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일본국채 금리 하락 영향에 국고채 금리 하락세 뚜렷, 3년물 연 3.768%
2026년 7월 11일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3.768%로 마감했다. 이는 전일 대비 2.7bp(0.02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같은 날 10년물 국고채 금리도 3.794%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금리 하락 움직임은 최근 외환시장과 국채 시장 동향의 상호 영향 때문이다. 일본은행(BOJ)의 국채 금리 인하 기조, 그리고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맞물리면서 국내 채권에 대한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결과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7월 첫째주 후반부터 외국인 자금이 국고채 시장에 다시 유입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0.93%대에서 0.90% 초반까지 단기간 하락했다. 미 연준의 9월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강화되는 양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의 금리 하락세 주요 원인으로 환율과 일본 금융당국 기조의 영향력을 꼽았다. 2026년 2분기 국내 물가 상승률이 1.9%로 둔화된 점도 국채 매수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성증권, 미래에셋 등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 자료도 유사한 분석을 제공한다. 최근 3개월간 국내 채권 ETF 순매수 규모는 1조1,400억원으로 2분기 중 가장 높은 월간 기록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 국채 순매입 비중 역시 36%로 늘었다. 이로 인해 3·10년물 스프레드(수익률 곡선)는 2bp 내외로 평탄화되어 장단기 금리차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된 국면임에도 대외 금리 변화, 환율 방어를 위한 정책 기대감이 수익률에 지속적 영향을 미친다.
국책은행 리서치팀 추정 결과, 올 하반기 중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추가적으로 최대 15bp 하락 여지가 있다. 단기물은 외국인 채권 투자 비중에 따라 변동성이 높지만, 환율 안정세가 이어진다면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2026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1,340원대에서 1,300원 초중반까지 3.2% 가량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은 같은 기간 연 3.95% → 3.76%로 19bp 하락, 만기물 전반의 가격 릴레이션이 얕아졌다.
한편 일본은행의 추가 정책 변경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회의록과 금융시장 전망을 감안하면 2026년 내 일본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기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에 따라 한일 금리차는 당분간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금융기관 입장에선 낮은 채권 금리 구간이 이어져 유동성 관리를 신중하게 할 필요성이 부각된다.
미국 연준은 2026년 9월 기준금리 동결에 80% 확률(시카고연방선물거래소 CME FedWatch 기준)이 전망되며, 12월 인하 가능성도 40% 초반에서 움직인다. 이와 관련 주요 선진국 채권금리 동조현상도 뚜렷하다. 유럽 및 일본 국채 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국내 금리도 상승보단 하락에 무게가 실린다. 단, 원화 약세 압력이 재차 확대될 경우, 한은의 추가적 금리 인상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다.
금리 구조 측면에서는 단기채와 장기채 모두 외국인 수급 변화에 민감하다. IBK경제연구소는 “최근 한 달간 국내외 헤지펀드 및 보험사 중심의 장기채 매수세가 강화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ABS 등 비우량채권 금리 역시 국채 금리와 연동해 소폭 하락했다. 7월 11일 기준 5년 만기 AA- 등급 회사채 금리는 4.29%로 3bp 하락, 1년 전 대비 0.18%p 하락폭이다. 수익률곡선(flattening) 현상은 국내외 경기 모멘텀이 약화된 상황과 정확히 맞물린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국고채 중심 금리 인하 압력이 계속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경기 개선 신호가 미약한 상황에서, 환율과 글로벌 안전자산 신호, 그리고 일본 국채 금리 방향이 당분간 국내금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구조적 상황이다. 하반기 한미 정책금리, 한국은행 기준금리 조정 가능성, 외국인 국채 수급 동향, 국내외 경상수지 흐름 등도 정책결정자·금융기관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외화자금 조달 비용 변화, 환차익 기대 등 다각적 리스크 분석이 필요하다. 한은 및 주요 은행 채권 딜러들 역시 최근 시장 금리 밴드 예측치를 3년물 3.70~3.90%, 10년물 3.75~3.95%로 제시 중이며, 중기적으로는 하락 안정이 우세하다는 컨센서스를 나타낸다.
— 정우석 ([email protected])

