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분석] ‘내재화’ 선언한 현대차…中 자율주행 현장에서 본 글로벌 전기차 경쟁의 결정적 변곡점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라는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 최근 박민우 현대차 사장이 중국 최대 자율주행 전장 산업 현장에서 직접 현황을 점검하며 강조한 ‘내재화’라는 한마디. 이 단순한 워딩에는 글로벌 전기차(EV)·자율주행 시장의 냉혹한 경쟁구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현행 기준에서 중국은 자율주행 및 전기차 분야에서 명백한 ‘혁신 허브’로 변모했다. 완성차가 소프트웨어와 센서, 반도체까지 내재화하는 과감한 시도가 일상화되면서, 기술 속도와 테스트 규모 자체가 글로벌 평균을 뛰어넘는다. 특히 BYD, NIO, 샤오펑 등 신흥기업과 기존 IT 빅테크가 자동차 핵심 부품 각축에 가세하면서 중국식 ‘플랫폼-파트너’ 모델이 유럽, 미국과 뚜렷이 구별된다. 최근 글로벌 각국 OEM들이 잇달아 중국발 L4, L5 기술을 도입하고자 러브콜을 보내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반면 현대차그룹 역시 2025년 이후 도래할 ‘엔지니어링 패러다임 변동’을 앞두고 미래차 부문에서 내부 역량 축적의 중요성을 절실히 인식하고 있다. 박민우 사장의 이번 現장 방문은 단순 기술 도입·벤치마킹 차원을 넘는다. 그는 ‘내재화’를 언급하며 향후 핵심 시스템(센서 융합, AI 기반 주행 알고리즘, OTA 관리 등)을 개발자 중심으로 직접 관리·진화해가겠다는 전환 의지를 재확인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포트에 따르면 전기차-배터리 산업과 자율주행 기술이 ‘주행경험 차별화’의 핵심 승부처로 격상된 현재, 완성차 업체가 직접 전장 하드웨어·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사례는 테슬라와 중국 빅3 외엔 극히 드물다.
현대차가 내재화를 강조하는 숨은 배경에는 외부 의존에서 파생되는 리스크가 자리잡고 있다. 반도체·센서 등 일체형 부품의 신뢰성 및 보안 문제, 데이터 흐름의 주도권, 그리고 핵심 기술소유권이 모두 외부 파트너에 있을 때, 공급망 불안이나 기술 유출 위험이 상존한다. 특히 중국 전장 생태계는 비용 효율성은 높지만 플랫폼 종속과 데이터 관리, 그리고 로컬 정책 제약이라는 이중의 리스크를 안고 있다. 실제로 2026년 현재, 상하이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자율주행 로보택시들의 데이터 수집 및 활용권은 여전히 중앙정부 및 주요 IT 업체가 통제하며, 외국계 브랜드의 솔루션 커스터마이징 폭에는 엄격한 제한이 가해진다.
현실적으로 내재화는 단기적 비용·투자 부담을 높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술 지배력과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거나, 외생 변수(정책·경쟁사 추격·신기술 출현)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 실제 현대차가 3~5년차의 내부 개발 목표를 구체화하며, 엔지니어 중심의 역동적 소프트웨어 조직 재설계, 자체 디지털 트윈 테스트베드 확대 등 다양한 방법론을 검토하고 있다. 테슬라가 처음부터 자사 OS와 반도체, 운영알고리즘을 직접 관리하며 ‘유저 데이터-차량-클라우드’ 통합을 구현, 유럽·일본 업체들과 비교우위를 선점한 사례가 좋은 참고가 된다. 현대차 역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설계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만 전장 시장 판도에서 밀려나지 않을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EV 배터리 부문과의 접점도 점점 뚜렷해진다. 202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글로벌 시장은 단순 완성차 판매가 아니라 ‘에너지-모빌리티-플랫폼’의 수직통합 생태계로 재편되는 중이다. 이미 중국은 원재료부터 배터리팩, 반도체, 자율주행 센서까지 내재화/직접제어를 논스톱 프로세스화함으로써, 반도체 공급 부족이나 배터리 원가 인상, 인공지능 보안 규정 변화 등 각종 변수에도 유연하게 시스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이러다 보니 한국·유럽의 전통적 OEM들이 ‘중산·상하이·선전’ 등 중국 혁신현장을 예의주시하며, 후발주자로 남지 않기 위해 노선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중국 기업이 몇 년새 자율주행 도로 주행거리와 실제 운행시나리오 시험횟수를 수치로 평정한 데 반해, 한국의 완성차 및 부품기업들은 테스트베드, 데이터 통제력, 고용안정·R&D 투자 여건 등에서 불리함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 박민우 사장의 메시지는, 현대차 역시 과감한 선택을 예고하는 시그널로 읽힌다. 단순한 부품 수입·합작사업을 넘어, 조직 자체의 운영논리와 역량구조를 디지털 전환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다짐은 세계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변곡점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내재화’라는 현대차의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외부보다 느릴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완성차 산업 자체의 권력지도를 바꿀 중요한 승부수다. 세계 각국의 노선에서 무한 경쟁이 펼쳐지는 전환점에서, 한국 기업의 역할과 도전의식을 지켜볼 때다.
— 강은호 ([email protected])

ㅋㅋ 요즘 기사 보면 중국발 기술 속도가 상상 초월이네. 현대차도 생존하려면 뭔가 확 바뀌긴 해야될 듯… 근데 내재화가 말처럼 쉬운가? 비용 폭탄될 수도 있고, 신기술 쫓다가 발목잡힐 수도 있다는 점도 같이 고민해야겠네요.
내재화 한다고 기사 나올 때마다 웃음밖에 안나와ㅋㅋ 외주도 못 끊으면서 또 무슨 뉴스 플레이냐… 진짜 기술 보여주기 전엔 냉정하게 봐야지. ㅋㅋ
다 내재화 한다고 말은 화려하지. 표면적으론 멋진 전략 같지만 내부적으로 SI 회사들한테 끌려다니는 구조 그대로라면 가망 없음. 진짜 기술력과 인재양성 없으면 또다시 미아될 뿐.
와, 기술 내재화라니 현대차도 전략 수정 제대로 하는 듯. 하지만 실제로 조직문화와 R&D 방식까지 초기화되지 않으면 결국 따라잡기를 반복하지 않을까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