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LA에서 던진 도움의 미학… 기회 창출의 ‘라스트 패스’가 판을 바꿨다

손흥민이 또 한 번 미국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어시스트 순위 1위에 오르는 결정적 기록을 남겼다. 2026년 5월, LAFC가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는 동안, 손흥민의 마지막 패스는 팀을 구원하는 마지막 한 조각이었다. 장기전으로 치닫는 MLS 서부지구 경쟁판에서 이 한 번의 어시스트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전술적 함의를 준다. 전반 초반, 손흥민은 측면에서의 정교한 드리블과 공간 활용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특히, 62분경 손흥민이 박스 바깥에서 날카롭게 찔러준 패스는 저돌적인 침투와 완벽히 맞물렸고, 결국 동점골로 연결됐다. 이 플레이는 손흥민 특유의 ‘패스 스피드 조절’과 동료 연계중시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으로, EPL 시절 보여줬던 2선 전개 방식이 MLS에서도 통한다는 걸 입증한다.

LAFC는 뒤늦게 따라붙으며 2-2에 성공, 원정에서 소중한 승점을 획득했다. 손흥민의 이번 어시스트로 그는 단숨에 MLS 어시스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비슷한 시기 다른 유럽파 출신 선수들을 살펴보면, 롱패스 기반 공격이나 개인기 위주의 돌파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손흥민은 전형적으로 ‘첨단 전술팀’이 경기를 풀어나가는 식, 즉 시퀀스 플레이(Sequence Play)와 3선-2선-1선의 점유 우위 구조를 MLS에 이식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현재 MLS 내 동료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은 손흥민이 움직일 때, 상대 수비 라인이 ‘너비’를 유지하지 못하고 압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손흥민의 영향력은 단순히 볼을 배급하는데 그치지 않고, 팀의 오프 더 볼(On the ball) 장악력까지 극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단순한 어시스트 이상의 ‘창조적 허브’ 역할, 2선에서 1선까지 패스 루트를 끄집어내 공격 방향을 전환하는 손흥민의 역할성은, 전술적으로 EPL 시절보다 확연히 더 무거워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번 샌디에이고전에서는 상대가 집요하게 더블팀을 가동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샌디에이고는 손흥민이 볼을 잡을 때 중앙-측면 협력수비로 차단을 시도했으나, 손흥민은 측면-중앙 포지셔닝 변환을 반복하며 압박 라인을 분산시켰다. 결과적으로 LAFC는 측면과 중앙을 넘나드는 멀티 패스 경로 창출에 성공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만들어낸 찬스는 총 5회에 달했다. 이는 현재 MLS 평균 대비 2.1배에 달하는 수치로, 손흥민이 현지 언론으로부터 ‘플메 계의 듀얼 모터’라는 극찬을 받을 만했다. 오프 더 볼 움직임과 스위칭 플레이에서 바로 EPL 정상급 수준을 보여준 셈이다. 경기 후 MLS 네트워크와 주요 미국 매체들도 손흥민의 경기 운영 능력을 전술적으로 분석, ‘LAFC의 심장’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러한 현상은 손흥민과 같은 글로벌 플레이메이커가 미국 축구에 미치는 파급효과, 즉 기존 MLS의 전술 패턴을 새롭게 재정립하는데 결정적 모멘텀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LAFC 입장에서 보면, 손흥민의 창조성이 의존성이 될 수 있다는 염려 섞인 분석도 있다. 중원과 윙어 라인에서 볼 소유권이 손흥민에게 집중될수록, 후방 빌드업에서 변수를 만들어낼 다른 선수가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전형적인 EPL식 플레이메이커 운영, 즉 볼 점유율과 수평패스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이슈로 이어진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의존성 딜레마’는 곧 손흥민의 영향력이 그만큼 절대적임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경기 종료 후 상대 감독도 “손흥민의 크로스 시퀀스가 매번 우리 수비를 무너뜨린다. 콘센트같은 선수”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남겼다. 그리고 플레이메이커 비교 대상 선수였던 주앙 펠릭스(FC 댈러스)와 데미르(내슈빌 SC)의 현지 경기 운영도 손흥민의 볼 배급 전개에 비하면 파괴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결국, 손흥민의 MLS ‘어시스트 1위 등극’은 단순 통계치 획득 이상의 전술 혁신, 즉 LAFC의 공격과 중원의 주도권 재편이라는 효과로 귀결된다. 앞으로의 LAFC 일정상, 손흥민의 기회창출 능력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맞물려, MLS 서부 판도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남긴 ‘열쇠 패스(Key Pass)’ 횟수, 그리고 압박 하중을 이겨내고 전환 스피드를 올리는 플레이메이킹 능력은 앞으로도 다른 국가대표 및 유럽파 선수들과의 비교 여부를 떠나 전술적 논의 중심에 설 것이다. 한국 축구팬 입장에서는 손흥민의 이 같은 활약상이 K리그-유럽-MLS를 가로지르는 ‘전술적 진화’의 살아있는 사례임이 분명하다. 후배 선수, 지도자 모두 손흥민이 남기는 플레이의 본질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 김태영 ([email protected])

손흥민, LA에서 던진 도움의 미학… 기회 창출의 ‘라스트 패스’가 판을 바꿨다”에 대한 4개의 생각

  • 손흥민 없었으면 진짜 패배각이었음. 미친 영향력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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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x_repudiandae

    LAFC 경기력 올라간게 손흥민 덕분 맞지~ 근데 너무 혼자 고생하는 느낌도 든다 ㅋㅋ 순위 더 끌어올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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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손흥민 없었으면 몇 점 차로 졌을 듯🤔 역시 이형 패스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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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진짜 전술적으로 손흥민은 거의 팀의 허브 그 자체임. EPL에서 보여준 플레이메이킹을 미국에서도 소화하는 게 놀랍네요. 동료들과의 연계, 오프 더 볼 움직임까지 세밀함이 남다른 듯요. LAFC 의존도가 너무 높아진다는 단점도 있겠지만, 그만큼 손흥민의 가치가 확실하다는 반증인듯! 이런 선수 한국에서 또 나올까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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