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의 한마디, ‘서하마’ 축구인 재회의 진짜 의미
28일, 축구계의 베테랑 이영표가 몇 해 만에 ‘서하마(서귀포 하얏트 마라톤)’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축구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후배선수들에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힘내달라’ 요청했다. 하지만 이 짧은 인사는,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모두 심상치 않게 받아들였을 터다. 전설적 풀백이자 해설위원, 행정가로서 현대 축구의 흐름을 누구보다 예리하게 짚어내 온 이영표의 등장은 계절이 바뀔 때처럼 업계에 신호를 준다.
올해 서하마는 단순한 친목회가 아니라, ‘세대 전환’의 중심에 놓인 한국 축구 구성원들의 긴장감 나누기 무대였다. K리그, 유럽파, 지도자, 행정가 등 직함은 달라도 모두 ‘축구인’이라는 한 팀이다. 2026년 월드컵 지역예선이 한창인 지금,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외부의 의혹과 내부의 변화 요구에 직면했다. 감독 교체설, 유럽파 폼 하락, K리그 영건들의 부상 소식, 전술적 답보, 서포터즈의 실망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이러한 혼돈기 속에서 경험 많은 선배들이 후배에게 건네는 메시지는 단순 응원이 아닌 일종의 ‘전술적 코칭’과 같은 효과를 지닌다.
이영표의 발언은 때론 3백 전환 타이밍처럼 미묘하다. “후배들이 힘을 낸다면 한국 축구는 다시 성장할 수 있다.” 이 발언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위기감’과 ‘팀 전체를 향한 보이지 않는 압박’이 공존한다. 최근 A매치에서 대표팀은 빌드업의 단조로움, 중원 볼 전개 구상력 부족, 2선과 최전방의 연계 미흡 등 몇 가지 뚜렷한 한계를 노출했다. 세대교체 흐름이 쏠림현상 없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오히려 크랙이 터질 수 있다. 베테랑 선수들은 체력 저하, 승부욕 약화 고민에 직면했고, 영건들은 경쟁환경 부족, 전술적 이해 한계에 허덕인다. 이러한 현실을 누구보다 빠르게 감지한 이영표가, 유럽 과 K리그를 넘나들었던 자신의 궤적을 빗대어 ‘노련한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해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유연 및 흐름 조절에 애를 먹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벤투 감독 체제 때는 시장가치 상승과 UEFA계열 리그로의 진출이 국가대표팀 전력 상승분으로 직결됐으나, 최근 2년간은 오히려 프랑스·영국·독일 등지에서 분데스리가 내 출전시간 축소, 일부 선수들의 이적설이 혼선을 키우고 있다. K리그 쪽도 사정이 좋지 않다. 2026년을 겨냥한 신진 자원 육성 과정이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포지션별 주전 구도’가 불투명해졌고, 이 때문에 ‘개인 기량 강화’ 대신 각자도생의 움직임이 늘어났다. 전형적인 공격작업, 득점 루트의 창의성 부족, 수비진 구심점의 부재 등은 현장 지도진의 전술 구성력이 시험대에 올랐음을 알린다.
이영표는 선수 비교와 포지션별 변화에 탁월한 시선을 지니고 있다. 2000년대 초반을 주름잡던 좌우 풀백 경쟁부터 2020년대 EXT(익스트림 윙백) 논쟁, 그리고 현 K리그의 멀티자원 트렌드까지 그의 말엔 ‘경험’ 그 이상의 데이터가 압축돼 있다. 이번 서하마 축구인 집결의 진정한 가치는, ‘기회는 흔하지 않으니 각자 위치에서 자기 역할에 충실하자’는 메시지를 몸소 증명하는 데 있다. 이영표가 전했던 “힘을 내라”는 말은 전술 지시어와 같다. 승부의 마지막 10분, 공간을 내리고 라인을 재정비할 때 흔히 듣는 벤치의 지시처럼, 이 한 문장이 축구판 전체를 관통하는 ‘암호’로 작동한다.
단기적으론 K리그가 앞으로 두 달간 맞이할 상위스플릿 레이스, FA컵, ACL 일정을 버티면서 얼마나 ‘젊은 피’와 ‘베테랑’ 사이 균형을 잡을지 주목된다. 흥미로운 것은 선수단 내부 의사소통 방식과 팀전술, 그리고 훈련강도 및 회복 플랜 등이 다시 한번 뜨거운 담론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이영표 계열의 ‘선후배 소통’, ‘본질적 성장 강조’는 최근 유럽축구 내 ‘멘타리티 혁명’ 바람과도 일부 맞물린다. 실리콘밸리식 데이터분석, GPS 정보, 집중 미팅 중심의 인프라 확충 외에도, 궁극적으로 ‘경기장 안에서 뛰는 자기’를 돌아보고 멤버 간 협업의 정수를 되새겨야 한다는 원론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 축구는 늘 위기와 기회의 경계에서 진동한다. 오늘 서하마 행사에 모인 ‘축구인’들은 각자의 자리로 흩어지지만, 이 모임은 다시 손을 잡고 ‘팀’의 가치를 일깨우는 귀중한 전술회의와 같다. 리더의 한마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순간, 이영표 특유의 차분함과 직설적인 조언이 현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 김태영 ([email protected])

오! 이영표 간지네🔥 후배들 진짜 응원함💪
이영표같은 리더들이 계속 이런 신호를 주는 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함⚽ 세대교체의 본질적 실패는 결국 시스템 대처능력이 약한 탓… 진짜 외부행사에서 힘내란다 할 게 아니라 내부적으로 선수-코치 간의 데이터기반 피드백, 전술 보고, 실적 비교 같은 게 더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함. 유럽 상위 클럽들처럼, 멘탈과 피지컬 다각적으로 한계 넘는 환경 조성이 시급. 그냥 정신력 강조하다 망한 케이스가 한두개 아님!! 진짜 뭘 제대로 바꿀지, 이번 기회로 논의됐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