의 고립감과 정서 결핍을 해소할 단초를 제공한다”고 평했다. 실제로 급격한 사회변동 속에서 청년세대는 물론 장년층까지도 자기 역할과 관계에서 길을 잃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현장에서 겪은 일상의 에피소드와 더불어, OTT·스크린에서 경험한 다양한 인간군상을 접목하여, 성장드라마나 힐링물이 왜 공감을 얻는지와 함께 다정한 어른의 메시지를 짚어낸다.

저자의 문체 역시 군더더기 없이 따뜻하다.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게, 때로는 직설적이며, 때로는 독백처럼 속내를 드러낸다. 읽는 내내 마음의 인동장미가 피어나는 듯한 감각을 남긴다. 자칫 유치해질 수 있는 자기 성찰의 결을, 저자는 억지 눈물이나 과도한 미화 없이 삶의 한 장면 한 장면으로 만지듯 다듬어낸다.

이 책을 읽으며 방송·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성장 서사’가 우리의 현실에 얼마나 밀착해 있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최근 넷플릭스 인기작 「마이디어」, 「일타스캔들」 등에서도 다정함과 어른스러움이 시청자를 사로잡는 코어로 기능한다. 드라마 속 ‘좋은 어른’ 캐릭터들이 불완전하지만 진심어린 다정함으로 주변을 변화시키듯, 이 책 역시 현실의 우리에게 작은 성장의 열쇠를 건넨다.

결국 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누군가의 치유자가 되기보다는 일상에서 작은 안식처가 되어주는 일에 가깝다. 더불어 시대가 요구하는 덕목과 현실의 간극, 그리고 성장의 아픔까지 온전히 마주하며, ‘감정의 근육’을 단련하는 과정이 계속된다는 사실 역시 잊지 않게 만든다. 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다정한 얼굴을 마주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어른스러운 온도를 지켜가길 바란다.

— 한도훈 ([email protected])

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삶을 품는 어른의 온도에 관하여”에 대한 6개의 생각

  • 아니 근데 이런 책 솔직히 요즘 너무 많지 않음?? 진짜 다들 다정해지면 사회가 나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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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정함…쉽지 않지 ㅋ 근데 읽어보고 싶긴 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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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 어른들은 대부분 무관심…공감안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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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책 읽고 잠깐 감동받다가 결국 현실 돌아가면 다 까먹는 거 같음… 그래도 언젠가는 진짜 어른이 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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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정한 척하는 사회… 결국 자기 살아남으려고 하는 거 아님? 흠. 이런책 너무 이상적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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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직히 다정함으로 세상을 바꾼다? 이상론에 불과하지. 사회 구조 자체가 각박한데 개인 성찰로 해결될 문제는 아님. 다정해져봐야 현실은 경쟁의 연속. 이런 자기계발서, 에세이 읽고 각성하는 사람 많아봐야 1%겠지. 근데 또 이런 글에 위로 받는다고들 하니 책은 계속 나오고. 결국 반복… 아이러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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