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특집] ‘치료가 아닌 회복이다’ – 회복의 자리를 만드는 사람들

누군가의 회복이라는 말에는 늘 전제가 따라붙는다. 상처와 고통, 그리고 이 작은 회복마저도 기적처럼 여겨야 하는 우리의 삶. 5월 17일, 전국 각지에서 모인 350명의 시민들은 마포아트센터 대극장에 발걸음을 모았다.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무대 위에는 한때 암환자였던 지영씨가 서 있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치료는 내 몸을 고쳤지만, 마음을 다시 일으키는 건 함께 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번 행사, ‘치료가 아닌 회복이다’는 그 문장이 곧 현실임을 증명해줬다.

이날 자리는 이른바 ‘치유 공동체’가 새로운 사회적 해법으로 주목받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단일 질환이나 사고가 아닌, 한 사람의 회복이라는 과정은 결국 누군가와의 연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메시지에 공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주최 측은 단순한 강연이 아닌, 참가자 각각이 서로의 경험과 눈물을 나누는 ‘작은 집담회’ 형태로 행사를 구성했다. 최근 들어 보건의료 현장, 복지 현장에서 ‘치료’와 ‘회복’을 분리하는 시각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질병은 의사가, 상처는 이웃이, 그리고 회복은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임을 이 자리에서 직접 확인했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공통된 소회였다.

이날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산재로 다리를 잃은 태환씨의 짧은 발언이었다. “누가 나를 도울 수 있을까, 늘 생각했었죠. 막상 손을 내민 건 이 행사에서 만난 또 다른 누군가였어요.” 비슷한 경험을 가진 당사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이 서로에게 일종의 ‘서포터’이자 ‘거울’이 되었다. 전문적인 치료의 기능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다. 병원 밖에서 계속되는 회복의 과정이야말로 우리 사회에 있는 사람들의 진짜 문제에 닿아 있다는 것, 그래서 더욱 중요해진다.

행사장에는 의료진과 복지사, 교사, 상담사 그리고 수많은 가족들도 함께 했다. 한 돌봄노동자는 “무엇을 도울 수 있을지 늘 고민이 많았는데, 결국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가장 필요했다”는 말을 남겼다. 이런 자리가 얼마나 더 많아져야 할까. 정부와 지자체 역시 시민참여형 치유 플랫폼 확장, 자조모임에 대한 공적 지원 논의를 꾸준히 이어가는 모습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의료 효능을 넘어, 지역사회가 중심이 된 회복 시스템 설계가 새 시대의 과제”임을 강조했다.

주요 건강 자료와 여타 언론보도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실제로 회복을 돕는 자조모임, 피어(peer) 네트워크, 카운슬링 소모임 등이 이미 여러 동네에서 싹을 틔우고 있다. 이들은 암 경험자, 중증장애인, 중독회복자, 만성질환자 등 각기 다른 상황에 놓인 이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자, 사회복귀의 새로운 발판이 되고 있다. 기존 제도권 복지와 치료가 한계에 부딪혔을 때, 바로 이런 공동체적 회복의 힘이 실질적 대안임을 보여주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사람 중심 회복의 힘은, 바로 서로의 ‘경청’과 ‘동행’에 있다. 지나치게 치료라는 단어에만 의존하는 순간, 우리는 회복 이후의 삶을 제대로 마주할 수 없게 된다. 누군가의 재발도, 침체도, 새로운 희망도 결국 이웃의 손에서 시작된다. 우리 사회가 이제는 아픈 사람의 완치만큼이나, 그 이후의 회복 역시 한 사회 전체가 함께 부담하고 지지해야 하는 시대에 진입했다는 신호다.

‘치료가 아닌 회복’이라는 주장은 단순히 슬로건에 그치지 않는다. 행사에 모인 사람들의 표정, 조심스레 이어진 박수, 서로를 부둥켜안는 장면들. 한 개인의 목소리가, 곧 또다른 이웃의 희망으로 번져간다는 것을 현실로 보여줬다. 회복은 언제나 옆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연결의 끈이 확산될 때, 우리는 조금 더 건강한 사회를 꿈꿀 자격이 생긴다.

이야기를 마치며, 어쩌면 어느 누구에게나 해당할 수 있는 일상의 위기, 그 이후의 길목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함께 일어설 사람’의 존재임을 되새긴다. 치유, 회복, 그리고 사람, 이 세 단어가 오늘도 이 동네 한 켠에서 조용히 뿌리내리고 있다.

— 김민재 ([email protected])

[행사 특집] ‘치료가 아닌 회복이다’ – 회복의 자리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6개의 생각

  • 감동 팔이 또 시작이네ㅋㅋ 회복 어쩌구 다 필요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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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 그런가, 이벤트성 행사로 보이는 건?? 지속적으로 지원해주는 시스템은 없는 듯. 말로만 회복 외치는 우리나라 정책 한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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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복이 무슨 대책이냐ㅋㅋ 정부는 맨날 ‘치유’ 어쩌고만 외치지 실제로 달라지는 게 있긴 한건지?? 그런 이벤트 펼쳐놓고 뒷감당은 누가 함?? 매년 똑같은 행사만 돌려막기. 현실은 암 환자들 지원금도 부족해서 난리인데ㅉㅉ ‘사람 중심’ 슬로건은 너무 뻔하고… 감동 강제 주입 좀 그만;; 이번에도 그냥 예쁜 말만 깔짝거린듯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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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복이라는 말이 점점 더 와닿네요. 이런 행사 많이 해주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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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유 행사 매번 열어도 결국 현실에선 바뀌는 게 없음!! 환자 가족들 지원 사각지대 방치하잖아. 저런 말로 위로 받으라는 건 좀 위선적이네. 진짜 바뀌려면 구조 자체를 바꿔야지, 좋은 말질만 하다 끝. 근본 없는 이벤트 그만하고 지속가능한 정책 내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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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유도 다 좋은데!! 결국 환자랑 가족이 일상 복귀까지 버텨내는 구조가 진짜 문제!! 구호는 그만 외치고 예산, 제도, 정보 공개, 지역 격차 줄이기 진짜 신경써라. 사회적 지원 없으면 그저 말잔치지 뭐!! 이참에 복지 파트도 연계 보강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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