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스튜디오 김지만 대표가 말하는 북성수의 새 역할, ‘디자이너 브랜드 성지’가 될까?

서울 패션 신(Scene)에서 다시금 눈길이 쏠리는 곳, 북성수다. 이번엔 패션 인사이더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그 브랜드, 만지스튜디오의 김지만 대표가 한 마디 앞에 나섰다. “북성수를 디자이너 브랜드의 성지로 만들고 싶다.” 마치 새로 그려지는 지도 한쪽 끝에 큼지막이 찍힌 북성수표 별처럼, 그의 선언은 도전적이면서도 현실적이고, 동시에 요즘 트렌디한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와도 맞닿아 있다.

사람들이 북성수를 주목하게 된 배경엔 분명한 맥락이 있다. 강남, 홍대, 성수 등 전통적인 ‘힙’ 플레이스는 이미 트렌드가 포화된 상황.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적극적으로 바꾸고 새로운 실험에 나서는 브랜드들이 늘면서, 뭔가 결핍이 매력으로 전환되는 도시 공간, 즉 ‘덜 알려진, 더 창의적인’ 곳이 필요해졌다. 북성수는 바로 그 접점에 있었다.

김지만 대표는 그간 동시대 디자이너 브랜드의 성장 흐름 속에서, 소비자의 스타일 변화에 맞춰 ‘자기만의 색깔’에 집중해온 인물. 만지스튜디오는 지난 5년간 패션 업계에 ‘진짜 실험정신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대표적 예로 꼽히는데, 구조적인 오버사이즈, 앤드로지너스 무드에서 영감을 받은 유니섹스 라인, 패브릭의 혼종 플레이(패딩+트위드+데님까지 쿨하게 믹스!) 등 다채로운 시도들이 북성수에서 열린 커뮤니티 공간과 맞물리며 브랜드의 색을 더 뚜렷하게 각인시켰다.

이젠 북성수에 오면, 만지스튜디오를 비롯해, 아크메드라비, 그로브, 유스(YOUTH) 등 크고 작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주는 공기부터가 달라졌다. 1층 쇼룸을 마치 갤러리처럼 연출하거나, 주말이면 퍼포먼스, 전시, 라이브 디제잉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게 이 동네의 패턴. 최근엔 패션쇼를 넘어서 ‘복합문화 공간’으로의 진화도 눈에 띈다. 디자이너와 바로 소통하는 팝업 마켓, 한정판 아이템을 현장에서 커스터마이즈하는 체험 부스 등, 오프라인 경험이 진짜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음은 당연지사. 뻔하지 않은 컬렉션과 독특한 커뮤니티, 그 사이클을 빠르게 소화하는 북성수만의 바이브가 새롭다.

사실 서울 패션의 메카가 강남이나 홍대, 이태원에만 국한되어 있다고 보는 건 이제 옛말. 해외 브랜드 바이어나 인플루언서들도 북성수를 직접 찾는다. 동대문의 원단 가게와 작업장의 DNA가 남아있는 이곳은, 뉴욕 노호나 런던 쇼디치처럼 로컬과 크리에이티브가 공존하는 진짜 ‘살아있는 패션 동네’로 찍힌다. 김지만 대표의 계획도 단순히 만지스튜디오의 입지 강화에 그치지 않는다. 신진 디자이너와의 협업, 유럽식 패션마켓을 벤치마킹한 주말 플리마켓, 크리에이터 네트워킹 파티 등, 도시와 브랜드, 크리에이터가 함께 성장하는 시나리오는 북성수의 내일을 더 기대하게 만든다.

실제 시장 반응은 더 흥미롭다. 형식적 트렌드를 소화하는 데 그쳤던 기존 도심 브랜드들에 비해, 북성수발 브랜드들은 ‘리얼’에 목이 마른 2030 Z세대, 그리고 자신만의 취향에 돈을 아끼지 않는 3040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킨다. 지난 시즌 만지스튜디오의 캔버스 토트백과 버뮤다 팬츠처럼 파격적이면서도 손에 잡히는 아이템, 브랜드마다 개성의 세계관이 드러나는 디자인, 인스타그램으로 이어지는 디지털 경험까지.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느슨하게 이어지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북성수는 촉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성지’로서의 확장성도 관전 포인트. 패션 산업은 물론이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카페, 서점, 심지어는 소규모 베이커리까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중.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와의 콜라보, NFT 기반 의류 아이템 증정 같은 테크끼 있는 서비스도 북성수 안 ‘플레이’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힙하지만 현란함에 기대지 않고, 자기 세계를 인정하는 MZ세대의 선택지로서, 북성수의 실험은 곧 도시의 개성을 완성하는 한 장면으로 남는다.

크리에이티브하고 유니크한 경험에 목마른 브랜드, 그리고 평범함에 물린 소비자 모두에게, 북성수는 분명 ‘워치포인트’ 그 이상이다. 김지만 대표는 “트렌드를 좇기보다 동네와 함께 자라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분명한 건, 만지스튜디오의 도전은 끝이 아니라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점. 북성수 골목 곳곳, 새로운 이야기와 스타일의 향연이 펼쳐질 그날까지, 안테나를 높게 세워볼 만하다. — 오라희 ([email protected])

만지스튜디오 김지만 대표가 말하는 북성수의 새 역할, ‘디자이너 브랜드 성지’가 될까?”에 대한 9개의 생각

  • 북성수가 뭐라고 또 이 난리냐? 요즘 유행하는 힙스터 감성이 꼭 멋져보여서 따라하는지 ㅋㅋ 그냥 돈많은 동네 마케팅이잖아. 실험이랍시고 포장만 번지르르하지, 실제로 얼마나 버틸지 두고봄. 브랜드마다 성지타령, 이제 식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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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움직임이 꾸준히 이어지면 좋겠어요!! 패션계에 좋은 바람이 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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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런 동네마다 성지 만들겠다고 하는 거 보면 패션계에도 랜드마크 전쟁인가요? 북성수의 저 실험정신이야 멋지긴 한데 결국 결국 부동산 값 오르고 젠트리피케이션 되면 원래 있던 크리에이터들은 어디 가는지 궁금~ 그나저나 만지스튜디오 오버핏은 진짜 오버하던데, 개인적으로 전시회인지 쇼핑몰인지 구별 좀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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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성수 가면 다 멋진사람들만 있는줄~ 그냥 옷 비싼 동네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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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lf_molestias

    북성수 이름값 쫓다가 동네 정체성 다 무너짐. 패션 놀이터? 브랜드 실험장? 결국 또 인스타 맛집으로만 채워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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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시도들 많은데!! 북성수만의 개성 꼭 살아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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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험정신 포장하지만 결국은 컬렉션 팔고 브랜드 이미지 키우는 플레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북성수만의 색이랄 것도 사실 대기업 자본 들어오면 한순간 사라질텐데, 패션계 현타온다 진짜. 지치지 않는 척만 하지 말고 소비자 취향도 좀 들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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