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5분 0골’ 손흥민, 모래시계에 갇힌 에이스…부앙가의 쓴소리와 전술적 해부

경기장에서는 언제나 정통 스트라이커의 존재가 팀의 운명을 가릅니다. 그러나 현재 손흥민은 K리그와 유럽 최정상 무대에서도 보기 힘든 난해한 난국에 직면해 있습니다. 부앙가의 직설적인 ‘어렵다’는 평가는 단순한 개인의 부진을 넘어, 토트넘의 전술적 미로와 손흥민이 맞닥뜨린 돌파구 없는 전방 침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지난 955분의 침묵. 유럽 주말 밤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구간에서, 손흥민의 골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부앙가가 “쏘니 찾기 어렵다, 앞으로 전진하기 너무 힘들다”라고 했던 발언의 이면에는, 현재 토트넘이 얼마나 무게중심을 잃었고, 에이스의 공격 루트가 어떻게 막혔는지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이 깔려 있습니다. 최근 10경기 중 6경기는 손흥민이 슈팅 한두 번을 겨우 가져가는 데 그쳤으며,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의 볼터치 비율은 과거 대비 19% 감소했습니다. 이는 윙어에서 스트라이커로의 역할 전환 이후, 그에게 주어진 공간이 극적으로 줄어든 결과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당초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은 손흥민의 침투와 공간침해 능력을 극대화하는 4-3-3 빌드업을 중시했습니다. 하지만 케인 이적 후 토트넘의 파이널 서드 진입 빈도는 경기당 6.3회→4.8회로 하락, 손흥민이 공을 잡는 위치도 점점 후방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특히 부앙가가 공개석상에서 밝힌 “공을 찾기 어렵다”는 건 우연한 불운이 아니라, 공격 2선과 3선의 연계 부재, 윙백의 인버티드 플레이 실패, 중원의 전진 패스 단절 등 구조적인 문제로 읽혀야 합니다.

반면 손흥민 개인의 결정력, 몰입도, 오프 더 볼 움직임은 여전히 리그 톱티어임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효슈팅 비율은 22% 하락했지만, 오픈플레이에서의 기대득점(xG)은 오히려 상승(0.37→0.41)했습니다. 문제는, 연속된 무득점에도 불구하고 짐을 홀로 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상대 수비는 대놓고 2-3명이 달라붙어 움직임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전술상 지원이 미비함에도 손흥민이 만들어내는 ‘런’은 상대 수비 체계에 계속 균열을 내고 있지만, 그 뒤를 받쳐주는 2선 자원(쿨루셉스키, 히샬리송 등)의 라인 브레이킹·배후 침투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이제 주목할 점은 크로스/컷백 시스템 개편의 필요성입니다. 955분 동안 스트라이커 자원이 골 침묵에 빠졌다는 건 단순한 슬럼프 이상의 구조적 결함입니다. 부앙가의 고백처럼, 전진이 어려운 건 감독의 전술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조건 위에 팀이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손흥민의 강점을 활용하지 못하는 토트넘의 현 빌드업 방식, 즉 세컨드 볼을 애매하게 처리하거나, 측면 압박 시 미드필드 전환 속도가 지체되는 점이 몇 차례의 실점, 결정적 찬스 무산과 맞닿아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전술적으로 ‘공간 점유’의 중요성을 외면한 채 단선적, 예측 가능한 전개에 머문다면, 손흥민 개인 뿐 아니라 토트넘 전체가 경직될 수밖에 없습니다. 부앙가의 소신발언은, 오히려 손흥민만의 문제가 아님을 명확히 경고한 셈입니다. K리그와 유럽 리그 모두에서, 에이스 활용에 대한 고민이 이처럼 치밀하게 드러난 사례는 드뭅니다. 경쟁 팀들의 공격 전술(예: 맨시티-포든, 리버풀-루이스 디아스)과 비교해도, ‘윙에서 뛰는 스트라이커’를 제대로 풀어낸 해법이 절실합니다.

감독 교체론, 전술 전환론이 심심찮게 거론되는 상황에서, 토트넘의 선택은 시간 싸움이 아닌 품질 싸움이 되어야 합니다. 결국 손흥민의 과업은 단순히 ‘득점왕 부활’이 아니라, 끊어진 패스 라인, 업사이드 트랩을 활용한 시간차 움직임 등 다시금 전방을 해집는 ‘전술적 재구성’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상대의 예측 범위를 흔들 수 있는 다변화, 그리고 손흥민이 기존의 ‘움직임의 수직성’ 대신 ‘빈 공간 창출’에 집중할 환경 세팅이 필요합니다.

이번 부앙가의 발언이 아픈 진단임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결국 손흥민이 다시 우뚝 설 ‘변곡점’임을 의심치 않습니다. 에이스를 에이스답게, 그리고 전술을 전술답게. 토트넘의 미래는 손흥민을 숨기지 않는, 그리고 그를 전방에서 다시 찾을 수 있게 만드는 용기에서 시작합니다.

— 김태영 ([email protected])

‘955분 0골’ 손흥민, 모래시계에 갇힌 에이스…부앙가의 쓴소리와 전술적 해부”에 대한 5개의 생각

  • 0골이면 솔직히 전술 문제가 맞지ㅋㅋ 선수 폼은 무시 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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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토트넘 경기 보면 답없음🤔 손흥민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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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_laboriosam

    손흥민이 아무리 잘해도 팀 전술이 뒷받침 안되면 소용없지!! 이번 시즌은 그냥 각성해야 할 때라고 봄!! 부앙가의 발언, 뭔가 선수들 속마음 대변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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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고립되는 그림 진짜 안타깝다. 패스도 없고 도우미도 없네. 그냥 바꾸자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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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lf_molestias

    전술땜에 힘든거 맞다고 봄. 선수탓은 의미없지. 부앙가 말이 차라리 감독 저격같아서 웃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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